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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글기자

    브이로그로 직관하는 '직업의 세계'…진로교육 효과 커

    가능하면 매주 보려고 하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출연자의 아침 기상 모습부터 직장에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의 하루 일과를 시간 흐름에 따라 브이로그 형식으로 찍으며 직장인으로서의 하루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해양경찰특공대, 사진작가, 기상청 예보관, 남극 과학기지 연구원, 항공사 부기장, 소아치과 의사, 스타트업 IT 개발자, 상품 바이어, 화장품 브랜드 매니저, 자동차 연구원, 타이어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초등학교 교사, 교통경찰관, 영화 마케터, 광고 아트디렉터, 기자 등 수많은 직장인이 출연해 자신의 하루를 공개했다.요즘은 SNS와 유튜브를 통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이들이 많아서 이런 형식의 브이로그가 특별해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는 기존 예능 다큐들과 구별되는 특별함이 있다. 그것은 진학과 진로 선택으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직장인의 하루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해 준다는 점이다. 직장인의 치열한 하루를 들여다보는 틈틈이 재미와 감동에 웃고 울며 노동의 가치를 배우고, 다양한 직업의 면면을 살펴보며 어떤 직업이 어떤 환경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고 그 일에는 어떤 자질이 필요한지 등의 정보도 얻을 수 있어 방송을 보는 것만으로도 효과적인 진로교육이 된다. 이른 아침, 카메라를 켜고 일터로 출근하는 직장인의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미래의 내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지금 더 노력하자고 결심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고, 브이로그 속 그들만큼 열정 넘치는 하루를 보내게 된다.학교 진로교육 시간에는 보통 성격유형 검사, 진로적성 검사 등을 통해 성격과 적성을 진단받고 자신에게 적합한 전공과 직업을 알려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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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을 뜨겁게 달군 '열돔현상'은 왜 일어났을까

    처서를 지나 백로를 앞두고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올여름의 더위는 어느새 잊혀지는 듯하다. 올 7월 하순은 왜 그리 더웠는지 과학적으로 알아보자.7월 19일 기상청이 장마 종료를 선언함과 동시에 전국의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돌며 여름 폭염이 시작되었다. 예년 여름 같으면 우리나라 남동쪽에서 확장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장마전선을 북쪽으로 밀어내고 한반도 상공을 뒤덮으며 무덥고 습한 날씨가 3~4주간 이어지는 게 정상인데, 이번 폭염은 달랐다. 왜 그런 걸까.올해 폭염은 한반도 주변 기압계와 대기의 구조부터 예년과 달랐다. 7월 19일 장마가 끝난 후 동쪽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여 한반도 대기 중·하층부를 뒤덮었고 서쪽에서는 중국 내륙에서 발원한 티베트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대기 상층부를 차례로 덮었다. 북태평양 고기압은 고온다습한 성질, 티베트 고기압은 고온건조한 성질을 띤다. 이 때문에 한반도에 열돔현상이 발생했다. 한반도 상공에는 높고 크고 뜨거운 공기 덩어리가 형성돼 열기가 머물게 되면서 매우 더운 날씨가 계속됐던 것이다. 기온상으로 비슷한 성질을 가진 두 거대 고기압이 차례로 뒤덮으며 만들어진 반구 형태의 지붕 때문에 저기압이나 태풍이 쉽사리 접근하지도 못했다. 이 때문에 비조차 없는 폭염이 발생한 것이다.기온이 35도 이상으로 높게 올라간 요인은 열돔현상 외에 7월 18일께 형성돼 중국 내륙으로 북상한 제6호 태풍 인파의 영향도 있다. 태풍 인파가 제주도 남쪽 해상에 길게 머무르는 동안 우리나라에는 동풍이 유입되었는데, 이때 푄현상까지 겹쳐 7월 21일부터 25일까지 수도권, 충청, 호남지역 등을 중심으로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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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 안정과 사회 형평성을 고려한 상속세를

    상속세란 사망으로 그 재산이 가족과 친족 등에게 무상으로 이전되는 경우 상속재산에 부과하는 세금이다. 세계 각국의 최고 상속세율을 비교해보면 일본 55%, 한국 50%, 미국 46%, 프랑스 40%, 스페인 34%, 칠레 25%, 룩셈부르크 16%, 터키 10%, 브라질 4% 등으로 한국은 일본 다음으로 높다.우리나라의 최근 상속 사례로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경우가 있다. 이 회장의 사망으로 물려주게 되는 재산이 26조~30조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르는 상속세는 그 절반에 가까운 12조원으로 알려졌다. 2018년 11월 구본무 LG 회장 유족의 상속세는 9215억원이었다. 2019년 사망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상속인 조원태 회장 등은 2700억원 규모의 상속세를 분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한평생 일군 재산을 저렇게 쉽게 나라에서 가져가도 되는 건가’란 의견도 있다.상속세는 과거의 부에 대한 청산과 부의 재분배 및 빈부 격차 해소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더불어 낮은 소득세 부과 기준과 각종 세금공제 혜택으로 축적한 부에 대한 과세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의 최고 구간 소득세는 40% 수준으로 다른 선진국 대비 중간 수준이다. 탈세와 분식회계, 인수합병 과정의 변칙적 이득 등으로 얻은 소득에 대해 세금 부과가 이뤄지지 않아 높은 상속세를 고수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대기업의 상속 재산은 노동의 대가보다는 주가가 상승해서 생성된 비중이 높다. 이는 처분 가능한 자산이라기보다는 기업의 의결권을 지키는 데 필요한 것이란 의미가 크다. 따라서 상속세가 과도하게 높으면 기업의 경영권 안정과 성장을 저해하는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 사회적 안정과 형평성을 위해 부의 대물림 방

