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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582호 2018년 2월 12일

생글기자코너

[생글기자 코너] 당신도 악당이 될 수 있다…''루시퍼 이펙트''에 관하여

1971년, 스탠퍼드대학교에 평범해 보이는 대학생들이 죄수처럼 교도관들에게 끌려 들어온다. 자세히 보니 교도관들도 앳된 대학생들로 보인다. 그들은 들어와서 여유롭게 행동한다. 하지만 단지 며칠 후 교도관들은 실제로 죄수들을 학대하기 시작했고, 죄수들도 그들이 진짜 죄수마냥 굴복하기 시작했다.

위의 믿기 힘든 내용은 1971년 필립 짐바르도 심리학 교수가 실시한 스탠퍼드 감옥 실험이라는 심리학 실험의 일부이다. 이 실험에서 평범한 대학생 24명이 선발되어 죄수와 교도관역을 맡았다. 그들은 스탠퍼드대 심리학 건물 지하에 있는 가짜 감옥에서 살게 되었다. 이러한 역할들은 무작위로 정했다. 처음에는 교도관역을 맡은 대학생들의 말을 듣지 않고, 굴복하지 않던 죄수들도 결국 자신의 위치에 적응해 버렸다. 마찬가지로 교도관들도 무척이나 권위적으로 행동했고, 심지어는 가혹 행위를 하기까지 했다.

이 유명한 심리학 실험이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누구나 악이 될 수 있다’라는 것이다. 악당은 태어날 때부터 악당으로 태어나지 않는다. 단지 그 상황이 악당을 만들 뿐이라고 짐바르도 교수는 이야기한다. 이러한 ‘악의 평범성’에 관련된 연구는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에 관한 이론부터 밀그램의 복종 연구까지 광범위하게 오랫동안 지속되어왔다.

짐바르도 교수는 ‘루시퍼 이펙트’라는 책에서 사람들을 복종시키는 상황적 요인을 설명한다. 우선 ‘탈개인화’가 대표적인데, 한 개인의 익명성을 가지게 되는 것을 뜻한다. 어떤 한 사람이 익명의 상태가 될 경우에는 더 이상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기쁨 속에 놓이게 된다. 그러므로 더 지배적이고 남을 더 통제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화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대표적인 현상은 ‘비인간화’에 관한 일이다. 비인간화는 어떤 개인이나 집단을 인간이 아니라고 선전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은 그 집단에 대해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아 도덕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는 책임에서 벗어나게 된다.

짐바르도 교수는 이러한 상황적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최대한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부당한 권위에 반항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며 스스로 책임을 지는 등의 행위만이 상황적 요인에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인 것이다.

‘누구나 악이 될 수 있다’라는 것이다.

장서연 생글기자(서원중 2년) 03ro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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