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대학 생글이 통신

    세상을 설명하는 방법, 경제학에서 배워요

    상경 계열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경제학과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무엇인지 궁금할 것입니다. 경제학은 사람과 사회, 그리고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일관된 기준과 방법으로 설명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대학에서 경제학 공부는 고등학교 경제 과목과 비슷하게 이론을 중심으로 접근합니다. 개인과 기업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그런 선택이 모여 경제 전체적으로 어떤 균형과 결과를 만들어내는지를 공부합니다. 현실의 경제 현상을 그대로 묘사한다기보다 복잡한 경제 현상을 단순한 구조로 정리한 뒤 그 구조 안에서 논리적으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연구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현실과 얼마나 일치하느냐보다 가정과 결론이 논리적으로 잘 연결되는지입니다. 학부 경제학은 경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적인 사고의 틀을 세우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대학원에 진학하면 연구의 중심은 크게 달라집니다. 대학원 경제학 공부는 대부분 실증 연구, 즉 데이터를 이용한 연구를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이론이 실제 현실에서 성립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됩니다. 정부 정책과 제도 변화, 시장에 가해진 충격 이후에 경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실제 자료로 분석하고, 그 변화가 어떤 원인 때문에 발생했는지를 엄격하게 검증합니다. 이 과정에서 통계와 수학, 계량경제학 기법이 중요하게 활용됩니다. ‘그럴 것 같다’는 개연성 있는 설명이 아니라 ‘데이터를 확인해보니 정말 그렇다’는 확실한 결론을 요구합니다.성능 중심 접근이라고 할 수 있는 다른 성격의 접근 방식도 있습니다. 이런 방식에서는 왜 그

  • 경제 기타

    담배처럼 설탕에도 세금? 어떤 효과 생길까 [수능에 나오는 경제·금융]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SNS를 통해 제안한 ‘설탕세’는 세계 120여 개국이 도입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6년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한 설탕세 도입을 권고하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도입 국가가 크게 늘었다. 과도한 설탕 섭취로 인한 비만과 질병을 줄이는 동시에 세수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설탕 소비량이 많은 저소득층의 부담이 커지는 ‘역진성’과 물가 상승 우려 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2026년 1월 29일 자 한국경제신문-이재명 대통령이 설탕세를 거둬 지역·공공의료에 투자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담뱃세처럼 건강에 해로운 소비를 억제해 비만과 만성질환을 낮추고, 장기적으로는 건강보험 지출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먹거리가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저소득층에게 많은 피해가 돌아가고, 물가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찮습니다.설탕세는 이미 120여 개국이 도입한 만큼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닌데요, 오늘은 설탕세가 왜 등장했고 어떤 경제학적 원리가 담겨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설탕세는 설탕(당류)이 많이 들어간 음료·식품에 세금을 부과하는 정책입니다. 결국 가격이 올라가 사람들이 해당 식품을 ‘덜 사 먹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이런 세금을 경제학에선 ‘죄악세(sin tax)’라고도 부릅니다. 술이나 담배, 도박 등 사회나 타인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재화 또는 서비스에 붙이는 세금이지요.정부가 설탕세를 매길 수 있는 경제학적 근거는 설탕 소비가 ‘부정적 외부효과’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외부효과는 한 경제주체의 생산이나 소비 행위가 제3자(

  • 경제 기타

    남는 장사? 밑지는 장사?…결혼의 경제학 [경제야 놀자]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하는 것이 결혼이라고 한다. 과거엔 그래도 해보고 후회하자는 사람이 많았다면 요즘엔 후회할 일을 뭐 하러 하느냐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2024년을 기준으로 30~34세 남성의 74.7%, 여성의 58.0%가 결혼하지 않았다. 결혼이 줄어드니 출산도 감소한다. 작년 합계출산율은 0.8명으로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여전히 세계 최하위의 초저출산이다. 결혼은 두 사람이 만나 ‘경제공동체’를 이루는 일이다. 결혼이 줄어드는 이유도 경제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결혼은 남는 장사일까결혼을 경제학 이론으로 분석한 학자로는 199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게리 베커가 유명하다. 신성한 결혼에 돈이나 따지는 경제라니…. 동료 경제학자들조차 불편한 기색을 보였지만, 베커는 아랑곳하지 않고 결혼에 편익과 비용이라는 잣대를 들이댔다.베커는 “따로 살 때에 비해 두 사람 모두 효용이 증가하는 경우에만” 결혼이 이뤄진다고 봤다. 경제적으로 남는 장사라는 판단이 설 때 비로소 결혼한다는 얘기다. 그는 가정을 일종의 기업으로 가정했다. 기업이 생겨나는 것은 분업과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을 줄이고 편익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정도 비슷하다. 각각 월세로 살던 두 사람이 결혼하면 보증금을 합쳐 전세로 갈 수 있다. 두 사람이 청소와 설거지를 나눠 하면 집안일도 빨리 끝낼 수 있고, 한 사람이 먹을 요리를 두 번 하는 것보다 두 사람이 먹을 요리를 한 번 하는 게 경제적이다.결혼은 보험 효과도 있다. “세월이 흘러서 병들고 지칠 때 지금처럼 내 곁에서 위로해줄 수 있나요”(한동준 ‘사랑의 서약’)라는 노래

