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杯中蛇影 (배중사영)](https://img.hankyung.com/photo/202111/01.28169269.1.jpg)
杯 : 술잔 배
中 : 가운데 중
蛇 : 뱀 사
影 : 그림자 영
술잔 속에 비친 뱀 그림자라는 뜻으로
쓸데없는 일로 근심하는 것을 비유
- 《진서(晉書)》
진(晉)나라 악광은 어린 시절에 아버지를 잃고 생활이 어려웠지만 한눈팔지 않고 학문에 전념해 벼슬길에 올랐다. 지혜로운 악광은 관리가 되어서도 매사에 일처리가 신중했다.
악광이 하남(河南) 태수로 재임했을 때 일이다. 악광에게는 친한 친구 한 명이 있었다. 그 친구는 악광에게 자주 놀러와 술자리를 같이하기도 했는데, 어느 날 한동안 발걸음이 뜸해진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악광은 몸소 친구에게 찾아가 보니 얼굴이 매우 좋지 않아 보였다. “요사이 어째서 놀러오지 않나?”라고 물으니 친구가 답했다. “전에 자네와 술을 마실 때 내 잔 속에 뱀이 보이지 않겠나(杯中蛇影). 그렇지만 자네가 무안해할지 몰라 할 수 없이 그냥 마신 이후 몸이 별로 좋지 않네.”

배중사영(杯中蛇影)은 ‘술잔에 비친 뱀 그림자’라는 뜻으로, 쓸데없는 일이나 아무것도 아닌 일로 근심하고 애를 태우는 것을 일컫는다. 우리말 속담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와 함의가 비슷하다. 의심하는 마음이 있으면 있지도 않은 귀신이 나오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의심생암귀(疑心生暗鬼)도 쓸데없는 걱정을 경계하는 말이다. 사영배궁(蛇影杯弓) 또는 배궁사영(杯弓蛇影)으로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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