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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654호 2019년 11월 25일

Cover Story

글로벌 기업들 가세로 경쟁 치열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디즈니의 동영상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OTT(over the top) 서비스 ‘디즈니플러스’가 처음 출시된 지난 12일, 가입자 수가 1000만 명에 달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미국 지상파 방송인 CBS가 온라인으로 유료 회원 800만 명을 모집하는 데 5년이 걸렸는데 디즈니는 단 하루에 1000만 명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가입자는 더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시장조사기업 해리스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현재 넷플릭스 가입자의 30%가 새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넷플릭스를 해지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47%가 디즈니플러스에 가입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동영상 시장은 넷플릭스가 2007년 서비스를 처음 선보이며 형성됐다. 이후 10년이 지나도록 넷플릭스가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그런데 생긴 지 얼마 안 된 디즈니플러스가 넷플릭스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뭘까.

다양한 세대 아우르는 콘텐츠

디즈니플러스의 가장 큰 차별성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콘텐츠다. 디즈니는 1923년 설립 이후 수많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왔다.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21세기폭스, 내셔널지오그래픽, ESPN의 작품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애니메이션부터 영화, 드라마까지 다양하고 콘텐츠 질도 뛰어나다. 세계 역대 영화 흥행작 1~5위인 ‘어벤져스: 엔드게임’ ‘아바타’ ‘타이타닉’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를 비롯해 미국 역대 흥행 상위 영화 100편 중 47편을 디즈니와 21세기폭스가 보유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갖지 못한 ‘시간의 힘’도 작용하고 있다. 세계인들이 어릴 때부터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봐왔다. 어른이 돼서도 ‘알라딘’ ‘라이온킹’ 등을 보며 열광하고, ‘어벤져스’ 등 마블의 작품도 즐겨 본다. 이런 성인들이 디즈니플러스에 대거 유입될 수 있다.

8000편의 작품을 저렴하게 제공

콘텐츠 양 자체도 많다. 디즈니가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선보이는 작품 수는 총 8000여 편. 직접 제작했거나, 자체적으로 방영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반면 넷플릭스가 직접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는 1000여 편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영화 및 드라마는 다른 제작사 또는 방송사로부터 사들인 것이다. 디즈니플러스 출범과 함께 디즈니는 넷플릭스를 상대로 이런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디즈니는 그동안 넷플릭스에 다양한 애니메이션 등을 공급해왔다. 그런데 내년에 계약이 끝나면 디즈니가 보유한 콘텐츠를 모두 넷플릭스에서 빼기로 했다.

가격도 저렴하다. 디즈니는 한 달 이용료로 넷플릭스(7.99달러)보다 싼 6.99달러(약 8150원)를 내세웠다. 3년 약정을 맺으면 매달 4.72달러로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서비스와도 비슷한 가격이다. KBS, MBC, SBS 지상파 3사의 작품을 즐길 수 있는 ‘웨이브’는 7900원이다. tvN, OCN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는 CJ ENM의 ‘티빙’은 최신 영화이용권을 제외한 ‘티빙 무제한’을 5900~1만19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애플, AT&T도 시장 공략

디즈니뿐만 아니라 많은 글로벌 기업이 온라인 동영상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TV 또는 영화관 대신 노트북과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보는 걸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기업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디즈니플러스에 앞서 애플은 지난 1일 ‘애플TV플러스’를 100여 개국에서 선보였다.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로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통신사 AT&T도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HBO 맥스’를 내년 5월 시작한다. ‘왕좌의 게임’ ‘빅뱅이론’ 등을 만든 HBO의 인기 작품을 독점 제공한다.

애플TV플러스, HBO맥스의 한국 진출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2016년 넷플릭스가 진출한 데 이어 디즈니플러스와 이들 서비스가 모두 들어오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중이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국내 기업들이 밀릴지 모른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NIE 포인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인기를 끄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넷플릭스보다 늦게 OTT 시장에 진출한 디즈니가 업계 판도를 바꿔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콘텐츠의 힘이 왜 중요하고, 그 힘은 어떻게 키워나갈 수 있을지 토론해보자.

김희경 한국경제신문 문화부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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