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에서 수학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학적 사고와 직관

경제’라는 말의 어원은 고대 인도와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저술에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통상 고전 경제학이라고 부르는 근대 경제학은 18세기에 시작됐다. 초기 경제학은 시장과 개인의 경제적 자유를 다루는 학문이었다. 오히려 오늘날의 철학과 가까웠다. 근대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애덤 스미스 역시 도덕철학자였다. 그는 자신의 저작 중 ‘국부론’보다 ‘도덕감정론’을 더 높게 평가했다.
[오 교수의 복싱 경제학 8강] 경제학 그래프 읽기, 수요와 공급
경제학은 19세기 들어 방법론 상에 큰 변화를 겪게 된다. 경제학자들은 물리학의 방법론을 받아들여 미적분을 활용한 수학적 모형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경제학에 수학과 통계가 들어오면서 계량 경제학, 경제 수학 등의 영역이 생겼다. 앨프리드 마셜은 1903년 세계적 명문 케임브리지대에 경제학과를 개설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경제학에서 어떤 결론에 이르기 위한 증명 과정 혹은 방법론이 복잡할 수도 있지만 사실 제일 중요한 것은 ‘경제학적 사고’와 ‘경제적 직관’이라는 것이다. 경제학에서 그래프를 쓰는 이유는 경제적 직관을 보다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왜 대부분 사람들은 그래프를 싫어할까.


바로 수학이 개입하기 때문일 것이다. 경제학에서 그래프를 만들 때는 경제 수학으로 계산해 정확한 그래프를 그린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것은 수식보다 그 수식이 나타내는 경제적 직관이다. 직관을 통해 경제학을 이해하고, 그것을 그래프로 나타낼 때 경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수학에서 그래프의 가로축과 세로축은 어떤 현상의 원인과 결과를 나타낸다. 그래프는 원인과결과의 관계일 뿐이다. 복싱도 역시 이런 그래프로 구현될 수 있고, 그래프로 설명할 때 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영상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을 나타내는 수요, 생산자의 합리적 선택을 나타내는 공급, 시장 균형의 의미를 쉽게 이해해 보시기 바란다. 경제학을 공부할 때 그래프는 직관에 도움을 주는 수단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기 바란다.




오철 상명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

기술혁신이 주 연구 분야다. 국제 유명 학술지(SSCI)에 기술혁신 관련 논문을 다수 등재했고, 기술보증기금 자문위원을 지냈다. 현역 복싱 트레이너로서 프로 복싱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