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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기대이론·게임이론으로 본 수능과 사교육 논란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사교육 문제가 핫이슈로 떠올랐습니다. 당장 올해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불안합니다. 다른 학생들도 내년 이후 대학입시 제도가 어떻게 바뀔지 걱정이 앞섭니다.이럴 때일수록 우선 상황을 차분하게 객관적으로 살펴봐야 합니다. 윤 대통령의 발언과 그 이후 교육부의 여러 조치에서 핵심은 ‘수능의 정상화’입니다. 공교육 교과과정에 없는 문제를 수능에 출제해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것이죠.많은 사람이 이런 지적에 공감합니다. 맞는 말이니까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학교 교육과정에 없는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는 당연하다”고 찬성했습니다.다만, 수능을 5개월 앞둔 시점이다 보니 단계적인 수정을 통해 현장 혼란을 최소화했어야 한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또 이번 조치로 사교육 시장이 되레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살펴봐야 합니다.수능과 사교육은 독자 여러분이 직접 당사자인 문제입니다. 당장 마주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이슈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기회를 가져봅시다. 성적 향상과 명문대 진학의 ‘기대’와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해야지 하는 ‘불안’으로 사교육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설명하는 기대이론과 게임이론도 이해해봅시다. 킬러문항 없어도 '변별력' 갖춘 수능…일관성 있는 입시 제도를 기대합니다대학입학 전형은 각 대학이 자기 대학에서 가르칠 학생을 선발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학생 선발권은 원칙적으로 대학에 있어야

  • 경제 기타

    안보·미래자원 확보 위해 우주개발 경쟁 불붙어

    우주는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이 포기할 수 없는 개발 영역입니다. 수능에서도 우주와 관련된 지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우주개발의 역사나 분류, 기술별 특징 등이 비문학 지문으로 출제될 수 있겠죠. 모두 관심은 있지만 잘 모르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우주개발의 종류우주개발산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부문으로 나뉩니다. 하드웨어는 발사체 관련 기술과 위성 관련 기술로 크게 구분되죠. 소프트웨어는 위성에서 어떤 방식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어떻게 가공하는지에 대한 전반적 기술입니다. 서비스산업에 가깝습니다.최근 우주산업은 하드웨어 분야에서의 발전이 눈부십니다. 비용이 특히 줄었습니다.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덕에 발사체 발사 비용이 ㎏당 1만3000달러에서 2700달러 수준으로 낮아졌죠. 위성은 소형화와 저전력화 등의 기술 덕분에 제작 비용이 50만달러까지 내려왔습니다. 2030년까지 연평균 1392기의 위성이 쏘아올려질 예정입니다. 과거 10년간과 비교하면 4배 이상입니다.위성은 궤도별로 종류가 달라요. 저궤도 위성은 300~1500㎞ 상공에서 공전합니다. 주로 통신·군사 용도로 쓰이죠. 지구 한 바퀴를 도는 데 2시간 정도 걸려요. 세계 곳곳에서 쓸 수 있는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위성 통신은 과거 통신 품질에 문제가 있었지만 기술 발달로 단점이 많이 보강됐습니다. 중궤도 위성은 지상 1500㎞ 이상~3만6000㎞ 이하 구간에서 공전합니다. 저궤도 위성보다 네 배 이상 무겁죠. 내비게이션 등에 필요한 항법 정보를 다루는 역할을 해요. 당연히 비용이 많이 들어가죠. 네트워크 회사들이 주로 소유하고 있습니다.지상 3만6000㎞에서 정지한 채 지구와 함께 돌고 있는 위성

