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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665호 2020년 5월 25일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개과천선(改過遷善)


▶ 한자풀이
改:고칠 개
過:허물 과
遷:옮길 천
善:착할 선


지난 허물을 고치고 선한 사람이 됨-보서(普書)

중국 남북조시대 진나라에 주처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몸가짐이 좋지 않아 모두가 눈살을 찌푸렸지만 처음부터 망나니는 아니었다. 그는 뼈대 있는 가문 출신이었는데 열 살 무렵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조금씩 삐뚤어져 온갖 나쁜 짓을 다했다.

다행히 주처는 자라면서 철이 들기 시작했다. 하루는 마을 사람들에게 물었다. “지금 세상이 태평한데 왜 그리 얼굴을 찡그리십니까?” 한 사람이 답했다. “우리 마을에 세 가지 해로움이 있는데 어찌 태평한 세상이라 하겠는가?” “세 가지 해로움이라뇨?” 주처가 되묻자 그가 답했다. “하나는 남산에 있는 사나운 호랑이요, 또 하나는 다리 아래 사는 교룡이요, 마지막은 바로 주처 자네일세. 이 세 가지 해로움 때문에 우리는 얼굴을 펴고 살 수 없다네.”

주처는 그 말을 듣고 새사람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두고 보십시오. 제가 그 세 가지 해로움을 반드시 없애겠습니다.” 이튿날 주처는 남산에 올라가 호랑이를 잡아 없애고, 사흘 밤낮을 교룡과 싸워 죽이고 돌아왔다. 하지만 주처를 본 마을 사람들은 별로 반갑게 여기지 않았다.

‘아직도 나를 미워하는구나.’ 주처는 새사람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잡고, 당시 대학자로 이름을 날리던 육기와 육운 형제를 찾아갔다. “이제 뜻을 세워 새사람이 되려 하는데 너무 늦은 듯해 두렵습니다.” 주처의 말에 형제는 이렇게 격려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하지 않나? 자넨 아직 젊네. 굳은 의지를 가지고 개과천선(改過遷善)하면 자네 앞길은 훤히 열릴 걸세.” 이때부터 주처는 마음을 다잡고 글을 배워 10년 후에는 이름난 대학자가 됐다.

개과천선(改過遷善)은 ‘지난 잘못을 고치고 선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남’을 뜻한다. 공자는 제자 중 안회를 으뜸으로 꼽고 그 이유 중 하나로 “안회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다”고 했다. 누구나 허물이 있다. 허물에 갇히면 그 안에서 죽지만 허물을 벗으면 새 세상을 난다.

한경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작가/시인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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