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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방학 한 달 동안 책 한 권을 읽는다면?…생글생글이 추천하는 10권은 바로~바로~

    세상에는 읽을 만한 책이 참 많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읽어야 할 책 100선’ ‘내 인생을 바꾼 책’ ‘아들딸에게 권하는 50권’ 같은 제목으로 많이 소개돼 있습니다. 시, 소설 분야의 책은 뭐든 읽으면 좋습니다. 이거다 저거다 선별하기 힘들 정도로 많죠. 생글생글은 학생 수준에 맞는 책 10권을 추천합니다.▷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 유명한 경제학자와 그들의 경제 철학을 정리한 책입니다. 학생들이 알아둬야 할 인물들이 소개돼 있습니다. 경제학의 창시자 애덤 스미스가 맨 앞에 등장합니다. 그가 주장한 ‘보이지 않는 손’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인구론》을 쓴 맬서스, 자유무역을 주창한 데이비드 리카도 등이 나옵니다.▷북학의 : 조선 정조 시대를 산 박제가가 쓴 조선판 국부론입니다. 박제가는 조선이 성리학에 찌든 나머지 상업과 공업을 등한시해서 가난해졌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당대의 선진국 청나라를 오랑캐라고 배척할 것이 아니라 그들로부터 상공업 정신을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고 정조에게 건의했습니다. 그의 상업론, 물류론, 분업론, 전문화론은 탁월합니다.▷선택할 자유 : 윤석열 대통령이 읽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책이죠. 저자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턴 프리드먼입니다. 그는 시장경제를 주창한 시카고학파의 거두입니다. 자발적 교환, 가격의 역할을 중시했습니다.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기보다 개인, 기업의 선택할 자유에 맡겨두는 것이 성장과 번영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자본주의와 자유》도 썼습니다.▷한 권으로 읽는 국부론 : 애덤 스미스가 쓴 고전입니다. 《국부론》은 워낙 두껍고 내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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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어 과목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요?…독서 부족→문해력 저하가 근본 원인이죠

    국어 과목이 가장 어렵다고 호소하는 학생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국어 수능시험에 경제 지문이 나오면 수험생들이 크게 당황한다고 합니다. 근본 원인은 문해력에 있습니다. 문해력은 어휘, 문장, 글 전체를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문해력을 높이는 방법은 평소 독서에 자신을 많이 노출하는 겁니다. 시험을 위한 독서는 너무 좀 그렇죠. 독서는 교양인이 되는 지름길입니다.(1)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건 학생들에게 사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독서는 사치라는 말도 맞을 수 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학교에 가야 하고, 오후 3~4시까지 수업해야 하고, 학원에 가야 하고, 밤늦게 돌아와 또 공부해야 하고…. 이런 생활이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반복되다 보면, 책 읽을 틈과 여유를 찾기 힘든 거죠. 학생들의 고충은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직장인들의 불만과 비슷합니다. ‘운동은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독서도 그렇답니다. 하루 30분, 1시간을 내서 독서하고 운동하는 거죠.(2) 독서는 네 가지 힘을 키워줍니다. 문해력과 직접 관련이 있죠. 우선 상황을 파악하는 통찰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책은 여러 장(chapter)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저자가 장을 구분해 놓은 이유가 있죠. 목차를 보면 책이 어떻게 흘러갈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읽고 나면 책이 주장하는 바를 통찰하게 되죠. 변화를 위한 비판적 사고력, 정확한 의제 설정 능력,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는 습득력도 키울 수 있습니다.(3) 독서는 교양을 넓히고 높여줍니다. 무지함을 피하려면 일정한 수준의 교양을 장착하는 게 좋습니다. ‘모르면 당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사는 우리는 자칫 잘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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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수욕장 물가 바가지일까요?

    해수욕장 성수기, 해외여행 성수기, 논술학원 성수기…. 이럴 때마다 등장하는 말이 있습니다. “부르는 게 값이다”는 거지요. 시장 용어로 ‘바가지’라고 합니다. 한여름 해수욕장에 가면 모든 것의 가격이 치솟습니다. 자릿값, 튜브값, 밥값, 펜션값, 렌터카값. 해외로 가는 비행기표 가격도 그렇습니다. 대학 논술 코칭비도 마찬가지고요.사람들은 희한하게 비쌀 때를 잘 기억합니다. 시장에선 반대 현상도 나타난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일 때 모든 것은 정반대였습니다. 가격을 대폭 할인해도, 헐값이어도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여행업을 한 사람들은 시쳇말로 쪽박을 찼지요. 항공사들은 직원을 대량으로 해고해야 했죠.시장에선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를 때도, 가격이 급전직하로 폭락할 때도 있습니다. 그거 아세요? 가격이 급등하든, 급락하든 가격 결정 메커니즘은 동일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바가지만 욕하지요. 왜 그럴까요? 사람들은 대체로 손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인데요. 질문 들어갑니다. 바가지를 ‘나쁜 가격’, 폭락한 가격을 ‘착한 가격’이라고 부르는 게 옳을까요? 가격에 대한 오해는 아리스토텔레스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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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수기 여행지 물가는 바가지라고 부르고 246% 오른 상추가격은 받아들이는 이유

