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생글이 통신] 국어 독서 문제는 빨리 읽기보다 꼼꼼하게 읽어야
겨울방학을 앞두고 국어 공부법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아마 수능 국어의 9할이 독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사람이 독서 문제를 어려워하는데요. 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작게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글을 쓰게 됐습니다.
첫 번째, 생각하면서 한 문장 한 문장 꼭꼭 씹어서 읽기. 독서 지문을 접할 때, 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시간을 단축하겠다고 눈으로 지문을 쓰윽 읽고 막상 문제를 풀려고 하면 ‘어, 근데 무슨 내용이었지?’라며 같은 문단을 두세 번 읽는 것이었어요. 독서에서는 절대 시간을 단축하려고 하지 말고, 이게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이 문장에 이 문단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앞뒤 문장과 어떤 유기성을 가졌는지 꼼꼼히 생각하며 읽어야 해요. 수능을 비롯한 여러 모의고사, 특히 비문학 지문은 여러 교사와 교수님들이 체계적으로 구성한 잘 짜인 인공물이에요. 그러니까 문장별로 따로따로 생각할 게 아니라 앞뒤 맥락과 최대한 붙여 생각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답니다.

두 번째, 지문부터 읽기 NO, 문제부터 보기 YES. 저는 지문을 읽기 전에 문제들 혹은 여유가 있다면 선지부터 훑어보며 어떤 내용을 묻고 있는지 빠르게 파악한 후 지문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절대 문제와 선지를 정독하라는 것이 아니라 중요해 보이는 단어, 즉 키워드 중심으로 훑으라는 거예요. 아무 생각 없이 지문을 맞닥뜨리는 것보다 문제들에서 단서를 찾고, 그 단서를 중심으로 지문을 읽고 정리해나가는 과정이 중요해요. 우리가 독서 지문을 읽는 이유가 지문 속 모든 내용을 알고 모든 분야를 통달한 척척박사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제를 맞히기 위해서잖아요. 그러려면 문제에서 묻는 게 무엇인지를 알고 지문을 읽기 시작하는 편이 그러지 않는 것보다 더욱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세 번째, 문제 풀이보다는 분석과 복습에 더 많은 시간 투자하기. 저는 낯설고 어려운 소재의 지문을 접할 때 겁을 먹고 집중하지 못하고, 그래서 매번 같은 부분을 반복해서 읽고 또 읽다가 문제도 제시간에 다 풀지 못하고 시간에 쫓기기 일쑤였어요. 게다가 저는 성격이 급하고 꼼꼼하지 못해서 틀린 문제가 정말 많아 복습하는 데 정말 오랜 시간과 용기가 필요했답니다. 지금부터는 제 복습법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할게요.

1. 정답은 모르는 채로 채점만 하기 / 2. 지문을 다시 읽으면서 독해 공식, 문단별 한 문장 요약, 핵심 키워드, 전체 지문 주제를 정리해보기 / 3. 아까 틀렸던 문제 다시 풀어보기 (정답이라고 생각한 근거를 선지 옆 혹은 지문에 기록하기) / 4. 아까 맞았던 문제의 근거 찾아서 표시하기 / 5. 틀린 문제를 다시 채점하고, 해설을 읽어보며 틀린 이유 이해하기 (내가 틀린 이유는 문제 번호와 함께 꼭 문제집 앞쪽 빈 페이지에 기록해 놓기) / 6. 맞은 문제 해설도 보면서 내가 찾은 정답의 근거와 해설을 비교해보기 / 7. 지문 또는 문제에 나온 어려운 혹은 헷갈리는 어휘를 노트에 정리하기

이진주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21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