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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코노미의 주식이야기

    전쟁·금융위기로 경제 불확실성 커지면…손실 위험 적은 '안전자산' 금 수요 늘죠

    여러분은 용돈을 어떻게 모으고 있나요? 서랍 속 저금통에 넣어두거나 은행 예·적금에 예치하거나 삼성전자 주식을 사거나. 방법은 다양합니다. 현금, 부동산, 주식 등 경제적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재산을 ‘자산’이라고 부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을 버는 것뿐만 아니라 자산을 불리는 것도 중요합니다.주식 투자를 한다는 것은 원금을 모두 잃을 수도 있음에 동의하는 겁니다. 기대 수익률이 높은 만큼 원금 손실 가능성도 있죠. 그래서 주식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됩니다. 반대로 위험이 없는 금융자산은 ‘안전자산’이라고 부릅니다. 대체자산(금, 부동산)까지 이 네 가지가 자산의 큰 분류입니다. 달러와 금을 안전자산이라고 보는 경우도 있고요. 어쨌든 각 자산군끼리 상관관계가 낮을수록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수익률을 지킬 수 있습니다. 특히 주식 투자가 어려운 환경일수록 다양한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집니다. 주식에만 투자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니까요. 우리는 주식 외에 또 어떤 자산에 투자할 수 있을까요? 금과 주식시장의 관계고려 말 충신 최영 장군은 후손들에게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유훈을 남겼지만, 금은 인류 역사 내내 경제적 가치를 지닌 ‘귀금속’의 지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금은 현금화하기 쉽기 때문에 전쟁이나 금융위기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에는 수요가 증가합니다. 대표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헤지(위험 회피) 수단이기도 합니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화폐 가치가 떨어지더라도 금값은 유지되기 때문이죠. 주식시장과 금은 역의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최근 몇 달간 금값은 상승세를

  • 사진으로 보는 세상

    미국, 3년3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6일(현지시간) 3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연준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제로(0)에 가깝게 유지해왔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에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 화면에 비치고 있다.연합뉴스

  • 김동욱 기자의 세계사 속 경제사

    스페인선 물가 폭등때문에 저축하는 사람 줄었죠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한 스페인 사람들은 1550년대에 15만 명에 달했다. 당시 기준으로는 대량 유출이었다. 동시에 식료품 가격이 급등했다. 당대의 스페인 농학자 알론소 데헤레라는 “양고기 1파운드 가격이 예전 양 한 마리 가격에 육박하고, 빵 한 덩이가 밀 1파네가(17.21킬로그램)와 가격이 같다”며 “기름 1파운드(0.4535킬로그램) 가격이 예전 기름 1아로바(12.5킬로그램) 가격 수준”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웃 프랑스 국왕인 샤를 9세도 1560년에 “선대에는 매일 먹을 고기가 넘쳐났고 와인이 물처럼 흘렀지만 지금은 값이 올라 구하기 힘들다”고 푸념했다. 동유럽 폴란드에서도 비슷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이런 배경 아래 미셸 모리노 같은 학자는 17세기에 16세기보다 귀금속이 유럽에 더 들어왔는데도 17세기에 인플레이션이 완화됐고, 18세기에는 브라질의 금과 멕시코의 은 등 다량의 귀금속이 들어왔는데도 물가 상승이 심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귀금속 대량 유입에 따른 물가인상설에 이견을 제시하기도 했다.아무튼 갑작스럽게 유입된 부(富), 그것도 인디오 노예 노동이라는 남의 손을 빌려 값싸게 얻은 재화라는 외부 환경 변화는 잠재돼 있던 인간의 욕망을 건드렸다. ‘게으름’이라는 존재를 당당하게 수면 위로 부각시킨 것이다. 포토시 은광에서 전대미문이란 말이 아깝지 않은 규모로 은이 계속해서 들어오면서 사람들은 낙관에 빠졌다. “오늘 돈이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내일 남미에서 돌아온 함대가 세비아에 정박하기만 하면 다시 엄청나게 풍족해질 것”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했다. 이런 상황에서 계획을 세우고, 저축하고, 힘들여 일할 까닭이 없었

