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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생글이 통신

    수시 노린다면 일반고도 비교과 포기 말아야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2024학년도 대입 수시에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에 합격했습니다. 원하던 학교였고, 전형적인 학교장추천으로 합격했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소개하고자 합니다.우선, 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에서 내신 성적은 전체 점수의 80%를 차지하는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저의 내신 성적으로는 고려대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이란 압박을 많이 받으며, 1학년 2학기와 3학년 1학기에 성적을 크게 향상시켰습니다. 제 경우처럼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내신 성적을 계속 파악하며 압박감이나 위기감을 느끼는 것도 좋은 성적을 향상시키는 자극제가 될 수 있습니다.다음으로 비교과입니다. 일반고 학생은 보통 비교과 부문을 챙기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1·2학년 때 “어차피 학교생활기록부는 자사고나 외고 학생들에게 밀리기 때문에 열심히 챙길 필요 없어”라는 말을 종종 들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전혀 근거 없는 말이었습니다. 수시 교과전형에도 학교생활기록부가 반영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됩니다. 제가 입시를 준비할 때 고려대의 경우 학생부 등급 1점 극초반대가 떨어지고 2점대가 붙기도 했습니다.비교과 비중 20%가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 미치는 영향력은 생각보다 클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할 수 있는 활동은 모두 해봐야 합니다. 저는 학생회장을 비롯해 3년 내내 임원 활동을 했습니다. 각종 대회에도 열심히 참가했습니다. 일반고가 특목고에 비해 활동 참여 기회가 적다고 하지만, 그 기회를 잡을 확률은 훨씬 높습니다.저는 한국경제신문 청소년 기자인 생글 기자로 활동했습니다. 2학년 때는 학교에 없던 상경 관련 동아리를 만들었죠. ‘일반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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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학·경영학 차이 알고 상경계 지원하자

    상경계열에 진학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많이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경제학과 경영학의 차이입니다. 저는 이 두 분야가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먼저, 누구의 시선에서 바라보는가입니다. 경제 주체는 크게 가계, 기업, 정부입니다. 경제학은 이 세 주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반면, 경영학은 기업인의 관점에서 기업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습니다. 사람과 사회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파악하더라도 경제학은 학술적인 성격이, 경영학은 실무적 성격이 강합니다.다음으로 무엇을 배우는가입니다. 경영학의 세부 전공은 회계학, 재무·금융, 마케팅, 인사·조직, 생산·서비스 운영, 경영정보, 전략 등입니다. 경제학에서는 이런 분야를 전혀 배우지 않습니다. 경제학에서는 수학과 통계학을 활용해 환율이 올라갔을 때 국내 소비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미국이 재정지출을 늘릴 때 한국의 투자량은 얼마나 늘어날지 같은 문제를 다룹니다. 또 임금 수준이 높아졌을 때 사람들의 노동 공급이 늘어날지 등을 질문합니다.졸업 뒤 진로도 다릅니다. 주변에서 보았을 때 경제학부에서는 대학원에 잔학하거나 금융권, 정부 쪽으로 많이 진출합니다. 경영학과에서는 공인회계사(CPA), 로스쿨, 기업으로 많이 나갑니다. 실제로 서울상대 동창회보에 따르면 2023년 경제학부 졸업생 중 36명은 대학원에 진학(로스쿨 포함)했고, 18명은 금융계로 갔으며, 13명은 공무원이 되었습니다. 경영대에서는 대학원 진학(로스쿨 포함)이 30명, CPA 8명, 컨설팅 회사 6명, 중소벤처기업 취업이 12명이었습니다.경영과 경제 전공을 놓고 고민하는 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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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숙지하고 구어체 많이 써야 좋은 발표죠

    동아리 면접, 수행평가, 각종 말하기 대회 등 발표를 해야 하는 상황을 두려워하는 친구들이 있을 것입니다. 저도 고등학생 때는 긴장을 많이 했지만, 대학에 들어와서는 발표를 즐기고 있습니다. 매 순간 좋은 발표를 하려고 노력한 경험이 쌓여 이제는 발표가 제 강점이 된 듯합니다. 가장 도움이 될 만한 발표 관련 팁 몇 가지를 전해드립니다.무엇보다 먼저 발표할 내용을 ‘전부’ 이해해야 합니다. 전문적이고 어려운 발표 주제가 왠지 멋있을 것 같죠? 그러나 고등학생 수준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를 선정하면 발표가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적절한 수준의 주제를 골라야 합니다. 그리고 발표 내용들, 예를 들면 경제학 용어나 수식 등을 전부 이해해야 합니다.쉬운 주제를 선정하면 발표를 돋보이게 하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자신만의 것’을 추가해보세요. 저는 고등학생 때 평균값 정리와 ‘과속방지 카메라’를 발표 주제로 잡았습니다. 교과서에도 실린 내용인 만큼 주제 자체는 식상했지만, 제가 경험한 ‘문제 상황’을 추가해 발표를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과속방지 카메라가 구간 내 과속을 잡아내지 못하는 것을 한계점으로 잡아 평균값 정리와 연관 지어 설명했죠. 그리고 나름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며 발표를 마무리했습니다.다음으로 대본을 작성하는 단계입니다. 저는 대본을 작성하는 동시에 발표 연습을 합니다. 대본을 한 문단 정도 쓰고 소리 내어 읽어봅니다. 분명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을 거예요. 이유는 ‘글말’과 ‘입말’의 차이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A과자 나트륨 함량이 기존 수치보다 22%p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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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방학을 수학 예습, 기출문제 분석 기회로

