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은 2월 12일이다. 우리 풍속에서는 이때 다시 '해맞이'를 한다.
이 말은 송구영신의 '영신(迎新)'에 해당하는 고유어이다.
'해돋이'는 해가 막 솟아오르는 때를 가리킨다. 한자어로는 '일출(日出)'이다.
이 말은 송구영신의 '영신(迎新)'에 해당하는 고유어이다.
'해돋이'는 해가 막 솟아오르는 때를 가리킨다. 한자어로는 '일출(日出)'이다.

‘원단(元旦)’이란 말도 많이 쓴다. ‘으뜸 원, 아침 단’ 자로 새해 아침을 뜻한다. 한자 단(旦)은 대지 위로 해가 막 올라오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동이 트다’라는 뜻을 지녔다. 모두 음력을 쓰던 시절 얘기다. 양력 1월 1일에 이어 명절로 쇠는 음력 1월 1일(설)까지 정초를 두 번 치르는 우리 풍습에서는 자연스레 한 달여를 정초로 보내는 셈이다. 기분상 그렇다는 얘기다. 이즈음에도 정초니 원단이니 하면서 한 해의 출발을 다짐하는 것은 그런 까닭이다.
새해 첫 업무를 시작하는 날에 맞춰 기업 등 직장에서는 시무식을 연다. 정당 등 단체나 기구에서는 단배식을 한다. ‘단배식(團拜式)’은 우리말에서 좀 독특한 위치에 있는 말이다. 일상에서는 거의 쓸 일이 없고, 연중 정초에만 쓰인다는 점에서 그렇다. 또 널리 알려진 데 비해 국어사전에는 비교적 늦게 표제어로 오른 말이기도 하다. 유난히 이 말은 사회 공공단체, 특히 정당 등 정치권의 신년 행사를 가리킬 때 쓰인다는 점도 특이하다.
단배식은 ‘단체 단(團), 절할 배(拜)’ 자로, ‘단체 따위에서 여럿이 모여 한꺼번에 절을 하는 의식’을 말한다. 중국에서도 같은 글자를 쓴다. 우리말에서는 한글학회가 1957년 완간한 <조선말 큰사전>만 해도 이 말이 없었다. 삼성출판사의 <새 우리말 큰사전>(1986년 수정증보판) 등 비슷한 시기의 대사전에서도 이 말을 다루지 않았다. 그러다가 국립국어원에서 1999년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에 표제어로 올랐다. 한자어보다 고유어가 살갑고 정겨워하지만 신문 기사를 통해 보면 우리말에서 이 말이 쓰인 역사는 더 오래됐다. 해방 뒤 제헌국회 시절인 1949년 12월 26일자 조선일보는 ‘新年團拜式(신년단배식) 國會(국회)서 擧行(거행)’이란 제목으로 이듬해 1월 1일에 열릴 국회 신년인사회를 전했다(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재미있는 것은 다른 신문도 이 단배식 기사를 실었는데 여기서는 ‘旦拜式(단배식)’으로 적었다(경향신문 1949년 12월 31일자). ’새해 아침‘을 강조한 말이다. 당시만 해도 이 말이 정립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후 50여 년이 흘러 국어사전에 오른 단배식은 모일 단(團) 자를 쓴 團拜式 하나뿐이다.
정치권에서 관행적으로 이 말을 써왔으나, 요즘은 좀 더 쉬운 ‘신년인사회’로 바뀌는 추세다. 특정 조직에서 쓰는 말보다 대중이 두루 사용하고 이해할 수 있는 말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