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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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민 기자의 직업의 세계
"현대인 마음의 병 늘어 정신과 역할 더 커졌죠"
몸속에 발생하는 병이나 사고로 일어난 장애 이상으로 위험한 게 마음의 병이다. 눈에 보이지 않아 즉각적 치료가 어렵고, 시간이 지날수록 병세가 심해지기 때문이다. 최근엔 조현병(정신분열증)이나 우울증 환자가 일으킨 안타까운 사건이 많이 발생했다. 그런 만큼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정신과 전문의)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고 있다. 김지용 정신과 전문의(연세웰정신건강의학과의원)를 만나 직업의 세계를 들어봤다. ▷정신과 전문의는 어떤 직업인가요? “정형외과 의사가 근골격계에 생긴 문제를 치료하고 심장내과 의사가 심장에 생긴 문제를 해결하듯, 정신과 의사는 뇌에 생긴 문제를 치료합니다. 뇌 호르몬 분비 불균형으로 인해 생긴 우울증과 공황장애, 불면증 등 다양한 정신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죠. 정신 질환이 발병하는 데에는 호르몬뿐 아니라 심리적 부분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정신과 전문의는 약물 치료와 상담 치료를 모두 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전문의도 약물 또는 상담 위주로 나뉘나요? “저희 병원은 상담과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곳이에요. 대부분의 병원이 우리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반대로 진료를 짧게 하고, 약물 처방으로 운영하는 곳도 있어요. 식당으로 비유하자면 ‘패스트푸드점’ ‘일반 식당’ ‘오마카세’로 나눌 수 있는데, 저희 병원은 일반 식당으로 비유할 수 있죠.” ▷환자당 진료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보통 30~40분 걸립니다. 상담 위주로 정신분석 치료를 하는 곳은 좀 더 깊고 길게 진료하기도 합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정신과 전문의가 되나요? “의대를 졸업한 뒤 총 4년간의 정신건강의학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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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민 기자의 직업의 세계
"우리는 문화와 인간을 이어 주는 스토리텔러죠"
김옥석 문화관광해설사는 1990년대 초 국내 문화유산을 알리기 위해 도입한 문화유산해설사를 시작으로 30여 년 해설사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수학 교사 출신인 데다 말솜씨까지 갖춘 그의 해설에 경기 고양시 서삼릉 태실을 찾는 관람객들이 귀를 쫑긋 세운다. 그에게 직업으로서의 해설사 얘기를 들어 봤다. ▷서삼릉 태실은 어떤 곳인가요. “조선의 쉰네 분 왕, 스물두 분의 왕의 후손들이 태어날 당시의 태(胎)를 모신 곳입니다. 원래 태실은 전국의 명산에 있었는데, 일본인들이 이 태실을 파헤쳐 대부분의 유물을 일본으로 가져가 버렸죠. 이후 똑같이 생긴 비석을 만들어 날 일(日) 자 모양의 태실을 만들어 놓은 거예요. 그때가 1925년입니다.” ▷고양시 문화관광해설사는 언제부터 한 건가요. “2005년 경주에서 고양시로 이사 오면서 시작했어요. 당시 해설사 모집 담당자가 제 이력서를 보곤 ‘경주에서 하셨어요?’라며 놀라더군요. 경주는 문화유산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해설사의 실력이나 노하우가 뛰어나죠. 그때부터 시작해 문화관광해설사 전국 회장, 고양시 회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어떤 일을 합니까. “각 지역의 문화재를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역할이죠. 유치원생부터 노년층까지 남녀노소 다양한 관람객 눈높이에 맞춰 역사와 스토리를 전해야 합니다. 능숙한 스토리텔러가 돼야 하는 거죠.” ▷해설사 선발은 어떻게 진행하나요. “대개 지자체에서 모집 공고를 내고 선발하게 되는데, 전국적으로 시기나 기준이 다 달라요. 일반적으로 서류 전형과 필기·실기 시험, 면접 그리고 교육으로 진행합니다. 고양시의 경우 현재 6기까지 선발했습니다.” ▷매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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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민 기자의 직업의 세계