    <제시문 1>해양수산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전국 270개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22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바가지요금 등 성수기 해수욕장 준수사항 위반을 집중 점검·단속한다고 밝혔다. 해수부와 국민권익위원회 등이 지난 4년간 해수욕장 민원을 분석했더니 바가지요금 등과 관련한 민원이 327건이나 됐다.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엔 해수욕장에서 무허가 상행위, 해수욕장 이용 지장 초래 행위 등을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돼 있다. 이를 어기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린다.<제시문 2>가격 상승세는 상추와 깻잎 등 엽채류가 이끌고 있다. 상추 가격은 ㎏당 1만2433원으로 전주 평균 가격 대비 88.5% 상승했다. 전달보다는 246.0%, 전년 동월보다는 174.4% 급등했다. 이달 들어 7일까지 상추 평균 가격은 1만699원으로 집계됐다. 상추의 월평균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선 것 역시 10년 만에 처음이다. 깻잎 가격도 상추를 따라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당 7114원으로 전주 대비 69.9% 올랐다. 오이와 풋고추 가격은 전주보다 각각 70.1%, 60.8% 상승했다.<제시문 1>과 <제시문 2>는 가격을 주제로 다룬 신문 기사입니다. <제시문 1>은 성수기 때 나타나는 높은 해수욕장 비용을 바가지요금이라고 표현했고, 정부가 단속할 거라고 썼습니다. <제시문 2>는 상추와 깻잎 가격이 ‘바가지요금’에 버금갈 정도로 폭등했지만, 바가지라고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두 제시문을 읽고 가격에 대한 생각을 쓰라는 논술 문제가 나온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쓸 것인지요?우선 글을 쓸 포인트를 잡아야 합니다. <제시문 1>과 <제시문 2>가 다른 점을 지적해야 합니다. 1은 수요가 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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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물건 가격도 장소·시간 따라 달라지고 가격보다 친절 중시하는 소비자도 있어요

    가격은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결정되는 과정은 배우면 배울수록 재미있습니다. [1] 크리스마스카드크리스마스카드는 왜 12월 24일에 가장 비싸고 26일에 가장 쌀까요? 성탄절 하루 앞, 하루 뒤일 뿐인데 말이에요. 이브날인 24일 이런 불만이 제기된다고 해봅시다. “24일 크리스마스카드 가격을 규제해주세요. 너무 비싸요. 지나친 상술 아닙니까? 카드 제작 원가를 공개합시다.” 여러분이 이런 민원에 대응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면 어떤 설명을 할 수 있을까요?▷똑같은 카드지만 가격은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은 많이 존재합니다. 5월 8일 어버이날 전날 카네이션은 정말 비쌉니다. 9일에는 구매자가 확 줄어들고 가격도 급락합니다. 소비자가 구매하는 최종 가격만 오르는 게 아닙니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카네이션 도매가격도 들썩입니다. 메뚜기도 한철인 셈이죠. [2] A가게와 B가게똑같은 재화와 서비스가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A가게는 B가게 보다 조금 더 비싸게 팝니다. 소비자는 같은 재화, 같은 서비스인 것을 알고 있는데도 A가게 인기가 높습니다. 왜 그럴까요? 어떤 경우에 이럴 수 있을까요?▷A가게 주인은 B가게 주인보다 투자를 더 많이 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게를 더 아름답게, 시원하게, 고급스럽게 꾸미거나, 상냥한 어투와 전문지식을 가진 점원을 두거나, 고객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환불정책을 쓰거나 하는 것이죠. 이에 비해 B가게는 전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아마 적지 않은 고객이 A가게를 선호할 겁니다. A가게가 조금 더 비싸더라도 말이죠. [3] 시내와 외곽같은 식료품인데도 지역별로 차이가 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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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표면 70%가 물, 수구(水球) 아닌가요?…서울과 뉴욕은 댐·저수지·보 덕분에 돌아가죠

