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저의 경우 효과적인 교외활동을 위한 정보망 뚫기는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이뤄졌어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제가 모르는 정보를 듣고 또 새로운 사람을 소개받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활동 반경이 넓어지는 것을 경험했어요.
저의 경우 효과적인 교외활동을 위한 정보망 뚫기는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이뤄졌어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제가 모르는 정보를 듣고 또 새로운 사람을 소개받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활동 반경이 넓어지는 것을 경험했어요.
![[대학 생글이 통신] 해외 대학 진학에 필요한 교외활동…커뮤니티 가입 늘려야](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AA.26642280.1.jpg)
그렇다면, 사람과 사람을 만나게 하는 매개체는 무엇일까요? 저에게 첫 번째 매개체는 바로 언어였어요. 언어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기 위한 필수 관문이에요. 모국어인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와 중국어를 할 줄 알았기에 각각의 언어를 모국어로 쓰는 커뮤니티에 속한 사람들과 만남이 가능했어요. 어때요? 벌써 내가 누릴 수 있는 행동 반경이 세 배로 늘어난 거 같지 않나요? 봉사활동도 학교에서 미국인 친구들과 하는 활동 외에 한인사회 봉사 및 중국 봉사활동 기관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답니다. 음악은 만국공용어예요두 번째 매개체는 제가 다룰 줄 아는 악기들이었어요. 여러분은 ‘이 세계의 모든 언어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본 적 있나요? 저는 꿈에서라도 모든 언어를 정복하는 것이 소원이에요. 그런 저에게 음악은 희망이었어요.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누군가의 앞에서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몇 개가 있어요. 피아노, 바이올린, 해금, 그리고 중국 전통악기 얼후는 간접적으로 제가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이었어요. 특별히 바이올린과 해금은 저에게 둘도 없는 친구였어요. 배움의 기회가 없는 난민 아이들에게 바이올린 선생님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우리나라 전통악기가 귀한 미국에서 한인사회 행사에 갈 수 있었던 것도 음악이 저에게 준 선물이었어요. 제가 쌓았던 다양한 인맥의 공을 저의 소중한 악기 친구들에게 돌리고 싶어요.
저에게는 언어와 악기가 엄청난 재산이었어요. 이런 것들이 없었다면 학교와 집이 제 세상의 전부였을 거예요. 그랬다면 대입 원서를 쓸 때 활동 에세이를 쓸 수 없었겠죠. 고교 1학년 때는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언어에 적응하느라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커뮤니티를 확장할 겨를이 없었어요. 하지만 여러분은 꼭 자신의 재능을 일찍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현재 유학 중이거나 유학을 생각하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문화, 언어, 사람이 다른 곳에서 처음부터 물 만난 물고기가 되지 않는 것은 당연해요. 그럴 때 왼손에는 인간의 적응 능력을, 오른손에는 내가 가진 특별한 재능을 꽉 쥐고서 앞으로 나아가봐요. 아직도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홀로 비행기에 올랐던 저 자신의 모습이 선명해요. 태평양을 건너 미국으로 가는 시간 동안, 무사히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바라던 대학교에 도달할 수 있기를 얼마나 기도했는지 몰라요. 글을 쓰며 제가 지나온 일들을 되돌아보는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훗날 되돌아보게 될 여러분들의 시간은 저보다도 훨씬 다양한 경험과 추억을 담고 있으면 좋겠어요. 늘 응원하겠습니다.
손예지 생글기자 13기, 와세다대 국제교양학부(Waseda SILS) 21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