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대학도 구조조정 시대
재정위기 대학들 매물로 나와…대학도 구조조정 시대
재정위기 대학들 매물로 나와…대학도 구조조정 시대

내년부터 입학정원 다 못 채운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고3 학생이 치를 2020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입학 자원’은 총 47만812명이다. 대학이 모집하려는 입학 정원(49만3049명)보다 2만2237명 적다. 고등학교 졸업생 수와 대학 진학률, 재수생 등 요인을 모두 고려해 예측한 결과다. 정원 미달 현상은 지속적으로 심화해 2022학년도에는 역전 폭이 8만2089명에 달할 것으로 교육부는 추산했다.
입학 자원 부족 현상은 갈수록 심해질 전망이다. 통계청이 지난 3월 발표한 ‘장래인구특별추계’에 따르면 대학 진학 대상인 만 18세 인구는 2017년 61만 명에서 2030년 46만 명으로 24%가량 줄어들게 된다. 대학 학령인구(만 18~21세)는 2030년 181만 명으로 2017년(264만 명) 대비 69%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자구책 마련에 사활 건 대학
대학들은 교원 임금을 삭감하는 등 재정 위기를 돌파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경기도에 있는 한 사립대의 예산 담당자는 “수년째 긴축재정을 하고 있다”며 “최근 입학금마저 폐지되면서 그나마 동결했던 전임 교원 임금을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학금은 등록금과 무관하게 신입생이 등록하기 위해 지급해야 하는 돈이다.
학생 부담을 덜어주자는 정부 압박으로 대학들은 어쩔 수 없이 입학금을 폐지했다. 이 담당자는 “시간강사법(고등교육법 일부개정안)도 올해 2학기부터 시행될 예정이어서 재정 부담 요인이 단기간에 중첩되고 있다”며 “시간강사 대신 초빙 교원을 늘리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대학은 재정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학과를 통폐합하는 한편 보유 건물을 매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사립대 예산팀장은 “지방대 교직원끼리 모이기만 하면 비용 절감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인다”며 “일부 학교는 건물을 매물로 내놓는 정도인데 고작 건물 하나 팔아선 종합대학 1년 예산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NIE 포인트
학령인구 감소 외에 대학의 재정 위기를 불러온 다른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대학 재정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방안이 무엇인지 토론해보자. 대학 위기를 해결할 정부의 역할과 대학의 자구노력에 대해서도 논의해보자.
정의진 한국경제신문 지식사회부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