    우리가 사는 푸른 행성의 이름은 지구(地球)입니다. 한 학생이 반론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지구가 아니라 수구(水球) 아닙니까?” 옳은 질문일지 모릅니다. 지구의 70%가 물이니까요.물이 이렇게 많지만 인간 문명과 지구상의 생물에 없어선 안 될 담수(淡水: 염분이 없는 물)는 정말 적습니다. 지구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지구에 존재하는 물 중 2.5%만 담수입니다. 이것도 다 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이 중 3분의 2가 얼음이나 빙하에 묶여 있습니다. 남은 3분의 1도 즉각 사용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대부분은 암반층으로 덮인 지하대수층(수㎞ 지하에 고립된 호수) 아래 있어서 접근하기조차 어렵다고 합니다.그럼 이렇게 저렇게 갇혀 있지 않은 담수는 얼마나 될까요? 겨우 0.003%라고 합니다. 냉대 지역이나 토양 속 수분, 동식물의 몸속, 혹은 공기 중의 수증기 형태로 존재하는 것을 빼고 그렇습니다. 강과 개천, 시내에 존재하는 담수는 전체 물의 6만분의 1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계산했는지, 이것도 신기합니다.오래전부터 ‘정치’는 모든 계급에 물을 공평무사하게 공급하는 데 신경 썼습니다. 농토에 댈 물이 부족해지고, 저수지가 마르고, 땅이 갈라질 때 민심은 크게 흔들렸죠. 댐, 보, 저수지, 상수도, 정수 시설, 절수 기술 등이 개발되지 않았다면 ‘물의 보편 복지’는 어려웠을 겁니다. 댐, 보, 저수지를 없애자는 것은 깨끗한 물을 오로지 힘있는 자에게만 공급하자는 주장과 비슷합니다. 저소득 국민은 멀리서 물을 길어오거나 주변의 더러운 물을 먹어야 하죠.《물의 세계사》를 쓴 스티븐 솔로몬의 연구에 따르면 20세기가 끝날 무렵 인류는 약 4만5000개의 대형 댐을 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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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로도토스 "이집트 문명은 나일강의 선물"…세계 4대 문명·한강의 기적도 물 덕분이죠

    물은 생명을 낳았고 문명을 키웠습니다. 인류 역사상 농사를 시작한 문명은 물을 따라 나타났습니다. 세계 4대 문명을 보세요. 고대 이집트 문명은 아프리카를 종단하는 “나일강의 선물”이라고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말했지요.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 등장한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라는 쌍둥이강에서 일어났습니다. 메소포타미아라는 말 자체가 그리스어로 ‘강 사이의 땅’이라는 뜻이니 참 신기합니다. 인더스 문명 역시 물 문명이었습니다. 인더스강의 잦은 범람은 수리 시설을 끊임없이 자극해 발전시켰습니다. 이 문명이 갑자기 사라진 이유가 물 관리 실패 때문이었다는 설명이 있을 정도로 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문명이었습니다. 중국 문명은 거대한 물의 세계, 황허강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황허 문명이라는 것이죠. 고대 문명, 그러니까 기원전 수백, 수천 년 전에 나타난 거대 문명은 ‘물=문명’임을 역사적으로 증언하고 있는 거죠.이 등식은 훗날 등장하는 지중해 문명에도 적용됩니다. 영어로 표기되는 지중해(Mediterranean) 역시 그리스어로 ‘땅 사이의 바다’를 뜻합니다. 땅 사이에 놓인 바다를 지배한 것은 그리스와 로마였습니다. 지중해는 유럽 세계를 잇는 평평한 도로와도 같았습니다. 배를 띄우면 어디든 갈 수 있었죠. 이는 곧 지중해가 상업 중심로였다는 의미입니다. 자본과 물건, 사람이 오가는 바닷길을 장악하는 나라가 최강 국가가 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했습니다. 기원전 5세기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성장하면서 그리스 문명은 지중해의 ‘슈퍼 파워’가 됐습니다. 페르시아와 그리스 간 전쟁도 사실 해상패권을 둘러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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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콩·옥수수 생산 '뚝'…'식량 대란'은 오는가?

    ‘식량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여러 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전 세계가 식량 부족으로 재앙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외 언론들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상기온 탓에 밀, 옥수수, 콩 생산과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큰일이라고 보도했습니다.세계 식량 공급망에 이상이 생기면, 가난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고통을 받습니다. 잘사는 나라들은 비싼 값을 치러서라도 사 먹을 수 있지만, 못사는 나라들은 모자란 식량 탓에 대규모 기근을 겪을 수도 있답니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남미에 있는 저개발 국가들이 그런 나라입니다.식량 수급이 불안정한 상태에선 국제 원조도 잘 이뤄지지 않을 겁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 쌀독에 쌀이 차야 남을 도울 마음이 생기는 법이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세계는 밀, 옥수수, 콩, 쌀, 보리 같은 세계 5대 작물 부족 현상을 구조적으로 겪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일시적인, 단기적인 현상일까요? 식량 문제를 보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합니다. 크게 보면 “정치적 이유만 없다면 지구촌에 굶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란 시각과 “늘어나는 인구가 먹고살기 어려울 때가 온다”는 시각으로 나뉘어 있죠. 식량 이슈를 살펴봅시다.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