  • 경제 기타

    학창시절 '최고의 경험' 생글기자에 지원하세요

    생글생글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국경제신문이 발행하는 국내 최고 중·고교 시사·경제·논술 신문인 생글생글(생각하기와 글쓰기)이 제17기(가을) 고등학생 생글기자와 제10기(가을) 중학생 생글기자를 선발합니다. 내 글이 지면에 실려 전국 학교에 배포생글기자는 자신의 학교와 지역 소식뿐만 아니라 국내외 경제, 사회, 문화, 이슈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써 생글생글에 게재할 수 있습니다. 200자 원고지 6장 분량의 글을 생글기자 본인의 이름, 사진, 소속 학교 등과 함께 지면에 싣습니다. 생글기자 활동은 학생들이 학창 시절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경험입니다. 자신이 쓴 글이 생글생글에 실려 전국 중·고교와 지역 도서관으로 배달된다고 생각하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됩니다. 생글기자 활동만큼 학창 시절 기억에 남는 활동도 드물 것입니다. 생각하는 힘과 글쓰기 실력을 키우는 데 생글기자 활동은 큰 도움이 됩니다. 생글생글 편집진의 첨삭 등 철저한 글쓰기 관리로 처음 글을 쓸 때와 나중에 활동을 끝마칠 때쯤 느끼는 글쓰기 실력은 큰 차이를 보일 것입니다. 사고 영역 넓어지고 대입 정보도 얻어생글기자는 다른 매체들이 형식적으로 하는 학생기자 활동과 많이 다릅니다. 다양한 이슈에 대해 생각해보고 글을 쓰다 보면 사고의 영역이 넓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생글기자 선후배 간 멘토·멘티 활동, 대입 및 고교입시 정보 교환은 생글기자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입니다. 생글기자를 거쳐 대학에 들어간 선배들의 온·오프라인 모임인 ‘한경 생글기자 동문회’도 있습니다. 생글기자 동문회에 참여하는 대학생 선배들은 주요 대학 다양한

  • 생글기자

    코로나19 감염 폭증…개인 방역수칙이 답이다

    2020년 12월부터 2021년 1월 약 2개월간 지속된 국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은 12월 24일 정점을 찍고 2021년 2월 초순부터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서서히 줄어들었다. 3월부터 6월 하순까지는 꾸준히 400~500명 선을 유지하며 비교적 안정된 수치를 보였다.이러한 안정세 속에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등의 백신도 국내로 원활하게 공급돼 2월 하순부터 요양원 환자와 종사자, 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됐다. 이후 대상이 점차 확대되며 8월 17일 현재까지 전 국민 대비 44.9%가 1차 접종을 하고, 19.5%가 2차 접종을 완료했다. 이처럼, 7월 4차 대유행이 닥치기 전까지는 안정적으로 억제 가능한 확산세와 더불어 속도 빠른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의 피니시라인이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7월 5일 이후부터 상황은 돌변하기 시작했다. 전날이 주말이었음에도 700명대까지 올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다음날 오후 6시경 단숨에 1000명을 넘겼다. 이 수치는 1월 3일 이후 6개월 만의 기록이다. 그날 0시부터 24시까지 무려 1212명이 확진됐다. 4차 대유행에 접어든 것이다.그 다음날인 7월 7일에는 1275명이 확진돼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고, 7월 8일에는 1300명 선까지 뚫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와 방역당국은 확산세가 심각한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지역에 방역 최고 단계인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밝혔고, 7월 14일부터는 관내 모든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저녁 6시 이후에는 2인 모임만 가능하다. 코로나 확산세는 8월 들어 더 심해졌다. 8월 10일에는 확진자 숫자가 치솟으며 2222명을 기록했다.4차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할 무렵(7월 6~11일)에는 신규 확진자 중 80% 이상이 수도권이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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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로기준법 보호 못받는 5인 미만 사업장

