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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725호 2021년 10월 11일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연작홍곡 (燕雀鴻鵠)


▶ 한자풀이
燕 : 제비 연
雀 : 참새 작
鴻 : 큰기러기 홍
鵠 : 고니 곡


제비가 어찌 기러기의 마음을 알겠냐는 뜻으로
소인은 대인의 뜻을 헤아리지 못한다는 의미 -《사기(史記)》

진(秦)나라는 수백 년이나 지속된 전국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기원전 221년에 중국 천하를 통일했다. 하지만 폭정으로 민심을 잃어 15년 만에 망했다. 진 멸망의 첫 봉화는 양성(陽城)에서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는 진승(陳勝)이라는 자가 올렸다. 그가 밭에서 일을 하다 잠시 쉬고 있는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탄식이 새어 나왔다. “이놈의 세상, 뭔가 뒤집어 놓아야지. 이래가지고는 어디 살 수가 있겠나.” 주위의 머슴들이 일제히 비웃었다. “여보시게, 머슴 주제에 무엇을 하겠다고?” 진승이 탄식하듯이 말했다. “제비나 참새가 어찌 기러기와 고니의 뜻을 알리오(연작안지홍곡지지: 燕雀安知 鴻鵠之志).”

진시왕이 죽고 아들 이세(二世)가 왕위를 이었지만 포악함과 사치는 아버지보다 더했다. 백성들은 삼족을 멸한다는 형벌이 두려워 불만조차 말할 수 없었다. 후에 진승은 오광(吳廣)과 함께 징발되어 일행 900여 명과 함께 장성(長城)을 수비하러 갔다. 한데 대택(大澤)이라는 곳에서 큰비를 만나 기일 내에 목적지까지 도달하기는 불가능했다. 늦게 도착하면 참형(斬刑)에 처해지니 차라리 반란을 일으키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

진승·오광은 뜻을 같이하고 인솔자인 징병관을 죽인 뒤 군중을 모아 놓고 말했다. “어차피 늦었으므로 목적지에 도착해도 우리는 죽게 된다. 이렇게 죽을 바에는 사내대장부답게 이름이나 날리자, 왕후장상(王侯將相)이 어찌 씨가 있다더냐?”

징집자들은 다들 와! 하고 호응했고, 두 사람은 파죽지세로 주위를 공격해 함락시켰다. 수많은 백성이 가세하자, 진승은 나라 이름을 장초(長楚)라 하고 스스로 왕위에 올랐다. 이것이 세계 최초의 농민봉기다. 사마천은 《사기(史記)》에서 진승을 제후의 반열에 올려 기록함으로써 그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연작홍곡(燕雀鴻鵠)은 연작안지홍곡지지(燕雀安知鴻鵠之志)를 줄인 것으로, 소인이 대인의 원대한 뜻을 헤아리지 못함을 이른다. 연작은 소인배나 하찮은 사람, 홍곡은 군자나 큰 뜻을 품은 사람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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