  • 커버스토리

    돈 마구 찍어낸 베네수엘라의 초인플레…1만원 치킨이 1년새 650만원 된 셈이죠

    화폐와 부(富)를 혼동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부자가 된다는 것은 화폐를 많이 획득하는 것이다”라는 생각은 가장 흔하고 가장 오래된 오류입니다. 화폐와 부는 통상적으로 모든 면에서 동의어로 간주되긴 합니다. 그러나 경제학적으로 이 말은 늘 참이 아닙니다. 돈이 많은데 거지인 경우가 역사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났답니다. 어떤 경우일까요? #사례1: 베네수엘라남아메리카에 있는 나라 베네수엘라는 이 나라의 돈 볼리바르를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거지인 나라입니다. ‘뻥’이라고요? 정말입니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베네수엘라는 제법 괜찮은 나라였습니다. 석유 매장량 세계 1위의 나라답게 잘 살았습니다. 기름만 파면 돈이 생겼고 그 돈을 국민 전체가 나눠 가지면서 흥청망청 썼습니다. 일 안 하고도 잘 먹고 살았습니다. 석유값이 급락하자 쓸 돈이 부족해졌습니다. 국민은 공짜돈에 중독돼 있었지요. 정부는 해외에서 돈을 빌렸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돈을 인쇄기로 찍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인플레이션율이 2016년 254.95%, 2017년 438.12%, 2018년 6만5374.08%로 치솟았습니다. 2017년 1만원이던 치킨 한 마리가 1년 사이에 650만원이 됐다는 얘기입니다. 화폐를 가진 사람이 부자일까요, 닭을 가진 사람이 부자일까요? 정답은 닭입니다. #사례 2: 로마제국로마제국은 당대의 기축통화국이었습니다. 로마 디나리(denari)는 지금의 미국 달러처럼 기능했습니다. 로마 황제들은 돈을 많이 썼습니다. 전쟁비, 군인 월급, 토목공사 등에 돈을 무지막지하게 썼습니다. 재정적자와 국가채무가 쌓여 갔습니다.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284~305)는 디나리를 더 발행하는 방법을 썼습니다. 금화에 싸구

  • 숫자로 읽는 세상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1200원 안팎 환율까지, 수입 물가 30% 뜀박질…커지는 인플레 우려

    국제 유가가 고공 행진하면서 지난달 수입제품 물가가 30%가량 뜀박질했다. 수입품 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우려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한국은행은 올 1월 수입물가지수(2015년 100 기준)가 132.27로 작년 1월과 비교해 30.1% 올랐다고 15일 발표했다. 수입물가 상승률은 전달(29.6%)보다 소폭 오른 것은 물론 11개월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수입물가는 전달 대비로는 4.1% 올랐다. 전월 대비 기준 수입물가 상승률은 작년 11월(-1.0%)과 12월(-2.0%)에 내림세를 보였지만 지난달에는 반등했다.치솟는 국제 유가가 수입물가를 밀어 올렸다. 두바이유는 지난달 평균 배럴당 83.47달러로 작년 1월보다 52.3% 뛰었다. 전달(73.21달러)과 비교하면 14.0% 올랐다.품목별로는 중간재 가운데 석탄·석유제품(54.1%), 1차 금속제품(37.3%), 화학제품(29.9%) 등이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뛰었다. 제트유(88.8%), 나프타(58.9%), 알루미늄정련품(47.4%), 옥수수(32.1%) 등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수출 물가도 크게 뛰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16.01을 기록해 작년 1월 대비 22.3% 오르는 등 12개월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전달과 비교해 1.4% 올라 석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이어가는 만큼 수입물가 뜀박질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4일(현지시간) 3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5% 오른 배럴당 95.46달러로 2014년 9월 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원·달러 환율이 1200원 안팎을 맴도는 것도 수입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에서 들여오는 원자재의 원화 환산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덩달아 국내 소비자

  • 김동욱 기자의 세계사 속 경제사

    스페인, 남미에서 금과 은 대규모로 들여왔지만…대부분 사치품 구입과 화려한 건물 짓는데 사용

    남아메리카 식민지에서 흥청망청 들여온 금과 은 덕분에 스페인은 무적함대로 대표되는 강력한 군사력을 갖출 수 있었고, 최고의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해 화려한 성당과 수도원을 건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귀금속의 유입은 스페인 경제를 한 단계 비약시킬 수 있었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은의 대량 유입으로 스페인에 형성됐던 상업과 산업발전에 적합한 여건은 1550년대를 넘어서면서 더 이상 지속되지 못했다.스페인이 강력한 보호주의 정책을 썼음에도 스페인에 유입된 은은 순식간에 이베리아 반도 밖으로 빠져나갔다. 펠리페 2세 궁정의 재무관은 “마치 스페인이 서인도제도의 조그만 나라인 것처럼 은이 유출되고 있다”고 한탄했다. 스페인을 빠져나간 은은 빌바오를 통하든지 아니면 프랑스나 이탈리아를 거쳐 앤트워프나 잉글랜드 등 북부 유럽 지역으로 흘러갔다.그나마 쓸 수 있는 방대한 자원도 생산적인 곳에 투입되지 못했다. 대부분 부질없는 대외 전쟁 비용이나 대외 교육 수지 적자를 보전하는 데 쓰였다. 사치품을 사거나 허영을 반영한 건물을 짓는 데도 큰 돈이 쓰였다. 이렇게 된 원인으론 스페인이 제조업 제품을 생산하는 국가였다기보다는 원재료를 수출하는 경제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었다. 식량 구입도 외부에 의존해야 했다.이 시대 스페인에서 중산층이 매우 희박했다는 점도 이런 현상을 가속화했다. 카스티야 지역에서 일부 양모 거래 등으로 성장한 상인 계층이 있었지만 시몬 루이스 같은 일부 예외적인 상인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상업세력이 크게 미약했다. 당시 스페인에서 활동하던 이탈리아 제노바 상인 가문 중 시몬 루이스보다 더 큰 상인