  • 대입전략

    총 7334명 선발…73.2%가 수능최저 요구, 주요 10개 대학 내신 합격선 평균 1등급대

    주요 21개 대학의 학생부교과 전형은 내신 성적 반영 비중이 최소 70%여서 내신이 당락에 끼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주요 대학은 대부분 내신 합격선이 1~2등급대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특목·자사고 학생은 지원을 꺼리는 전형이기도 하다. 주로 일반고 내신 최상위권 학생들이 경쟁하는 구도다.종로학원이 올해 주요 21개 대학 내 학생부교과 전형의 선발 규모를 분석한 결과 일반전형 인문, 자연 기준으로 모집 규모는 총 7334명에 달한다. 서울대를 제외한 20개 대학에서 실시한다. 연세대와 고려대를 묶어 SKY권에서 1153명을 선발하고, SKY를 제외한 주요 10개 대학 그룹에선 2225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주요 15개 대학은 1529명, 주요 21개 대학 그룹은 2427명을 선발한다. 고려대가 666명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인하대 610명, 국민대 492명, 연세대 487명, 숭실대 435명, 중앙대 416명, 이화여대 400명 순으로 선발 규모가 크다.사실상 ‘내신+수능’ 전형으로 불려주요 대학의 학생부교과 전형은 사실상 ‘내신+수능’ 전형으로 불릴 정도로 수능 성적의 영향력이 크다. 21개 대학 전체 선발 7334명 중 73.2%(5371명)가 수능 최저를 요구한다.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서울시립대, 홍익대, 숙명여대, 국민대, 숭실대, 세종대, 단국대(죽전), 아주대, 인하대 등 15개 대학은 수능 최저를 충족해야 한다. 연세대, 한양대, 이화여대, 건국대, 동국대는 수능 최저를 요구하지 않는다.주요 21개 대학 학생부교과 전형의 수능 최저 수준은 만만치 않다. 고려대 학교추천전형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 등 4개 영역 중 3개 등급 합 7을 요구한다. 성균관대 학교장추천의 경우 국어, 수학, 영어, 탐

  • 대학 생글이 통신

    수능 준비 잘하려면 공부와 휴식 조화 이뤄야

    수시든 정시든 절대로 놓을 수 없는 것은 ‘수능’입니다. 수능을 위해 달렸던 제 루틴을 공유하고자 합니다.저는 2학년 2학기 때부터 본격적으로 모의고사를 분석하고 공부했습니다. 그전까지는 아무래도 수시에 집중하다 보니 모의고사를 신경 쓸 여력이 없었습니다. 2학년 2학기에도 여전히 수시 때문에 바쁘기는 했지만, 수능 문제 유형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주기적으로 모의고사를 풀고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매주 토요일에는 수능 시간과 똑같이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3학년 2학기부터는 수능에만 집중하며 루틴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많은 학생이 수능 시간에 맞춰 생활 리듬을 조절하는데, 저도 마찬가지로 수능에 조금이라도 익숙해지고자 한 것입니다. 학교 점심시간이 달라서 수능 시간에 정확히 맞추지는 못했지만, 국어와 수학을 풀고 점심을 먹고 영어까지는 무조건 순서를 지켰습니다. 국어, 수학, 영어가 난이도 면에서나 중요도 면에서나 가장 신경 쓰이는 과목이었기에 모의고사를 하루에 하나는 풀며 시간 감각, 실전 감각을 익혔습니다. 이후 한국사와 사회탐구 과목은 꼭 모의고사가 아니어도 감각을 잃지 않도록 짧은 시간에 빠르게 많은 문제를 풀었습니다. 또는 자투리 시간을 내서 개념이나 오답을 훑어보는 방식으로 정리했습니다.그날 푼 모의고사 내용은 무조건 그날 공부했고, 평일에 푼 모의고사의 오답이나 헷갈리는 문제를 체크해 주말에 다시 풀고 관련 내용을 공부했습니다.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일요일 보상’ 원칙을 정했는데, 주말 내로 목표한 학습을 모두 마치면 일요일은 과감하게 쉬었습니다. 그 주 공부를 다 하지 못했더라도 일요일 저

