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뜻으로
진심은 너절한 말들이 필요없다는 의미
▶ 한자풀이진심은 너절한 말들이 필요없다는 의미
以 : 써 이
心 : 마음 심
傳 : 전할 전
心 : 마음 심
석가는 노자의 무언지교(無言之敎)를 몸소 실천한 성인이다. 석가는 큰 스승이다. 송나라 승려 도언은 석가 이후 고승들의 법어를 기록한 《전등록》에서 “석가는 말이나 글이 아니라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제자들을 가르쳤다”고 적었다. 불교의 진수는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지면서 고통받는 중생에게 ‘마음의 길’을 터줬다. 석가는 제자들의 물음을 늘 칭찬했고, 자신의 가르침을 강요하지 않았다.
송나라 스승 보제의 《오등회원》에는 석가가 이심전심으로 제자들을 가르치는 장면이 나온다. 어느 날 석가가 영취산에 모인 제자들에게 연꽃 한 송이를 집어들고 줄기를 살짝 비틀어 보였다. 제자들은 스승의 그 뜻을 헤아리지 못했다. 오직 가섭만이 석가의 뜻을 깨닫고 미소를 지었다. 말이 아니라 마음으로 통한다는 염화미소(拈花微笑)는 이 영취산 설법에서 나왔다. 석가가 연꽃을 집어드니(拈華), 제자 가섭이 그 뜻을 헤아려 미소를 지었다(微笑)는 의미다.
연꽃은 탁한 연못에서 피어난다. 하지만 더없이 청아하고 맑고 깨끗하다. 속세도 탁하다. 흐리고 탐심이 가득하다. 하지만 스스로 깨달으면 탁한 연못에서 피어나는 연꽃처럼 중생도 맑고 깨끗하게 거듭난다.
참고로 사성제(四聖諦)는 불교의 기본 교리다. 사제(四諦)로도 불리는 이 교리는 고(苦)·집(集)·멸(滅)·도(道) 네 진리가 핵심이다. 고(苦)의 진리(고제)는 고통으로 가득찬 현실을 바로 보라는 거고, 집(集)의 진리(집제)는 탐심 욕망 이기심 등 고통이 생기는 원인을 바로 보라는 거다. 멸(滅)의 진리(멸제)는 온갖 번뇌를 벗고 해탈을 얻으라는 가르침이다. 도(道)의 진리(도제)는 해탈에 이르는 구체적 수양이다.
큰 가르침은 말이 적다. 말로 깨우치기보다 스스로 모범을 보인다. 행동으로 깨우치는 자는 어디서나 존경받는다. 작은 것은 번잡하다. 따지고, 훈계하고, 목청을 높인다. 속이 비어서 시끄러운 줄 모르고, 아는 게 많아서라고 오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