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나의 어떤 면이 뛰어난지, 그걸 활용해서 이 학과에서 뭘 하고 싶은지 등 자신이 드러내고 싶은 자질을 큰 틀에서 생각해두면 어떤 질문을 받아도 답변할 수 있습니다.
면접은 대학 합격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이에요. 힘든 과정을 거쳐 면접 기회를 얻은 만큼 누구보다 완벽하게 준비하고자 하는 욕심이 강할 것입니다. 그래서 질문이 들어왔을 때 완벽한 답변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 예상 질문에 대비하고 그에 맞는 답변을 준비하곤 하죠. 하지만 이 방식은 시간도 많이 걸릴뿐더러 효율이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요. 예상했던 질문이 나오고 그에 맞게 준비한 답변을 완벽하게 한다면 물론 좋겠지만 그럴 확률이 희박하다는 뜻입니다. 준비했던 질문이 나오더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암기한 티가 나기 마련이고요. 면접은 암기과목 서술형 대비가 아닙니다. 정해진 질문도, 그에 부합하는 정답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면접이라고 생각해요.나의 어떤 면이 뛰어난지, 그걸 활용해서 이 학과에서 뭘 하고 싶은지 등 자신이 드러내고 싶은 자질을 큰 틀에서 생각해두면 어떤 질문을 받아도 답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면접에서 어떤 질문이 들어와도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엔 무엇이 있을까요? 먼저 면접에서 하고 싶은 말을 고민해보는 것입니다. 나의 어떤 면이 뛰어난지, 그걸 활용해서 이 학과에서 뭘 하고 싶은지 등 자신이 드러내고 싶은 자질을 큰 틀에서 생각해두면 어떤 질문을 받아도 답변할 수 있습니다. 저는 융합적인 사고력을 핵심 능력으로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과목 간 경계를 허물고 수학에 적용되는 원리를 물리학에 적용해보기도 하고, 물리학에 적용되는 원리를 생명과학에 적용해보기도 하는 등 학창 시절의 학습 방식이 수학, 화학, 물리학, 생명과학 등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의공학과에 부합한다는 것을 말이죠. 지금 정한 틀 하나로 자신의 장점, 학습 방법, 지원 동기, 과에서의 학습 목표, 우리 과가 지니는 특징 등 다양한 질문에 답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틀을 정해놓으면 어떤 질문에도 대비할 수 있고 답변이 통일된다는 장점 또한 큽니다.
한 가지 더 중요한 게 있다면 답변의 진정성입니다. 학생 수준에서 전문용어를 섞어가며 멋있는 답변을 마련해도, 그걸 듣는 대학교수와 입학사정관은 얕은 지식을 금방 알아봅니다. 그래서 지식보다는 진실함으로 승부해야 합니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자신이 정말 그 분야에 관심이 많은지, 이 학과에 들어가서 어떤 목표를 이루고 싶은지, 앞으로 그리고 꿈꾸는 미래는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거예요. 관련된 직업에서 성공한 사례도 찾아보고, 그 분야의 유망한 기술을 다룬 기사들을 찾아보며 설렘을 느껴보는 거죠. 그렇게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 분야에 대해 이야기할 때 눈빛과 말투가 달라질 거예요. 면접에서 관심 있는 분야와 목표를 차분하지만 진솔한 눈빛과 말투로 이야기할 때 그 진정성은 분명 면접관에게 전달될 것이고, 플러스 점수로 작용할 겁니다.
김찬영 고려대 바이오의공학부 19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