    곧 겨울방학이 시작됩니다. 다음 학년으로 올라가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학생이 많을 것입니다. 오늘은 겨울방학 동안의 공부 방향과 주요 과목 학습법에 대해 제 경험을 바탕으로 얘기하고자 합니다.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수학 과목의 중요성’입니다. 수학은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 외에 추가적인 응용문제, 심화문제도 풀 수 있어야 고득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겨울방학 동안 다음 학년에 배울 수학 과목 개념을 정리하고 문제 풀이를 통해 기본적인 내용을 학습해야 합니다. 학기가 시작되고 나서도 꾸준히 많은 양의 문제 풀이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이미 선행학습을 한 학생들도 놓치고 있었던 개념이나 잘 이해되지 않는 단원을 방학 기간에 집중적으로 공부하길 권합니다.학기 중에는 학교 선생님이 나눠주는 프린트물이나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복습하고 추가적인 응용문제를 풀 수 있도록 실력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본적인 실력을 갖춘 다음에는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다른 문제집을 통해 문제 풀이 접근법을 익혀나가길 추천합니다.국어와 영어의 경우,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뿐 아니라 내신을 대비하는 학생도 방학 기간에 평가원의 기출문제를 풀고 분석해야 합니다. 저는 국어 기출문제집으로 매일 독서 지문 1개, 문학 갈래별로 1개씩 문제를 풀고 분석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언어와 매체’를 배울 예정이어서 언어에 대한 개념 정리를 마무리하고, 기출문제를 통해 문제 출제 방향을 파악하면서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정리했습니다. 하루 공부량이 많아 보이지 않아도 이런 습관을 반복하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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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방학을 실력 점검과 보완 기회로 삼자

    시험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점검’하고 ‘보완’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은 대체로 정해진 분량을 얼마나 정확하고 꼼꼼하게 학습했는지를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메타인지’, ‘자기주도학습’과 같은 키워드가 주목을 끄는 것도 자신의 공부에 대해 스스로 잘 점검하고 보완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이런 점검과 보완은 겨울방학을 활용할 때에도 꼭 견지해야 할 자세입니다. 마음이 급해지는 시기여서 우왕좌왕하는 학생도 있겠지만, 그럴수록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며 모자라는 부분이 없는지 여유를 갖고 살펴봐야 합니다. 수시를 목표로 한다면 어떤 학년이든 다음 1학기의 시험 성적이 중요합니다. 이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점은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선택과목을 잘 확인하고, 어려운 과목이거나 경쟁이 치열한 과목이라면 그에 맞게 준비해야 합니다. 그런데 과목의 난이도는 주관적으로 파악해야 합니다. 자신의 상황이나 공부법, 학교에서 이 과목을 어떻게 가르치는지 어느 정도 확인해야 대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말고사가 끝날 때쯤이면 과목 담당 선생님께 과목의 특성이나 난이도, 예습의 필요성 등을 여쭤보곤 했습니다. 특히 탐구 과목의 경우 미리 개념 정도라도 익혀두면 학기 중에 공부할 때 시간 절약이 많이 되니 참고하기 바랍니다. 정시를 주목표로 준비한다면 아마 1년간의 계획을 자의든 타의든 이미 설계해놓았을 겁니다. 이대로 차근차근 준비해나가면 됩니다. 아직 수시와 정시를 고민하기 이른 학년이라면 꼭 둘 다 준비하기를 권합니다. 전략이 다를지언정 공부하는 과정 자체는 같기 때문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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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말고사 시즌, 오답노트로 기본기 다져야

