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길라잡이

알면 쓸모있는 금융이야기 (11) 실손보험
유학·해외 장기체류 중에 실손보험료를 계속 내야할까
보험 상품의 종류는 어떤 손해를 보장하는지에 따라 구분이 가능한데, 사람의 생존 또는 사망에 대해 보장하는 보험을 '생명보험', 자동차사고에 따른 피해를 보장하는 보험을 '자동차보험'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우리가 평소에 부모님이나 TV를 통해 익숙하게 들어본 '실손보험(실손의료보험)'은 무엇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일까? ‘실손보험’이란 무엇인가‘실손(實損)’이란 ‘실제손해’의 줄임말로 실손보험은 보험가입자에게 실제로 발생한 손해를 보장하는 보험이다. ‘제2의 국민건강보험’이라고 불릴 만큼 많은 사람이 가입하고 있다. 실제 발생한 손해를 보장한다는 것은 실손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감기에 걸리거나 다쳐서 병원비와 약값 등을 내면 그 의료비의 일부를 보장하는 것을 말한다. 의료비는 ‘급여’와 ‘비급여’로 구분될 수 있는데, 급여 의료비는 전 국민이 의무 가입돼 있는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받을 수 있는 의료비를 말한다. 비급여 의료비는 개인이 직접 부담하는 의료비를 말한다. 실손보험이란 의료비 중에서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의료비(비급여 의료비)를 보장하기 위해 개발된 상품이다.

실손보험이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비급여 의료비를 보장하고 있지만 비급여 의료비라고 해서 모두 실손보험의 보장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단순 건강검진, 외모 개선 목적의 쌍꺼풀 수술비 등’이 보장받을 수 없는 비용에 해당된다. 보장 범위에 제한을 두는 이유는 보험회사가 미용 등의 목적으로 인한 의료비까지 모두 보상하면 보험회사의 부담액이 커지고 이는 결국 꼭 필요한 치료만 받는 선의의 보험가입자들의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보장받을 수 있는 금액은 실제 발생한 의료비에서 자기부담금을 제외한 금액이며 통원 치료의 경우 회당 30만원 이내, 입원 치료의 경우 1년에 5000만원(보상한도)까지만 보장이 가능하다. 해외에서 병원비가 나온다면해외여행 중 갑작스럽게 다치거나 질병에 걸렸다고 해도 국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경우에는 국내 실손보험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국내가 아닌 해외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되면 국내 실손보험에서 보장받을 수 없다. 미국 등 의료비가 비싼 나라로 여행을 갈 경우 갑작스럽게 막대한 의료비를 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치료비가 큰 걱정이 될 수 있는데, 이때는 해외 실손보험이 포함된 ‘해외여행자보험’을 통해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국내 실손보험으로 의료비를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에 해외근무, 유학 등으로 해외에 장기체류(3개월 이상)하는 사람이 국내 실손보험료를 계속 내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할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해외 장기체류자는 사전에 국내 실손 보험료 납입을 중지하거나, 사후적으로 3개월 이상 해외체류를 입증하는 서류를 제출한다면 해외체류 기간 낸 국내 실손보험료를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손보험 가입자가 알아야 할 필수정보
금융감독원
학교금융교육팀
금융감독원 학교금융교육팀
실손보험에 가입할 때 어떤 사람은 보험을 여러 개 가입하면 보험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손보험은 두 개 이상 가입하더라도 가입자가 실제 부담한 의료비를 초과해서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보장한도가 5000만원(자기부담비율 20%)인 실손보험을 두 개 가입한 사람이 있다고 하자. 실제 부담한 치료비가 1500만원인 경우 자기부담금 300만원(1500만원×20%)을 제외한 1200만원을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는데, 각각의 보험사로부터 1200만원을 수령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보험사로부터 600만원씩 합쳐서 1200만원을 받게 되는 것이다. 즉, 실제 부담한 의료비 범위 내에서 두 보험회사가 보험금을 나눠 지급하게 되므로 보험료를 불필요하게 중복해서 내지 않도록 확인해야 한다. 보험회사가 중복가입 여부를 확인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나, 소비자도 이런 내용에 대해서는 알고 있어야 한다.

실손보험은 보험회사별로 보장내용이 비슷하지만 보험료가 차이날 수 있으며 인터넷으로 가입할 때 보험료가 더 저렴할 수 있다. 가입 전에 금융감독원의 금융소비자포털인 ‘파인’의 ‘보험다모아’ 코너 등을 통해 회사별 보험료를 비교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현재 한국에서 판매되는 실손보험은 모두 갱신형 보험으로 보험회사의 손해율에 따라 보험료가 매년 조금씩 오를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오늘은 실손보험에 대해 알아봤다. 실손보험은 가벼운 상처치료뿐만 아니라 큰 질병으로 인해 막대한 의료비가 발생하더라도 실제 발생한 의료비의 일부를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이다. 평소 내가 가입한 실손보험이 보장하는 의료비 항목을 꼼꼼하게 체크해두면 갑작스러운 의료비 지출 및 한도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NIE 포인트① ‘실손보험’은 모든 의료비에 대해서 보장이 가능할까?

② 해외에 장기체류할 때에도 국내 실손보험료를 계속 내야 할까?

③ 실손보험을 두 개 보험회사에 가입하면, 하나의 보험회사에 가입했을 때보다 더 많은 보험금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