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 때 처음 주식 산 버핏
'장기투자 교훈' 일찍 깨달아
조기 투자교육 열풍
"게임만 하지말고 게임社 주주돼 볼까"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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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서바이벌 슈팅 프로그램인 배틀그라운드는 많은 중고생이 열광하는 게임이죠. 최후의 1인으로 생존하기 위해 온갖 정보를 토대로 뛰어난 행동 전략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게임에만 빠져 있기보다는 그 게임에 투자도 해보면 더욱 좋겠죠.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게임업체 크래프톤이 지난 10일 주식시장에 상장했습니다. 중고생뿐 아니라 대학생을 포함한 많은 젊은이가 열광하는 컴퓨터게임 개발 업체이니 크래프톤에 투자한다면 투자 수익을 거둘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 2~3일 크래프톤 주식을 일반인에게 팔겠다고 실시한 공모주 청약은 7.7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크래프톤 주식을 사려고 돈과 사람이 몰린 것이죠. 물론 상장 이후 크래프톤 주식 가격은 청약 당시 공모가(주당 49만8000원)보다 낮게 형성됐지만, 앞으로 신작 게임들이 나오면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어른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경제와 투자에 대한 조기 교육 열풍이 불면서 중고생 등 미성년자들의 금융상품 가입이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10대 증권사에 따르면 올 들어 6월 말까지 새롭게 개설된 미성년자 주식 계좌는 총 48만327개로 조사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작년 1년간 국내 59개 모든 증권사 신규 미성년 계좌 수(47만5399개)보다 많습니다. 기존에 개설된 미성년 계좌까지 합치면 모두 116만2605개에 달합니다.

세계 최고 부자 중 한 명인 워런 버핏은 열한 살 때 처음 주식을 샀습니다. 첫 투자에서 번 돈은 얼마 안 됐지만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이때 깨달았다고 합니다. 미국의 부모들도 자녀들에게 생일 선물 등으로 주식 계좌를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저축이나 투자 등에 대해 배우고 생각하면서 경제와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가계를 잘 꾸려 나갈 수 있다는 얘기죠.

한국에서도 최근 자녀들에게 주식 투자를 권유하거나 생일 선물로 주식을 사주는 사례가 늘었다고 합니다. 비단 투자뿐 아니라 용돈 관리와 저축 등 금융에 대한 조기 교육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어서입니다. 내가 잘 아는 게임이라면 투자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상대적으로 쉽겠죠. 왜 일찌감치 투자를 시작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 4, 5면에서 더 알아봅시다.

정태웅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