  • 대학 생글이 통신

    자원·환경·빈곤문제 해법 찾는 농업경제학

    농경제학과라는 이름을 들으면 많은 사람이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제가 농경제사회학부에 입학한다고 했을 때 “나중에 농부 될 거니?”, “그 학과는 모내기 배우니?” 같은 농담 섞인 말을 친척과 친구들에게 여러 번 들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농경제학과는 농사짓는 법을 배우는 곳이 아닙니다.농업경제학과 혹은 식품자원경제학과 등의 명칭을 잘 뜯어보면 그 성격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경제학을 바탕에 깔고 있다는 점입니다. 즉 농업경제학은 경제학적 방법론을 도구로 삼아 농업, 자원, 환경, 빈곤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응용경제학의 한 분야입니다. 식량, 환경, 에너지, 기후 등 현재 인류가 처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는 학문 분야라고 봐도 됩니다.구체적인 커리큘럼을 보면 그 성격이 더 명확해집니다. 1~2학년 과정은 일반 경제학부와 사실상 동일합니다. 경제원론, 미시경제·거시경제 이론, 경제수학 등을 배우며 경제학의 기초를 탄탄하게 다집니다.3~4학년에 배우는 심화 과정에서 농경제학의 고유한 성격이 드러납니다. 농산물 유통 및 가격론부터 시작해 자원경제학, 환경경제학, 공간경제학, 개발경제학 등 보다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분야를 파고듭니다. 거시적인 경제 흐름보다는 특수한 개별 시장과 인간의 행동을 분석한다는 점에서 거시경제학보다 미시경제학 이론을 많이 응용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는 농업자원경제학 전공과 지역정보학 전공의 두 가지 트랙으로 나뉩니다. 농업자원경제학 전공은 환경경제학과 자원경제학 등 이론에 집중하는 과정으로 졸업하려면 전공 60학점을

  • 경제 기타

    일할 사람 늘리고, 국가 재정 튼튼히 해주죠

    "미국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의 근로자 비자 발급을 지원하는 '한국 투자·여행 데스크'(KIT 데스크)가 주한미국대사관에 문을 열었다. 대기업 협력 업체 직원도 KIT 창구를 통해 원활하게 미국 비자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일본 정부가 외국인 귀화 요건과 영주 자격 심사를 강화한다.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내건 외국인 규제 강화 일환입니다."  -2025년 12월6일자 한국경제신문-같은 날 미국과 일본에서 나온 뉴스입니다. 얼핏 미국은 이민을 반기고, 일본은 통제하려 드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두 국가는 같은 고민을 안고 있지요. 제조업의 몰락, 저출산·고령화로 두 나라 모두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합니다. 동시에 외국인 유입이 가져온 사회·문화적 갈등과 복지비용 증가가 정치적 이슈로 불거지고 있습니다. 두 뉴스엔 “일손은 필요하지만 아무나 받지는 않겠다”는 이들 정부의 속내가 담겨 있습니다.한국으로서도 이민은 남의 문제가 아닙니다.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농촌과 어촌을 비롯해 전국의 공장과 건설 현장에 100만 명이 넘는 외국인이 일하고 있습니다. 올해를 기점으로 전체 인구 중 외국인이 5%를 넘어서며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정의하는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기도 했지요. 오늘은 이민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겠습니다.이민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첫째, 노동시장에서 이민은 일할 사람(노동공급)을 늘립니다. 수요·공급 곡선으로 보면 공급곡선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총고용은 증가하고, 임금은 하락합니다.내국인 입장에서 보면 이

