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마케팅이 단순히 상품을 전달하고 알리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기억과 경험을 설계하는 일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런 활동은 전공 수업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됐습니다.
마케팅이 단순히 상품을 전달하고 알리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기억과 경험을 설계하는 일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런 활동은 전공 수업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됐습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강의실서 배운 마케팅, 대학 축제에 적용해봤죠"](https://img.hankyung.com/photo/202506/AA.40951377.1.jpg)
그중 하나가 스포츠 마케팅입니다. 그러던 저에게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 한 브랜드가 있었습니다. 수능 당일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마시던 글로벌 에너지 음료 브랜드를 단순한 소비자의 입장이 아니라 기획자의 시선으로 마주하게 된 것입니다. 이 브랜드의 마케터로 활동하며 스포츠가 마케팅 분야에서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과 연결되는지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학기 서울대 축제에서 부스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며 어느 시간대에 관람객이 몰리는지, 동선을 어떻게 구성하고 상품을 어떻게 배치했을 때 시선을 더 잘 끄는지를 분석했습니다. 이후 연세대·한양대 등 다른 대학에서도 행사 운영에 참여하며 각기 다른 분위기와 사람들의 반응을 비교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전략을 조정하는 경험을 쌓았습니다. 강의실에서 배운 스포츠마케팅 이론이 현장에서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생생하게 확인하는 기회였습니다. 브랜드 포지셔닝, 소비자 반응 분석 등의 개념을 현장에서 적용하고 실행하며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브랜드 홍보 영상에 출연하고 학교 커뮤니티 게시판을 활용해 브랜드를 알리는 역할도 맡았습니다. 이벤트를 기획하는 수준을 넘어 대학 내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어떻게 형성되고 확산하는지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기회가 됐습니다. 마케팅이 단순히 상품을 전달하고 알리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기억과 경험을 설계하는 일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런 활동은 전공 수업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됐습니다. 체육 수업에서 학생들의 참여와 몰입을 유도하는 일과 마케팅 현장에서 대중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과정은 본질적으로 매우 닮았습니다. 스포츠, 교육, 마케팅 모두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경험을 설계한다는 공통점이 있고, 저는 그 교차점에서 제 진로에 대한 실마리를 발견했습니다.
대학에서의 공부는 정해진 교과목에만 있지 않습니다. 저는 강의실에서 품은 질문에 대한 답을 강의실 밖에서 찾아가며 체육이라는 분야의 확장 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배우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공부의 깊이를 더하는 멋진 경험을 여러분도 머지않은 장래에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김진오 서울대 체육교육과 24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