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휴일인 성탄절은 대체휴일이 없다. 올해에 한해 '국경일인 공휴일'에만 대체휴일을 주기로 했는데, 성탄절은 국경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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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휴일과는 어떻게 구별할까? 공휴일은 국가나 사회에서 정해 다 함께 쉬는 날이다. 달력에 ‘빨간날’로 표시되는 날로, 법적으로 정해져 있다. 연중 일요일 52개를 비롯해 새해 첫날인 1월 1일, 국경일 4개, 양대 명절(추석·설 합쳐 엿새)과 성탄절·부처님오신날, 기념일 중 어린이날과 현충일 등 사회적으로 특별한 날이다. 주 5일제가 정착한 요즘 토요일(52개)을 사실상 휴일로 치면, 산술적으로 연간 총 119일(토·일요일과 겹치지 않는다고 가정)을 공식적으로 쉬는 셈이다. 여기에 총선과 대선같이 국가적으로 치러지는 선거 등 정부에서 지정하는 날이 임시공휴일로 더해진다. 이렇게 보면 공휴일이 가장 넓은 개념이다.
‘국경일’은 몇 개 안 된다. 이 날은 ‘나라의 경사를 기념하기 위해, 국가에서 법률로 정한 경축일’이다.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정된 날로 다섯 개가 있다.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이 5대 국경일이다. 이 날은 대통령령에 따라 공휴일로 지정돼 있다. 다만 제헌절은 2008년부터 빨간날에선 제외했다. 주 5일제가 확대 시행되면서 근무일수 감소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한글날도 이에 앞서 1991년 공휴일에서 빠졌다가 2013년부터 공휴일로 부활한 사례가 있다. 국경일이라고 해서 다 공휴일인 게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현충일은 기념일이자 공휴일…순국선열 기리는 날‘기념일’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기념일은 ‘해마다 잊지 않고 축하하거나 기리는 날’이다. 사적으로는 생일이나 개교기념일, 회사 창립기념일 같은 게 다 포함된다. 국가적으로 온 국민이 기억하기 위해 정해 놓은 날이 국가기념일이다.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정부에서 지정한 날로, 현재 모두 53개다. 현충일을 비롯해 식목일 어린이날 근로자의날 국군의날 무역의날 등 다양한 국가기념일이 있다.
이 중 어린이날과 현충일은 국가기념일이면서 법정공휴일이다. 특히 현충일에 쉬다 보니 무심코 이날을 국경일로 여기는 이들이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날은 경사스러운 날이 아니라 순국선열을 기리는, 엄숙한 날이다. 태극기를 달 때도 깃봉에서 간격을 두고 내려 다는 ‘조기 게양법’에 따른다는 점도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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