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읽는 세상
-
숫자로 읽는 세상
마이너스통장 또 급증…1월에만 5대 은행에서 4만3000개 개설
은행권 마이너스통장 개설 건수가 올 들어 다시 급증하고 있다. 신용대출을 죄려는 금융당국의 움직임이 더욱 뚜렷해지자 일단 대출을 받아놓고 보자는 금융소비자가 늘어난 데다 공모주 청약 등이 겹치면서 ‘빚투(빚을 내 투자)’ 수요까지 많아졌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증가세를 억제해야 하는 은행들은 잇달아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줄이고 있다. 신한 국민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이 올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새로 발급한 마이너스통장은 총 4만3143개였다. 하루 평균 1540개의 마이너스통장 계좌가 새로 열렸다.지난해 마이너스통장 수요는 대출 잔액과 신규 발급 건수 모두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이 달아오른 영향이 컸다. 지난해 8월에는 5대 은행에서 5만6684건의 마이너스통장 계좌가 새로 만들어졌다.정부는 실물경제로 흘러가야 할 돈이 자산시장으로 몰리자 신용대출 규제 대책을 쏟아냈다. 하지만 대출 규제가 강해질수록 더 늦기 전에 마이너스통장을 마련해 두려는 가수요가 부풀어올랐다.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11월 26일에는 하루 6681개의 계좌가 개설되기도 했다.마이너스통장 개설 열풍은 일부 은행이 연말에 대출 잔액 관리를 위해 ‘대출 문’을 완전히 닫아버리는 등의 조치가 이뤄졌을 때 다소 가라앉았다. 지난해 말 마이너스통장 개설 건수가 하루 1000여 건으로 줄어든 배경이다.김대훈 한국경제신문 기자 daepun@hankyung.com
-
숫자로 읽는 세상
보이스피싱·보험사기·취업사기…'사기범' 5개월간 특별단속
출범 한 달을 맞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서민 경제를 좀먹는 사기범죄에 대한 특별단속에 나선다. 국수본 출범 후 첫 기획 수사 대상을 사기로 정한 것은 사기사건이 워낙 많은 데다 매년 증가 추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찰에 신고된 사기 범죄는 35만 건에 육박한다. 경찰은 신고보상금을 최대 1억원으로 올리고, 사기범 신상 공개 등도 추진해 사기 사건을 획기적으로 줄일 계획이다.경찰청은 2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5개월간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보험사기, 사이버사기 등 사기 범죄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인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특별단속은 국수본 산하 수사국과 사이버수사국이 합동으로 추진한다. 경찰청 및 각 시·도 경찰청에 전담반을 두고 수사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시·도 경찰청 등 범죄수익추적팀 149명을 수사활동 전반에 투입한다. 사기범죄 수익금은 끝까지 추적 및 보전해 피해자의 실질적인 피해 회복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사기죄 피해는 2017년 23만169건, 2018년 26만7419건, 2019년 30만2038건 등 매년 늘었다. 지난해엔 전년 대비 14.2% 증가한 34만5005건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보이스피싱 등 전화금융사기 피해 규모는 지난해 처음 7000억원을 넘어섰다.중점 단속 대상은 금융사 등을 사칭해 돈을 가로채는 전화금융사기뿐 아니라 보험사기, 취업사기, 전세사기 등을 아우르는 생활사기다. 물품거래나 메신저·몸캠피싱, 게임아이템 등과 관련한 사이버사기도 포함한다.전화금융사기는 경찰청에 5명 규모의 ‘전기통신금융사기 수사상황실’을 운영하면서 대응하기로 했다. 전화금융사기 범행의 숙주 역할을 하며 은밀하게 운영되는
-
숫자로 읽는 세상
게임회사 넥슨, 직원 연봉 800만원씩 올렸다
넥슨이 올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내세워 전 직원 연봉을 800만원씩 높여주기로 했다. 총액이 올해에만 400억원에 달한다.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지주 회사) 대표 주도로 최근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해온 넥슨이 직원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넥슨은 올해 전 직원의 연봉을 일괄적으로 800만원 인상한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평균 연봉 인상률로 따지면 13%다. 작년의 두 배를 넘는 인상률이다. 연차가 낮을수록 인상률이 높다. 신입 개발자 초임 연봉 기준으로는 인상률이 19%다. 올해부터 넥슨의 신입사원 초봉은 개발 직군 5000만원, 비(非)개발 직군 4500만원으로 상향된다. 기존 개발 직군과 비개발 직군의 연봉은 각각 4200만원과 3700만원이었다.이번에 인상된 개발직 초봉은 게임업계뿐 아니라 국내 대기업군과 견줘도 최고 수준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500명 이상 대기업 대졸 신입 사무직 근로자 평균 연봉은 3347만원이었다. 삼성전자 신입 초봉이 4676만원 정도다.이번 연봉 인상을 위해 넥슨은 연간 최소 400억원 이상의 인건비를 추가로 투입하게 된다. 넥슨의 직원 수(한국 기준)는 지난해 5331명이었다. 넥슨은 성과에 따른 보상 지급 방식도 개편할 계획이다. 직책, 연차, 직군에 상관없이 성과를 낸 조직과 개인에게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넥슨의 파격 행보는 실적에서 비롯됐다. 넥슨은 지난해 3분기 매출 8873억원과 영업이익 3085억원을 올렸다. 1년 전보다 각각 52%와 13% 늘었다. 3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넥슨은 국내 게임업체 처음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3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김주완 한국경제신문 기자 kjwan@hankyung.com