"지구온난화로 해충 급증…수요 팽창할 전문영역이죠"
지구온난화가 가속되는 요즘, 낯선 해충이 더 많이 출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바퀴벌레를 비롯한 각종 벌레를 파악하고 퇴치법을 연구해 서비스하는 직업 ‘해충방제전문가’가 더욱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18년째 해충방제전문가로 일하는 홍성준 케어원 선임매니저를 만나 직업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방제전문가를 SC(서비스 컨설턴트)라 부르나요. “회사에서 저희를 부르는 호칭입니다.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것처럼 해충으로 오염된 고객의 공간을 방역서비스로 관리해주는 일을 하기 때문이죠.” ▷갈수록 새로운 해충이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몇 년 전 러브버그라는 파리목 해충이 대량 발생해 문제가 됐습니다. 노래기, 대벌레도 많이 나왔죠. 이런 해충들이 나타나는 이유로는 직전 해의 겨울이 춥지 않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있는 거죠.” ▷해충을 발견하면 어떻게 해야 하죠. “개체수에 따라 내부 서식인지, 외부 침입인지 분류할 수 있어요. 외부 침입이라면 통상 1주일에 한두 마리 정도 보이는데, 이 경우엔 그냥 죽이면 됩니다. 반면 하루에도 서너 마리 이상 보이면 서비스를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간만 보면 해충 서식 여부를 파악할 수 있나요. “그렇죠. 전문가들은 특정 공간의 냄새만 맡아도 해충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바퀴벌레의 경우 특유의 배설물 냄새가 있는데, 집 또는 식당에 들어가면 바로 알 수 있어요.” ▷식당에서 해충 배설물 냄새가 나면 어떻게 하나요. “바로 나오죠. (웃음) 해충이 산다는 건 위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에 식당이라면 바로 나옵니다.” ▷다른 직업적 습관이 있는지요.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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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민 기자의 직업의 세계
기업·근로자간 이슈 조율…산업발전하며 주목 받아
노동자의 권리를 대변해주고 부당해고 등 구제 지원과 더불어 기업 노무 관리 및 상담·지도 등을 하는 ‘노무사’는 최근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주목받는 직업이다. 김소영 노무법인 신유 대표노무사를 만나 직업의 세계를 들어봤다. ▷노무사는 어떤 직업인가요. “한마디로 사람과 조직을 연결하는 전문가라고 생각해요. 크게는 노동법에 대해 법률적으로 지원하고, 대리해주는 직업입니다. 업무로 나눠보면 기업의 인사 노무 관련 노동법률 자문이나 인사 노무 컨설팅이 있고, 직장 내 괴롭힘, 부당해고 구제 신청 사건들에 대한 법률 대리를 합니다.” ▷기업에는 인사 전문가로 구성된 인사팀이 있는데 기업 노무 자문&컨설팅이 왜 필요한가요. “기업 인사팀 담당자들이 노동법 전문가는 아니거든요. 조직을 운영할 때 법률을 준수하면서 조직을 운영해야 하는데, 사안에 따라 해석이 모호할 때가 많아요. 노동법을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해야 하는지 등을 노무법인 차원에서 의견을 전달하고 가이드하는 거죠.” ▷변호사가 노무사 업무를 대체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변호사는 대체로 광범위한 법을 다루지만, 노무사는 노동법에 특화된 업무를 한다고 보면 됩니다. 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깊이가 있다는 게 장점이죠.” ▷기업 특성에 따라 법적 해석, 가이드가 달라질 수 있나요.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아직 법 기준이 정해지지 않은 게 많아요. 그런 분야는 행정해석이나 해석의 가이드라인을 먼저 살펴보죠. 그리고 기업 운용의 묘를 살릴 수 있는 범위를 찾아 적용하게 됩니다.” ▷최근 노동법이 부각되는 분위기입니다. 원인이 뭘까요. “과거엔 학교에서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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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기타
