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에만 집중한다면 6개의 기회를 잃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시는 정시의 부담감을 줄여줍니다. 수능을 못 보더라도 수시라는 남은 카드가 있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대학교 수시모집 원서를 제출하는 시기이고, 다른 학년의 학생들도 어떤 전형으로 대학교 원서를 제출할지 많은 고민이 있을 것 같습니다. 수시와 정시 모두 잘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하나를 포기할까 고민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오늘은 수시와 정시의 장단점과 수시와 정시에 대한 저의 생각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수시 준비 힘들지만 정시 부담 줄여줘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에만 집중한다면 6개의 기회를 잃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시는 정시의 부담감을 줄여줍니다. 수능을 못 보더라도 수시라는 남은 카드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수시 포기하면 여섯번의 기회 잃는 것](https://img.hankyung.com/photo/202109/AA.27437225.1.jpg)
하지만 수시의 단점도 같은 이유입니다. 3년 동안 노력해 스펙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정시에만 치중할 수 있는 시간에 다른 활동들도 해야 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과학토론 활동을 했는데 1주일에 걸쳐서 토론을 준비했습니다. 과학토론을 통해서 얻은 지식도 있지만 1주일의 시간 동안 내신, 수능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정시의 장점은 수능 공부만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수능 성적 올리기가 쉽지는 않지만 공부할 분량과 유형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수능이라는 큰 목표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정시 위주의 학교였습니다. 내신 경쟁이 치열해서 일찍이 정시 준비를 한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정시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공부를 해서 좋은 성과를 거둔 친구들이 있습니다. 정시에만 치중하는 것의 단점은 위험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기본실력이 있어야 수능을 잘 보는 것이 맞지만 수능은 하루 만에 결정되는 시험입니다. 수능을 치르는 날의 컨디션, 출제된 문제 스타일, 찍기 운 등 많은 요소가 어우러져야 합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수능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다행이지만 평소 실력보다 낮은 성적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수능을 치를 때는 평소 문제를 풀 때보다 신중해지고 긴장하기 때문에 어떤 성적을 가질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저는 평소 모의고사 때 국어를 상대적으로 어려워했고 화학을 쉬워했습니다. 그런데 수능 결과는 국어와 화학 성적이 반대로 나타났습니다. 내신이 걱정이라면 정시에만 집중학교별 특성, 학생 본인의 성적에 따라 수시와 정시에 어떤 비율을 둘지는 다릅니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수시와 정시를 모두 챙길 수 있을까 싶어서 주변 선생님들과 상담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수시와 정시를 모두 신경을 써야 더 가고 싶은 대학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원광대 한의대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수시와 정시 중 하나의 경로만을 남기기보다는 하나를 망치더라도 회복이 가능한 보완책을 마련해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수시와 정시를 모두 챙기면 힘들기는 하지만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수험생활이 끝난 후 하지 않았던 방안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가 남지 않도록 수시와 정시 비율을 잘 결정하시기를 바랍니다.
최현서 원광대 한의예과 21학번(생글기자 14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