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에 익숙해지면 긴 글을 읽을 때 글의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청소년들이 깊이 있는 사고력을 기르기 힘들고, 문해력 저하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
[생글기자 코너] 숏폼 열풍 속 문해력 저하 심각하다
짧은 영상 콘텐츠인 ‘숏폼(short-form)’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짧고 굵게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국 15~59세 남녀 5000명 중 68.9%가 숏폼을 시청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조사 때 56.5%보다 12.4%p 증가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동영상 플랫폼은 유튜브,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순으로 이용률 2~4위가 모두 숏폼 콘텐츠 플랫폼이었다.

이런 숏폼 열풍에 대해 부정적 반응과 우려가 많다. 우선, 숏폼 중독이다. 숏폼을 지나치게 시청하면 마약과 같은 중독 현상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숏폼에 익숙해지면 긴 글을 읽을 때 글의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예를 들어 읽고 싶은 책을 간결하게 요약해주는 블로그나 보고 싶은 영화를 결말까지 알려주는 30분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다 보면 서론, 본론, 결론 순서대로 자연스럽게 사고하게 하는 기존 콘텐츠는 점점 더 이해하기 어려워진다. 청소년들이 깊이 있는 사고력을 기르기 힘들고, 문해력 저하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빠른 시간 내에 얻게 되는 강력한 자극에 더욱 관심을 갖게 만든다. 결국 짧은 콘텐츠로 좀 더 강한 임팩트를 주기 위해 더 선정적이고, 더 자극적인 콘텐츠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날 것이다.

숏폼 콘텐츠가 일으키는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 대안을 찾아야 할 때다. 가족, 친구들과 소중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남승현 생글기자(광주고려고 2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