세계제국 영국 만든 건 세금혁명과 해적질
벌거벗은 야만인들이 사슴 사냥을 한다고 꺅꺅대며 들판을 뛰어다니는 땅. 얼굴에 괴상한 페인트칠을 한 노인들이 질퍽한 땅에 주저앉아 진흙처럼 보이는 걸쭉한 액체를 들이켜는 풍경. 기원전 55년,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로마인으로는 최초로 브리타니아에 상륙했을 때 그는 충격을 넘어 절망감을 느꼈다. 신이여, 이런 곳이 정말 당신이 창조한 땅이고 저들이 우리와 같은 인간이란 말입니까. 그로부터 1800년이 흐른 뒤 이 야만인들이 영국이라는 이름으로 세계를 제패하고 걸쭉한 액체가 에일 맥주라는 상표로 전 세계인이 즐겨 마시는 음료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이 고상한 로마인은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문명의 변방이던 이 나라가 세계 제국으로 우뚝 선 기원을 보통은 산업혁명(공업화)에서 찾는다. 원인과 결과가 바뀌었다. 영국은 산업혁명에 성공했기 때문에 세계 제국이 된 것이 아니라 세계 제국이었기에 산업혁명을 실현할 수 있었다. 이미 영국은 자금력이 탄탄한, 유럽의 경제적 강자였다는 말씀이다. 영국의 자본 축적은 두 가지 경로로 이뤄졌다. 하나는 거국적인 해적질이다. 인류가 바다로 나간 날 시작된 게 해적의 역사다. 다른 나라라고 해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국가 차원에서 해적질을 장려한 나라는 영국이 유일하다. 해적이라고 하니 배 몇 척 끌고 다니는 꾀죄죄한 무리를 연상하기 쉽다. 전혀 아니다. 약탈보국의 기수였던 드레이크는 20척 이상의 함대에 무장한 병력 2500명을 싣고 다녔다. 해적이 아니라 해군이었다. 엘리자베스 1세 집권 초반 영국은 가난이 보편인 나라였다. 인민은 밥을 굶어도 왕실은 좀 사는 게 보통이다. 영국은 왕실까지 가난했다. 국왕에게는 변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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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민 기자의 직업의 세계
"자격증 취득후에도 꾸준한 공부 필요한 직업"
단일 자격증 시험 중 가장 많은 응시자를 기록하는 공인중개사 시험은 대학수학능력시험, 토익, 9급 공무원과 더불어 4대 시험으로 불린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생 2막을 꿈꾸는 ‘4050세대의 수능’으로 불렸지만, 최근 20~30대 응시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공인중개사인 최보람 집토스 쌍문점 지점장을 만났다. ▷공인중개사는 어떤 일을 하나요. “공인중개사는 인간의 3대 요소인 의·식·주 중 일반인의 접근이 어렵지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주거 분야의 전문가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예비 임차인의 예산에 맞는 집을 설계 및 탐색해주는 일을 하죠. 집을 구하면서도 본인이 어떤 집을 원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요. 그분들과 함께 실제 매물을 확인하고 최종 계약까지 마무리 짓습니다. 덧붙인다면 신규 매물 확보를 위한 온·오프라인 임장 활동, 임대인·임차인 간 계약 조율 및 관리, 임대 관리, 광고 플랫폼 관리 등의 업무도 합니다.” ▷공인중개사의 일과는 어떤가요. “10시까지 출근서 전날 공지사항과 고객 문의사항을 체크합니다. 요즘엔 부동산 정책이 자주 변하다 보니 매일 상황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종종 본사에 보고해야 할 서류 및 데이터를 정리하고, 틈틈이 현장에 다니며 신규 매물을 확보하고, 고객 미팅을 하다 보면 퇴근 시간이 되는 것 같아요.” ▷공인중개사 일은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2020년 10월, 5개월 공부 끝에 시험에 합격한 뒤 11월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많은 직업 중 공인중개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원래 백화점 명품매장에서 일했는데 대면 영업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분야에서 스스로를 더 발전시킬 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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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민 기자의 직업의 세계