    기말고사 시즌입니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더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 ‘정리’하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얘기를 먼저 강조하고 싶습니다. 중고생 대부분은 중간·기말고사에서 약 6~7과목 시험을 치릅니다. 과목당 약 2단원 정도가 시험 범위에 해당한다고 해도 적지 않은 양입니다. 무엇보다 고등학생은 상대평가이기에 아무리 열심히 공부했다고 해도 다른 친구들보다 꼼꼼하고 철저하게 공부하지 않으면 원하는 성적을 받기 어렵습니다. 꼼꼼함과 철저함으로 공부를 하는 방법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데 있습니다. 무엇보다 오답을 어떻게 공부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해설지를 볼 때 왜 답이고, 왜 오답인지를 확인하는 차원에 머물면 안 됩니다. 처음 문제를 접했을 때 잘 이해되지 않던 선지와 왜 이해가 안 되었는지, 어떤 내용을 몰라서 고민했는지에 대한 것들을 모두 정리하기 위해 있는 게 해설지입니다. 해설지에도 나와 있지 않는 내용은 스스로 교과서나 참고서 등을 모두 찾아보며 정리해야 합니다. 그래야 본인이 공부하다가 놓친 부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중요했던 부분들을 모두 정리해 본인의 지식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본인만의 오답 노트’를 만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오답 노트를 만드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쏟는 것은 오히려 시간 낭비가 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문항 번호, 문제에서 물어보는 핵심 키워드, 본인이 처음에 생각한 풀이 방법 등을 해설지 풀이에 먼저 적어보세요. 또 어떤 부분에서 헷갈렸는지 빨간펜으로 체크를 하거나 짧게 한 줄로 스스로에게 코멘트를 달아주는 방식을 활용해보세요. 오답 노트를 만들다가 시험 일주일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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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입 후 찾아오는 '대2병'도 슬기롭게 넘겨야

    고등학생에겐 관심 없을 수 있지만, 혹시 ‘대2병’이라고 들어본 적 있나요? 주로 대학교 2학년에게 발병하며, 원인과 증상이 다양하기에 치료법도 모두 다른 아주 악질적인 병입니다. 공통 증상으로는 ‘무기력’과 ‘우울감’인 것 같네요. 대학교 3학년인 저도 작년에 이 병에 아주 심하게 시달렸답니다. 지금은 모두 나은 저는 이 병의 원인을 ‘자신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자 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어떨 때 가장 힘들고 어떻게 극복해내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방법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앞서 원인과 증상, 치료법이 모두 다르다고 말한 것도 개인마다 그 힘듦의 포인트가 달라서예요. 학생들은 앉아서 하는 ‘학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이로 인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은 반대로 줄어드는데요, 수능을 끝내고 대학에 오기까지는 자신에 대해 잘 알지 못해도 무탈한 생활이 가능합니다. 어차피 시간은 정신없이 흘러가고, 해야 할 일이 대체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죠. 문제는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결국 탈이 난다는 겁니다. 그래서 자기가 자신의 운명을 쥐었다는 사실을 정말 실감할 때 ‘대2병’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병은 크고 작은 시련을 겪으며 스스로에 대해 제대로 이해했을 때 빠르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떨 때 가장 힘든가요? 대2병을 포함해 인생의 저점에서 중요한 질문은 ‘어떨 때 가장 힘든가’인 것 같습니다. 이 질문은 수능을 준비하는 시기에도 유용할 겁니다. 작게는 공부하는 방법부터 수능에 임하는 전반적인 자세까지, 스스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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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 결과 연연 말고 더 큰 미래 준비하자

    수능이 끝나고 벌써 12월이 됐습니다. 며칠 뒤면 수능 성적표도 공개됩니다. 작년 이맘 때 수능 성적표가 나오기 전, 저도 정말 불안했습니다. ‘과연 수시 최저를 맞출 수 있을까’라며 이런저런 경우의 수를 다 따져봤고, 자책만 계속 했죠. 오늘은 수능을 네 번 치러야 했던 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직접적 체험을 통해 수능이 정말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첫 대입을 준비하던 고3 때 수시를 집중적으로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수능을 전혀 부담 없이 친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6개의 학생부종합전형 수시에 전부 불합격하면서 인생의 첫 고비가 찾아왔습니다. 또다시 1년간 수험 생활을 해야 한다는 막막함과 친구들에 뒤처지는 것 같은 불안함으로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하지만 재수 학원에서 상담을 하며 저처럼 재수하는 친구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진로에 대해 알아갈 시간이 있는 만큼 대학과 전공을 정할 때 더 신중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용기를 얻으면서 누구보다 진심으로 재수에 임하고 수능에서 최고의 결과를 얻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너무 긴장한 나머지 답안 작성 과정에서 실수를 해 영어 과목 등급이 엉뚱하게 나와버렸고, 결국 제가 원하던 목표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인생의 고비가 찾아왔지만, 아직 스무 살이기에 다시 도전해볼 시간이 많다는 생각에 삼수를 결정했습니다. 그렇지만 예전처럼 완벽히 준비하기엔 3수를 늦게 시작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힘이 많이 부쳤고, 이런 현실에 맞춰 지원한 지방 국립대의 생각지도 못한 과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앞날이 캄캄하다는 느낌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