    지난 2월 경기 남양주시 A플라스틱 공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가 늘어가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사업주는 사업 손실을 이유로 노동자 10여 명을 집단 해고했다. 노동자들이 확인한 근로계약서에는 5인 미만 사업장에는 적용되지 않는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가 있었다.이 회사는 5인 이상의 노동자를 고용한 하나의 사업체를 운영했지만 서류상으로는 달랐다. 사업장을 여러 개로 쪼개 등록해 5인 미만 사업장 행세를 한 것이다. 근로기준법에 ‘상시 노동자가 5인 미만인 사업장에는 근로기준법 일부를 미적용한다’는 조항을 악용한 것이다.그렇다면 5인 미만 사업장은 왜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것일까. 헌법재판소가 판시한 바에 따르면 근로자 수를 기준으로 한 근로기준법 적용은 소규모 사업장의 경제적 취약성과 국가 근로감독 능력의 한계를 고려한 것이다. 또 법과 현실의 괴리를 막기 위한 입법 정책적 결정이므로 차별이라 볼 수 없다는 것이다.하지만 권리찾기유니온의 입법제안운동 자료집에는 5인 미만 사업장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겪는 차별과 현실이 담겨 있다.제화 노동자인 A씨는 매일 아침 출근해 정해진 물량을 모두 마쳐야 한다. 다 끝내지 못하면 휴일에도 나와 일을 해야 한다. 근로자라면 누구나 받아야 하는 퇴직금을 받기 위해서는 소송을 통해 A씨가 노동자임을 증명해야 한다. 식당 노동자인 B씨 또한 5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무하지만, 사측이 서류상으로 꼼수를 써 5인 미만 사업장으로 만들었다. B씨는 열악한 환경과 과중한 업무로 휴식 시간도 보장받지 못하며 11시간씩 초과 근무를 한다. 수차례 근로 환경 개선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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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최고의 경험' 생글기자에 지원하세요

    생글생글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국경제신문이 발행하는 국내 최고 중·고교 시사·경제·논술 신문인 생글생글(생각하기와 글쓰기)이 제17기(가을) 고등학생 생글기자와 제10기(가을) 중학생 생글기자를 선발합니다. 내 글이 지면에 실려 전국 학교에 배포생글기자는 자신의 학교와 지역 소식뿐만 아니라 국내외 경제, 사회, 문화, 이슈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써 생글생글에 게재할 수 있습니다. 200자 원고지 6장 분량의 글을 생글기자 본인의 이름, 사진, 소속 학교 등과 함께 지면에 싣습니다. 생글기자 활동은 학생들이 학창 시절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경험입니다. 자신이 쓴 글이 생글생글에 실려 전국 중·고교와 지역 도서관으로 배달된다고 생각하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됩니다. 생글기자 활동만큼 학창 시절 기억에 남는 활동도 드물 것입니다. 생각하는 힘과 글쓰기 실력을 키우는 데 생글기자 활동은 큰 도움이 됩니다. 생글생글 편집진의 첨삭 등 철저한 글쓰기 관리로 처음 글을 쓸 때와 나중에 활동을 끝마칠 때쯤 느끼는 글쓰기 실력은 큰 차이를 보일 것입니다. 사고 영역 넓어지고 대입 정보도 얻어생글기자는 다른 매체들이 형식적으로 하는 학생기자 활동과 많이 다릅니다. 다양한 이슈에 대해 생각해보고 글을 쓰다 보면 사고의 영역이 넓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생글기자 선후배 간 멘토·멘티 활동, 대입 및 고교입시 정보 교환은 생글기자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입니다. 생글기자를 거쳐 대학에 들어간 선배들의 온·오프라인 모임인 ‘한경 생글기자 동문회’도 있습니다. 생글기자 동문회에 참여하는 대학생 선배들은 주요 대학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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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민주화 위한 희생이 헛되지 않기를

    지난 2월 1일, 미얀마에서 세 번째 군사쿠데타가 일어났다. 작년 11월 치러진 총선에서 아웅산수치의 국민민주연맹이 압승(득표율 83.2%)을 거두며 대부분의 의석을 가져간 게 화근이다. 군부는 의회 의석의 25%를 가지는 유리한 제도에도 불구하고 참패를 당했다. 군부는 이런 상황을 ‘선거 조작’이라고 주장하며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미얀마는 군부의 힘이 강해 겉으로는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군부가 나라를 운영하고 있었다.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며 시민들이 항쟁한 사건은 우리나라에도 있다. 1980년 5월 18일, 광주시민들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군부에 항거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항쟁을 시작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과 5·18 민주항쟁 모두 군부가 강경 진압하며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부터 7월 초까지 군경에 의해 사망한 사람은 약 890명, 체포된 사람은 약 6000명이다. 5·18 때는 16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두 사건 모두 군부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투입했다. 강경 진압이 시작되자 시민들은 무장했다. 대한민국은 5월 21일 시민군이 전남도청에 있는 계엄군을 몰아냈다. 미얀마도 시민들이 5월부터 무장을 하며 군부의 진압에 맞서 싸우고 있다.미얀마와 5·18이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언론에 관한 것이다. 두 사건 모두 군부가 언론을 통제하며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다. 5·18은 군부가 광주를 고립시키고 언론을 통제했다. 당시 서울이나 다른 지역의 뉴스에서는 ‘시민 폭동’ ‘북한 간첩의 침입’ 등으로 보도됐다. 5·18이 제대로 알려지기까지는 8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