  • 경제 기타

    벤츠, 루이 비통, 롤렉스…한정판은 왜 더 비쌀까?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45년 G클래스 역사를 기념하는 한정판 모델 ‘G클래스 스트롱거 댄 더 1980 에디션’을 4일 출시했다. 1980년대 G클래스의 상징적 색상과 디자인 요소를 반영했다. G450d와 G500 두 가지 버전으로 460대 생산하는데, 한국에는 G450d 25대가 배정됐다.             -2025년 9월5일자 한국경제신문-많은 이가 ‘드림카’로 꼽는 벤츠의 SUV ‘G클래스(G바겐)’ 한정판 모델이 공개됐다는 뉴스입니다. 주문 후 인도까지 2년이 걸릴 정도로 부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은 차인데, 한국에 단 25대만 배정됐다고 하니 애호가 간 경쟁이 상당했을 것 같네요..이처럼 우리는 매일 자동차뿐 아니라 시계, 카메라, 위스키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한정판 출시를 알리는 뉴스를 보게 됩니다. 기업들은 왜 한정판을 내놓는 것일까요. 오늘은 ‘한정판의 경제학’을 주제로 희소성·베블런 효과·리셀 시장 등 다양한 개념을 풀어보겠습니다.경제학의 기본 원리 가운데 하나가 희소성의 법칙입니다. 어떤 물건이나 서비스가 널리 구할 수 없고 수량이 제한적일수록 사람들은 그것을 더 가치 있게 여깁니다. 물은 생존에 필수지만 흔하기 때문에 값이 싸고, 다이아몬드는 없어도 살 수 있지만 희소하기 때문에 비쌉니다.자동차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G바겐은 원래부터 생산량이 제한적이지만, 이번처럼 기념 에디션으로 숫자를 더 줄이면 그 자체가 ‘부의 상징’이 됩니다. “나만 가질 수 있다”는 희소성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것입니다.행동경제학에선 한정판이 ‘희소성 효과’와 ‘소유 효과(endowment effect)’를 자극해 구

  • 경제 기타

    환율 오르면 가격경쟁력 향상, 판매수입 증가

    앞서 수출과 수입을 중심으로 경상거래가 환율 변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변동환율제도에서 수출이 증가하면 국내로 유입되는 달러가 늘어 환율이 하락하고, 수입이 증가하면 해외 상품을 구입하기 위한 달러의 수요가 커져 환율이 상승한다는 점을 배웠다. 이번에는 반대로 환율의 변동이 수출과 수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겠다. 좀 더 정확히 구분하면 앞서 수출과 수입이 원인이 되어 환율 변동이라는 결과를 만드는 것에 대해 알았다면, 이번 주부터는 환율 변동이 원인이고 수출과 수입의 변동이 결과가 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원인과 결과만 바뀐 상황이지만 결과는 완전히 다르게 나타나므로 수출과 수입이 원인이 되는 상황과 환율 변동을 원인으로 하는 상황을 잘 구분해서 살펴봐야 할 것이다. 환율상승과 상품 수출환율이 상승하면 수출기업의 판매 수입은 증가한다. 수출하고 외국에서 달러로 받는 돈은 같지만, 원화 가치는 하락했기 때문에 국내에서 원화로 환전할 때의 판매 수입은 그만큼 증가하는 것이다. 또한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품의 가격이 하락해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 예를 들어 환율이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오르면 만 원짜리 국내 제품의 달러 표시 가격은 10달러에서 5달러로 낮아져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수출량이 증가하게 된다. 이처럼 환율상승은 수출량을 증가시키는 기회가 된다. 환율상승과 원자재 수입그런데 환율이 올라 수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기업의 생산비용이 증가하므로 상품의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 예컨대 원유의 국제가격이 1배럴에 100달러인데 환율이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상승한다면 기업들은 원유 1배럴을 수입하기

  • 대학 생글이 통신

    "경제학의 목적은 보다 나은 세상 만들기죠"

    저는 어릴 때부터 책 속 주인공을 돕는 조력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 우연히 EBS 다큐멘터리 ‘자본주의’를 봤는데요. 주인공이 꿈을 이루는 책 속의 행복한 결말과 달리 현실에는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어 도움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또 그런 청소년들이 가난한 환경 탓에 무언가를 꿈꿀 마음의 여유조차 갖기 어렵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그 순간 목표가 생겼습니다. 전 세계 빈곤 청소년들의 꿈을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경제학과에 진학했습니다.대학에 입학해보니 경제학과에선 수학을 생각보다 더 많이 필요로 했습니다. 동기끼리 “우리는 분명 문과생인데, 수학과에 온 것 같다”는 말을 주고받을 정도입니다. 경제학보다 수학을 더 많이 활용하는 전공 분야도 많겠지만, 경제학은 기본적으로 그래프와 공식을 이용해 세상을 분석합니다. 이때 수학적 방법은 복잡한 경제 현상을 단순화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서울대 경제학부는 2024학년도부터 미적분을 고등학교에서 배워야 할 필수 권장 과목으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입학생의 수학적 역량을 중요시한 것입니다. 따라서 수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경제학과에 보다 잘 적응할 수 있습니다.이렇게 말하면 그래프나 수학적 공식이 경제학의 전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경제학에서 그래프와 공식은 수단일 뿐입니다. 궁극적 목적은 경세제민, 즉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하는 것입니다. 단순한 물질적 풍요를 넘어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 경제학의 목표입니다.최근 경제학계에선 국내총생산(GDP)을 대신하는 행복지수(Happy Planet In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