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는 '요리로'의 준말이다. 마찬가지로 '그리로→글로,
조리로→졸로, 저리로→절로, 이리로→일로, 고리로→골로'로
줄어든다. 한글맞춤법 제33항에 나오는 용법이다.
조리로→졸로, 저리로→절로, 이리로→일로, 고리로→골로'로
줄어든다. 한글맞춤법 제33항에 나오는 용법이다.

우리말은 체언과 조사가 결합할 때 말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무엇을’이 줄어 ‘뭣을’ 또는 ‘무얼’이 된다. 이 말은 다시 ‘뭘’까지로 준다. ‘그것은, 그것으로’가 줄면 ‘그건, 그걸로’가 되는 식이다. 말에도 ‘언어의 경제성’이 작용한 결과다. 준말이 효율성이 높아 구어에서는 자연스럽게 준말을 더 많이 쓰게 된다. 이는 부사에 조사가 어울릴 때도 마찬가지다. ‘욜로, 글로,…’ 등의 준말이 성립하는 문법적 근거다. 글쓰기에선 본말 쓰는 게 의미전달 잘 돼하지만 언제나 준말이 선택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글쓰기에서는 준말보다 본말을 쓰는 게 더 좋을 때가 있다. 다음 사례가 그런 경우다.
“머지않아 다가올 수소경제란 신산업 분야에서 퍼스트무버(개척자)가 돼 수소사회를 선도해 나가자.” 이 문장에서 ‘수소경제란’에 쓰인 ‘-란’이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하나는 보조사로서, 또 하나는 준말로서의 역할이다.
우선 누군가 ‘수소경제란’을 주어로, 즉 ‘수소경제라고 하는 것은’의 뜻으로 읽었다면, 곧 “이게 아닌데” 할 것이다. 보조사로서의 ‘-란’은 앞말에 주어의 기능을 부여하는데, 그렇게 읽으면 비문이 되기 때문이다. 이 문장에서 ‘-란’은 준말로 쓰였다. ‘~라고 하는’이 줄어 ‘-라는’이 됐고, 이게 다시 ‘-란’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뒤에 오는 말을 꾸미는 관형어 역할을 하게 해준다. 그래서 ‘-란’이 준말로 쓰였을 때는 의미를 분명히 하기 위해 본말 ‘-라는’을 쓰는 게 좋다.
이제 응용을 해보자. 글쓰기에서 준말 표기와 관련해 부딪히는 고민 가운데 하나다. 예컨대 “이 사과는 맛이 좋다”를 줄여 ‘이 사관~’이라고 쓸 수 있을까? “내 친구는 부산에서 초등학굘 졸업했다”라고 할 때 ‘초등학굘’은 가능한 표기일까? 눈으로 보기엔 매우 어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