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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725호 2021년 10월 11일

Cover Story

[커버스토리] BTS·기생충 이어 오징어 게임까지…''K콘텐츠 전성시대''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세계에 공급하는 넷플릭스는 지난 5년간 한국에 47억달러(약 5조6000억원) 규모의 경제적 기여를 했다고 주장합니다. 지난달 29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넷플릭스는 5년간 7700억원을 한국에 투자했고 올해도 약 55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결과 한국의 다양한 산업에서 5조6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냈고 1만6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넷플릭스가 이처럼 거액을 한국에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한류(K-wave)’가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큰 돈을 벌 기회를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통신사 블룸버그는 봉준호 감독, 윤여정 배우, 방탄소년단(BTS) 등을 언급하면서 “한국의 수많은 창작자와 배우들이 국제 무대에서 올린 명성에 넷플릭스가 편승하고 있다”고 지적했죠.
드라마 영화 음악 등 ‘K컬처’ 인기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 인기를 얻게 된 것은 한국 드라마가 뛰어난 기획력과 창의성을 앞세워 꾸준히 세계시장을 공략한 덕분입니다. 그동안 ‘사랑의 불시착’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 한국 드라마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에 방영되면서 한국 드라마에 대한 외국인 선호도가 높아졌고, 드라마 ‘킹덤’이나 영화 ‘승리호’ 등을 넷플릭스가 직접 투자까지 해가면서 만들어 K컬처가 더욱 상승세를 탄 것이죠.

이에 앞서 영화 ‘기생충’은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을 받는 등 4개 부문을 수상했고, 올해는 영화 ‘미나리’에서 열연한 배우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습니다.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과 인기도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이지만 주로 국내에서 활동하는 배우 마동석(돈 리)은 미국 영화제작사 마블이 제작하는 슈퍼히어로 영화에 한국계 최초로 주인공으로 출연합니다. 한국계 배우들도 덩달아 해외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거죠.

음악에서는 BTS가 세계적으로 압도적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한국 가수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BTS는 최근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와 함께 발표한 곡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가 지난 4일 미국 음악 순위 집계 사이트인 빌보드 ‘핫100’에 1위로 진입했습니다. ‘버터(Butter)’와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등 1위를 기록한 노래를 여섯 개로 늘린 것이죠. 또 걸그룹 블랙핑크는 지난달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6530만 명을 기록하면서 미국 팝스타 저스틴 비버를 제치고 세계 아티스트 가운데 1위로 올라섰습니다.

만화의 경우 카카오와 네이버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와 ‘라인망가’가 지난달 ‘만화 대국’ 일본의 양대 앱마켓에서 비게임 앱 매출 순위 1, 2위에 나란히 올랐습니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프랑스 구글플레이 만화 부문에서 매출과 다운로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등 유럽에서도 선전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컴퓨터 게임 ‘배틀그라운드’ ‘라그나로크’ ‘크로스파이어’ 등이 해외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는 등 ‘K컬처’에 세계가 열광하고 있습니다.
콘텐츠도 당당한 수출산업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콘텐츠산업의 연간 수출액은 108억3000만달러로 2019년에 비해 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8년 9.1%, 2019년 6.0% 등 꾸준히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죠. 지난해에는 전체 콘텐츠 수출액의 66.9%를 차지하는 게임이 전년 대비 8.8% 증가한 약 72억5000만달러의 실적을 올리며 해외 진출을 선도했습니다. 증가율로만 보면 출판(61.1%) 영화(43.0%) 만화(40.9%) 장르 수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자료 ‘2021 글로벌 한류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한류로 인한 총수출액은 101억7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습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주요 분야 가운데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집계하는 광고 방송 캐릭터 등을 빼고 패션 뷰티 음식 등 소비재를 포함시켜 조사합니다. 이 때문에 통계수치에선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두 곳 모두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K컬처의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K컬처는 특히 한국 소비재 수출을 촉진하고, 한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등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큽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높아져 올해 처음으로 화장품 수출 5위국에 오른다고 합니다.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면서 그 호기심이 또 다른 흥행을 불러오는 이른바 ‘스노볼(눈덩이) 효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에 나온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소재로 한 동영상이나, 달고나에 찍힌 별과 하트 모양을 깨끗하게 떼어내는 모습을 담은 ‘Dalgona Challenge’(달고나 도전) 같은 게시물이 유튜브, 틱톡 등 SNS에 엄청 쏟아지고 있는 것이 그런 현상이죠.

정태웅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NIE 포인트
① 넷플릭스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타격을 받은 국내 극장의 손실과 넷플릭스 배급망을 통해 드라마 영화 등을 해외로 수출한 국내 콘텐츠 업체의 수익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클까.

②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으로 인기를 얻는 비결은 무엇일까.

③ K컬처는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등의 역할을 한다. 이를 더욱 확산시키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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