-
숫자로 읽는 세상
국민 60% "마트 의무휴업 폐지·완화해야"
국민 10명 중 6명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를 폐지하거나 완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 보호를 이유로 한 달에 두 번 대형마트 문을 닫도록 한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이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소비자의 편익만 해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회에서는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를 전면 폐지하자는 내용의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업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유통규제 관련 소비자 인식’ 설문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58.3%가 대형마트의 공휴일 의무휴업 제도를 폐지하거나 평일 의무휴업 시행 등의 방식으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의무휴업 일수 확대 등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은 11.6%에 그쳤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18~19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3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의무휴업제로 대형마트에 못 가게 됐을 때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전통시장을 방문했다’는 응답은 8.3%에 불과했다. ‘당일 구매하지 않고 대형마트 영업일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는 응답이 28.1%를 차지했다. 슈퍼마켓(37.6%)과 편의점(11.3%)을 이용하거나 온라인 쇼핑(14.7%)에서 산다는 응답도 많았다.의무휴업 규제를 대형마트에서 복합쇼핑몰로 확대하자는 정치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대(49.3%)가 찬성(40.5%)보다 많았다. 복합쇼핑몰이 많이 입점한 수도권 응답자(519명)를 대상으로 할 경우 반대 비율이 53.6%로 절반을 넘었다. 전자상거래(e커머스) 채널의 영업일을 대형마트와 동일하게 규제하자는 정책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5.1%가 ‘바라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대 이유로는 가장 많은 70.6%가 ‘소비자 편익
-
숫자로 읽는 세상
삼성 작년 반도체 영업이익 3위…인텔·TSMC에 뒤져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이 인텔, TSMC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2위에서 한 계단 내려갔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된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부문 매출은 73조원, 영업이익은 19조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매출 64조9000억원, 영업이익 14조원)보다 개선된 실적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돼 반도체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삼성전자가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선전했지만 인텔과 TSMC는 더 많은 이익을 거둬들였다. 인텔은 지난해 매출이 779억달러, 영업이익이 237억달러에 달했다. 최근 환율을 적용하면 매출 86조1000억원, 영업이익 26조2000억원 규모다. 코로나19로 지난해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가 2019년 대비 33%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작년 매출 1조3393억대만달러(약 52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5665억대만달러(약 22조4000억원)를 기록했다.영업이익률 격차도 작지 않다. TSMC와 인텔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각각 42.3%와 30.4%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26%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D램 영업이익률은 40%로 높지만 낸드플래시는 20%대,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는 10% 선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맞춰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 순위가 상승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매출은 최소 80조원, 영업이익은 25조원 이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수빈 한국경제신문 기자 lsb@hanky
-
숫자로 읽는 세상
서울 아파트 절반, 매매가격 9억 넘었다