  • 김동욱 기자의 세계사 속 경제사

    신대륙 남미에서 은이 대규모로 유입…16세기 유럽 물가는 4배 가까이 상승

    “우리는 일하지 않으면서 먹기를 원한다.”남미 대륙 상부페르(볼리비아)에 있는 포토시 은광에서 대규모 은이 유입된 이후 스페인 경제는 대격변을 맞이했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외교관이었던 프란체스코 귀차르디니가 ‘몸을 누일 여인숙도 찾기 힘들고, 나무 한 그루 제대로 없던 빈 땅’으로 묘사했던 이베리아반도의 풍경은 100년 사이 급격히 변했다. 역사학자들이 최초의 ‘가격혁명’이라고 부르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1501년부터 1600년까지 16세기 한 세기 동안 유럽의 물가는 4배 가까이 올랐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1.4% 정도니 현대인의 시선에선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지 모르겠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또 지속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것을 경험해보지 못한 당대인들이 느끼는 충격은 상상을 초월했다.스페인 전체적으로는 1500년대 전반기에 두 배 넘게 올랐다. 1510년대와 1530년대, 1550년대에 특히 많이 뛰었다. 1560년대부터는 물가가 꾸준히 상승했다. 다만 1551~1556년, 1562~1569년, 1584~1596년이 상대적으로 안정기였다. 1596년부터는 물가가 급등하기 시작해 1601년에는 1571~1580년에 비해 143.55% 상승했다. 결론적으로 1600년이 되면 1501년에 비해 4배나 오른 셈이다. 이후 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되고 1637~1642년에는 신대륙 은 유입 급감 여파로 오히려 일부 물가가 떨어진다. 하지만 16세기 급등한 상태를 기반으로 물가는 과거처럼 싸지지 않게 된다.구체적으로 물가혁명 진행 과정을 살펴보면, 유럽 대륙의 물가가 본격적으로 들썩이기 시작한 것은 1535년께부터다. 일반적으로 서인도제도 무역 독점권을 쥐고 있어서 은의 유입 1번지로 꼽혔던 안달루시아의 물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 그

  • 커버스토리

    수능 국어·논술 출제유형에 대비해볼까

     한국경제신문 기사 읽어보기물가·집값 폭등으로 지갑 두께가 얇아지자 ①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가 빈번해지고 있다.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불어나는 ② 인건비를 제품 가격에 전가하거나 고용을 줄일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상용근로자의 올해 3분기(7~9월) 월평균 임금 증가율(5.0%)은 분기 기준으로 2018년 1분기(7.9%) 후 가장 높았다. ③ 임금이 뛰는 것은 치솟는 물가와 관계가 깊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0년(4.0%) 후 최고치인 2.4%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④ 가계 씀씀이가 불어난 한편 공장 가동률·설비 투자도 회복되고 있다. 수요가 늘면서 원자재·제품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폭등한 집값도 임금을 밀어올린 ‘촉매제’ 역할을 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 서울 부동산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은 17.6배로 집계됐다. 17년6개월 동안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서울의 집 한 채를 매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2018년 말 14.3배, 2019년 말 14.5배, 2020년 말 16.8배로 매년 PIR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뛰는 물가와 집값에 대응해 실질 구매력 수준을 유지하려는 가계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중략)원자재 가격 등 뛰는 물가로 어려운 기업에 임금 상승 요구까지 겹치면서 재료비·인건비를 제품 가격에 전가하거나 고용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도 상당하다. ‘수요·공급 충격→물가 상승→고용 감소·제품 가격 인상→물가 상승’ 악순환 고리가 생겨날 수 있다는 의미다. 인건비 상승에 직면한 ⑤기업이 고용을 줄이면 가계 소득·씀씀이도 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