"그림 못 그려도 동심 있으면 할 수 있어요"
최근 동화를 포함한 그림책 산업은 지식재산권(IP) 산업이 발달하며 캐릭터, 공연, 게임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그로 인해 16컷에 동심(童心)을 담아내는 동화작가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혐오스러운 곤충 ‘거미’를 사랑스러운 ‘딩동거미’로 탈바꿈해 어린이들에게 사랑받은 신성희 동화작가를 만나 직업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그동안 어떤 동화책들을 냈나요. “제가 창작한 책이 몇 권 안 돼 모두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웃음) 2014년 작가로서 처음 작업한 부터 그리고 가 있어요. 는 가장 최근인 작년 출간했는데, 2편입니다.” ▷대표작이 시리즈군요. “맞아요. 2017년 를 출간했는데, 처음에는 반응이 크게 없다가 몇 년 뒤 매스컴에 나오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어요.” ▷의 인기 비결은 무엇인가요. “주인공인 딩동거미가 아주 말썽꾸러기 캐릭터인데, 그게 아이들은 재미있나 봐요. 작고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동화책은 많아요. 그래서 그냥 웃기고 막무가내인 캐릭터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나온 친구가 딩동거미죠.” ▷동화책에는 동물 캐릭터가 많이 나오는데, 보통 어디에서 영감을 얻나요. “저는 주변을 관찰하는 걸 좋아해요. 를 쓰기 전에도 거미, 개미 등 곤충을 수시로 관찰했어요. 그 친구들을 지켜보면서 행동이나 특징을 찾아 캐릭터화하는 작업을 거치죠. ” ▷주변을 유심히 보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겠군요. “그렇죠. 사실 거미는 모기처럼 우리에게 해로운 것들을 잡아주는 이로운 곤충인데 징그럽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좀 사랑스럽게 그려내자는 생각에 여러 번의 스케치 과정을 거쳐 빨간 팬티를 입은 딩동거미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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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민 기자의 직업의 세계
"제가 이어준 남녀, 500쌍 결혼했죠"
하락하는 혼인·출산율 잡아주는 직업, 조연호 듀오 선임 커플매니저2017년 26만7000건, 2019년 23만9000건, 2021년 19만3000건. 혼인 건수가 매년 줄고 있다. 자연스레 출산율도 떨어진다. 작년 합계출산율은 0.78명. 세계 최저다. 결혼과 출산 기피 현상 속 주목받는 직업이 있다. 싱글 남녀의 인연을 이어주는 커플매니저다. 18년간 500쌍 이상을 결혼으로 이끈 조연호 듀오 선임 커플매니저를 만나 직업인으로서 커플매니저의 세계를 알아봤다.▶젊은 세대에서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현상이 있는데 현장에서도 느끼시나요.“커플매니저들 사이에서도 위기라고 얘기하는데 젊은 층에서 결혼정보회사 가입자는 오히려 늘었어요. 결혼 조건을 갖추기도 쉽지 않고 육아를 비롯해 힘든 일이 많아 결혼을 포기하는 분들이 있는 반면에 내가 원하는 조건의 이성을 적극적으로 찾는 분들도 늘어난 거죠. 비용을 지불하고 내가 원하는 조건의 이성과 만나는 것을 선호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어요.”▶젊은층 가입자가 많다는 건 다소 의외네요.“저희도 놀랐어요. 코로나19 이후 가입자가 더 늘었어요.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이성을 만날 기회도 줄어든 것이 배경인 것 같아요. 젊은 회원들 중에서는 데이팅 앱을 이용해 이성을 만나는 분들도 있는데 상대방이 검증되지 않는다는 문제, 그리고 상대와 이어지게 하는 역할이 없다는 문제가 있어 만족스럽지 않다는 분들도 있어요. 인공지능(AI) 매칭도 있다고 하지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일에는 미묘한 부분이 있거든요. 저희 같은 커플매니저의 역할이 크다고 볼 수 있죠.”▶커플매니저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가요.“결혼정보회사의 커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