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겨울방학 알차게 보내려면

대입제도 어떻게 바뀌나
2022학년엔 정시비중 30%·2023년엔 40% 이상 확대
2021학년 대입, 수학출제범위 조정·정시비중 소폭 늘어
대학 입시제도의 변화를 잘 알고 있어야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예비 고3이 수능을 치르는 2021학년도부터 예비 고1에 해당하는 2023학년도까지의 입시제도 변화를 살펴본다.

2021학년도(예비 고3), 수학 출제범위 조정

2021학년 대입, 수학출제범위 조정·정시비중 소폭 늘어
교육통계 기준으로 현 고2 학생 수는 44만5479명이다. 이는 전년 대비 5만6137명, 2019학년도 대입과 비교해서는 12만5182명 감소한 수치로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래 역대 최저 학생 수로 기록될 전망이다. 학생 수는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대학 모집인원은 큰 변화가 없다. 주요대 정시 선발 비중은 소폭 증가한다. 주요 10개 대 정시 선발인원은 2020학년도 8509명에서 9103명으로 594명 늘어난다. 이에 따라 수시·정시모집 모두에서 상향 지원 성향이 나타나고, 재수생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고3 학생 수가 6만9000여 명 줄어든 2020학년도 대입의 경우 수능 응시생 기준으로 재수생 비율은 28.3%(13만6972명)로 최근 14년 사이 가장 높았다.

수능 수학 출제범위 조정도 주목해야 할 입시 포인트다. 수학 가형에서 기하와 벡터 단원이 출제되지 않는다. 그동안 기하벡터는 수험생이 가장 어려워하는 단원이었는데, 해당 단원이 수능에서 빠지면서 수학 가형은 난이도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기하벡터를 어려워했던 학생이라면 기하벡터가 제외되는 2021학년도 수능을 기회로 삼을 만하다. 문과생이 응시하는 수학 나형은 수열·극한·무한급수 등이 빠지고 지수로그와 삼각함수가 추가된다.

2022학년도(예비 고2), 정시 비중 확대·국어·수학 선택

2022학년도 대입은 정부 정책에 따라 정시 30% 이상 확대가 적용되는 해다.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 비중이 30% 이상인 대학을 제외하고 정시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 정시 최초 선발 비중이 30% 이상으로 확대되면 수시 이월을 감안한 정시 최종 선발 비중은 주요대에서 30%대 후반으로 높아질 수도 있다. 예컨대 연세대의 경우 최근 3개년 동안 수시모집에서 선발하지 못해 정시로 이월한 인원은 평균 8.4%에 달한다. 2023학년도로 예정돼 있는 주요 16개 대학 정시 40% 이상 선발이 2022학년도에 조기 시행될 수도 있다.

2015년 개정교육과정을 반영한 새 수능제도가 실시된다. 국어, 수학에서 공통과목을 필수로 치르고 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하는 선택형 수능이 실시된다. 국어는 독서·문학을 모든 응시생이 필수로 치르고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에서 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한다. 수학은 수학Ⅰ, 수학Ⅱ를 공통으로 보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수능을 치른다. 탐구는 문·이과 구분 없이 17개 과목(사회 9과목, 과학 8과목) 중 자유롭게 2과목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기존 영어, 한국사에 ‘제2외국어/한문’이 절대평가 과목으로 추가된다. 선택형 수능이라고는 하지만 주요대를 목표로 한다면 이과생은 수학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를, 탐구에서는 과학 2과목을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 기재 방식 및 대입 반영 방식도 바뀐다. 2022학년도 대입부터 교내 수상은 학기당 1개, 최대 6개까지만 평가에 반영한다.

전국 37개 약대가 학부 선발로 전환해 고등학교 졸업 직후 약대 입학이 가능해진다. 37개 약대 선발인원은 1700여 명으로 해당 인원이 모두 학부 선발로 전환된다면 약대를 포함해 의·치·한의대 및 수의예과 등 의학계열 전문학과 선발인원은 총 6500여 명에 달한다.

2023학년도(예비 고1), 주요대 정시 비중 40% 이상으로

예비 고1(현 중3)이 대입을 치르는 2023학년도부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16개 대에서 수능 위주의 정시 선발이 40% 이상으로 확대된다. 정시를 확대해야 하는 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동국대 숙명여대 숭실대 광운대 서울여대 등 16개 대학이다. 이들 대학의 정시 선발인원은 2021학년도 1만4787명에서 2023학년도 2만412명으로 5625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학년도 대비 38% 증가한다.

특히 SKY대학의 정시 확대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권고대로라면 2023학년도 서울대는 1344명(2021학년도 대비 608명 증가), 연세대는 1480명(343명 증가), 고려대는 1667명(899명 증가)을 정시로 선발해야 한다. 3개 대학을 합하면 정시 선발인원은 총 4491명에 달한다. 수시에서 뽑지 못해 정시로 이월하는 인원까지 감안하면 주요 16개 대학의 실제 정시 선발 비중은 최대 40%대 후반에까지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3년간 연세대 수시 이월 비율은 8.4%에 달했고 광운대(6.9%)·서울대(6.2%)·서울시립대(5.9%)·고려대(4.7%) 순으로 수시 이월 비율이 높았다. 이런 수시 이월 비율을 감안해보면 연세대의 경우 정시 선발 비중이 48.4%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런 정시 확대 기조를 감안할 때 주요대를 목표로 한다면 수시에만 올인해 내신 중심 학습보다는 내신과 수능을 균형있게 가져가는 전략이 유효하다. 주요대 내신 지원선인 고교 내신 2등급 이내 상위권은 실질적으로 학교 내에서 10% 미만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주요대 입시에서 수능 학습은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 sungho72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