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답안을 일차적으로 완성했다면, 그동안 읽었던 모범 답안들의 구성과 논리, 표현 등을 떠올리며 꼼꼼히 읽어보십시오. 답안을 작성하는 동안에는 보이지 않던 부족한 점들이 보일 것입니다.
인문 논술은 높은 경쟁률로 유명한 전형입니다. 그러나 논술 전형을 정확히 알고 대비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합격한 이유를 돌이켜보면, 전형과 답안에 대한 이해도에서 변별력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답안 작성에 대한 몇 가지 기본적인 팁을 드리고자 합니다. # 두괄식과 3단 구성
이번 학기 교양 수업에서 매주 장문의 보고서를 써내는 과제가 주어졌는데, 교수님께서 보고서를 피드백할 때 해주는 조언 중 공유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는 nobody이다’입니다. 논술을 채점하는 교수님들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쓰는 글의 독자들에게 대체로 우리는 특별한 지위를 가지지 못할 것입니다. 이는 우리의 글을 그들이 ‘굳이’ 읽을 필요성이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글을 보여줄 기회가 주어졌을 때, 하고자 하는 말을 길게 돌려서 말하면 그들은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더 이상 우리의 글을 읽어주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글의 서두에 하고자 하는 말을 우선 제시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이어서 앞서 말한 주장을 충분한 근거로 명료히 설명하고, 문단의 마지막 부분에 요약하고 정리하며 하고자 하는 말을 맺으면 됩니다. 여러분이 머지않아 마주할 예시 답안들은 대부분 이 틀을 따를 것입니다. # 개요 작성인문 논술에서는 글 자체의 이해도 중요하지만, 주어지는 지문 간의 관계에 대한 이해 역시 중요합니다. 각 글에서 말하는 바를 정확히 알아챘다면, 주어진 글 간의 관계를 찾는 것이 핵심입니다. 실제로 문제도 지문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 등을 묻습니다. 글을 충분히 이해했다고 해도, 여러 글을 읽다 보면 내용을 잊어버리기도 하고 정확하게 문제에서 물어보는 내용을 제시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답안으로 작성할 개요를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지문 (가)와 (다)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묻는다면 어떤 범주에서 어떻게 같고 다른지를 표처럼 정리하는 것입니다. 개요로 정리한 내용이 답안의 핵심적인 내용이 될 것이니 첫 번째 팁에서 말씀드렸듯 글의 서두에 제시하고, 여러분은 논리적으로 그 이유를 풀어내시면 됩니다. # 퇴고개요를 바탕으로 답안을 잘 작성했더라도 필수적인 과정이 하나 남아 있습니다. ‘퇴고’입니다. 답안을 일차적으로 완성했다면, 그동안 읽었던 모범 답안들의 구성과 논리, 표현 등을 떠올리며 남의 글을 읽듯이 여러분의 답안을 꼼꼼히 읽어보십시오. 답안을 작성하는 동안에는 보이지 않던 부족한 점들이 보일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 과정에서 수정하고 보완하는 작은 부분들이 쌓여 결국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답안을 일차적으로 완성했다면, 그동안 읽었던 모범 답안들의 구성과 논리, 표현 등을 떠올리며 꼼꼼히 읽어보십시오. 답안을 작성하는 동안에는 보이지 않던 부족한 점들이 보일 것입니다.
김형찬 연세대 경제학과 21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