서울에서 매매가격 9억원을 넘는 고가 아파트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가 아파트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9억원 이하 아파트가 점점 더 드물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부동산114는 서울 아파트 127만7000가구를 표본으로 시세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 15일 기준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 비중이 51.9%(66만3291가구)에 달했다고 밝혔다.9억원 넘는 아파트 비중은 2017년 21.9%에서 △2018년 31.2% △2019년 37.2% △2020년 49.6% 등 꾸준히 증가해왔다. 9억원은 고가 아파트를 가르는 기준으로, 투기과열지구에선 9억원 이하 아파트에 대해서만 담보인정비율(LTV)이 40%까지 적용된다.서울 25개 자치구 중 9억원 초과 아파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서초구(95%)로 나타났다. 이어 강남구(94%) 용산구(90%) 송파구(89%) 성동구(85%) 광진구(84%) 마포구(79%) 등의 순이었다.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도봉구(4%)였으며 강북구(5%) 중랑구(7%) 노원구(8%) 금천구(13%) 구로구(15%) 등이 뒤를 이었다.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도 9억원 초과 아파트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2017년 경기도 전체 아파트의 1.1%에 불과했던 9억원 초과 비중은 올 들어 8.0%를 나타내 8배가량으로 증가했다. 과천과 광명을 필두로 ‘수용성(수원·용인·성남시)’과 위례, 판교, 분당, 광교, 동탄 등 신도시 아파트값이 급등한 결과다. 인천은 송도국제도시 위주로 가격이 많이 올라 같은 기간 0.2%에서 0.6%로 9억원 초과 아파트 비중이 커졌다.신연수 한국경제신문 기자 sys@hankyung.com
-
숫자로 읽는 세상
'빚더미' 가계·기업…1년새 208조원 불었다
가계와 기업이 지난해 은행에서 208조원에 이르는 돈을 새로 빌린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와 기업의 부채 잔액이 사상 최대인 것은 물론이고 연간 차입금 증가폭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로 나타났다. 가계는 주식 투자를 늘리고 집과 전세금 마련을 위해, 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 여건이 나빠져 빚을 대거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2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말 은행의 가계대출·기업대출 잔액은 1965조2000억원으로 2019년 말보다 207조9000억원 늘었다. 작년 대출 증가폭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4년 후 최대다. 2019년 증가폭 105조6000억원의 두 배에 이르렀다.은행 가계대출은 작년 말 988조8000억원으로 2019년 말보다 100조5000억원(11.3%) 늘었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721조9000억원으로 68조3000억원 증가했다.연간 증가폭으로는 담보인정비율(LTV) 등의 규제가 완화된 2015년(70조3000억원) 후 5년 만에 가장 컸다. 신용대출은 266조원으로 32조4000억원 불어나 역대 최대폭 증가했다.가계 빚이 늘어난 것은 주식과 부동산을 사들이기 위해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에 나선 결과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 공모주 청약 자금을 마련하려는 차입금 조달 수요가 컸으며 일부 가계는 부동산 구입과 생활비 마련을 위해 차입금을 늘리기도 했다”고 말했다.은행 기업대출은 976조4000억원으로 107조4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기업 차입금 증가율 12.4%는 2019년 5.4%의 2배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이 가운데 자영업자(개인사업자) 대출이 386조원으로 사상 최대인 47조5000억원 늘었다. 코로나19로 벌
-
숫자로 읽는 세상
뛰는 석유·구리…'원자재 빅사이클' 오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추락을 거듭하던 국제 유가가 12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올라갔다. 유가뿐 아니라 구리, 철광석, 은, 옥수수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줄줄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10년간 ‘원자재 슈퍼사이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지난 13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07% 오른 배럴당 53.78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는 1.17% 상승한 배럴당 57.24달러를 기록했다. 본격적인 코로나19 영향권에 들기 전인 지난해 1월 24일(54.19달러)과 2월 21일(57.94달러) 후 최고치다.최고가 기록을 쓴 것은 유가뿐만이 아니다. 구리는 지난 7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2013년 1월 이후 최고가인 t당 81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철광석(중국 수입가 기준)도 12일 t당 172.67달러까지 치솟았다. 올해 초 대비 111%가량 폭등한 것으로 2013년 3월 이후 최고치다.코로나19 백신과 미국 등 세계 각국의 부양책이 경기 회복 기대를 키우면서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원자재 공급 부족과 달러 가치 하락도 가격 상승의 주요인으로 지목된다.제프 커리 골드만삭스 원자재부문 리서치총괄은 “코로나19 사태가 상품시장에 슈퍼사이클을 일으키는 촉매제가 됐다”며 “세계 경제 환경이 앞으로 10년간의 상품 가격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상용 한국경제신문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