  • 경제 기타

    혁신을 거듭하는 AI, 어디까지 발전할까

    수능에서는 그동안 인공지능(AI) 관련 문제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능은 시대 변화상을 반영하는 만큼 관련 내용이 언제든 출제될 수 있습니다. AI의 역사, 기술적 개념, 의미 등에 대한 내용을 알고 있다면 실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능에서는 기존에 출제되지 않은 생소한 개념이 등장할 땐 개념 설명 지문이 나오는 사례가 많습니다.수능 3등급 받은 AI특히 최근에는 챗GPT라 불리는 대화형 AI 챗봇이 등장해 산업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오픈AI라는 회사가 만든 AI인데요. 1조 개 단어가 포함된 1750억 개의 매개변수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올해 상반기 매개변수가 100조 개인 차기작도 나온다고 합니다. 이 AI는 단순히 대화만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어떤 정보를 간결한 문장으로 제시하고, 특정 개념을 설명합니다. 아이디어를 내거나 시를 짓기도 하고, 에세이까지 씁니다. 챗GPT에게 수능을 보게 했더니 3~4등급 수준이 나왔다는 실험도 있습니다. AI 기술의 특이점이 오고 있다는 이야기겠지요.AI의 역사AI는 1950년대부터 학계에서 논의됐지만, 본격적인 발전은 2006년 제프리 힌턴 교수가 딥러닝(deep learning) 알고리즘 개발에 성공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딥러닝은 컴퓨터 스스로 외부 정보를 조합, 분석해 학습하는 기능인데요. 명령어를 분석해 결과를 도출해내던 기존 기계적 방법에서 나아가 컴퓨터 스스로 정보를 찾고 이해할 수 있는 단계입니다.2014년 AI 연구원인 이언 굿펠로는 GAN(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이란 방식의 딥러닝 방법을 발명해 또 한번의 혁신을 이뤄냅니다. 생성적 적대 신경망이라 불리는 이 방식은 특정 이미지를 생성하는 모델과 이 모델에서 만든 이미지를 판별하는 모

  • 경제 기타

    메타버스 둘러싼 다양한 논점 파악해둬야

    시각을 전달하는 장치인 HMD는 사용자의 양쪽 눈에 가상 공간을 표현하는, 시차가 있는 영상을 전달한다.(중략)사용자의 움직임을 아바타에게 전달하는 공간 이동 장치를 이용하면, 사용자는 몰입도 높은 메타버스 체험을 할 수 있다.- 2022학년도 9월 모의고사 국어 14~17번 지문 -2021년 9월 치러진 평가원 모의고사에서는 처음으로 메타버스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해당 지문에서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와 가상 공간이 적극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공간’으로 정의됐습니다. 수능은 시대 변화상을 반영하기 때문에 메타버스 같은 미래 트렌드가 지문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가지 방향이 예상됩니다. 메타버스를 둘러싼 논쟁이나,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기술과 관련한 비문학 지문입니다. 메타버스 출제 가능 지문은메타버스 개념은 누가 그것을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기도 합니다. 가상 공간에서 사용자가 어떤 감각적 체험을 할 수 있는지, 혹은 경제활동 등을 통해 현실 세계와 구분 짓지 않는 생활이 가능한지에 따라 달라집니다.개념이 모호하거나 표준이 없다 보니, 메타버스를 둘러싼 논쟁도 자연스레 따라옵니다. 수능에서는 이렇게 논쟁적인 주제를 다룰 때 논쟁 그 자체를 지문으로 출제하기도 하지요. 메타버스를 둘러싼 논쟁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가상공간이 왜 필요한가’ ‘기술 구현이 가능한가’ ‘어떤 방식으로 구현하는가’ 등입니다.가상 공간의 효용을 둘러싼 논쟁은 이렇습니다. 찬성 측 주장은 가상 공간에서 영리를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메타버스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죠. 가상 공간에서

  • 경제 기타

    기업의 채권 상환 능력 10개 등급으로 구분

    올 하반기 신용도가 하락한 기업이 상승한 기업보다 세 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철강, 유통 등 대부분 업종에서 기업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등 악화한 경영 환경이 본격적으로 기업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신용등급 ‘줄강등’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7일 한국경제신문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의 올 하반기 신용등급 정기평가를 분석한 결과 이달 들어 신용도가 하락한 기업은 14곳(장기 등급 기준, 중복 제외)에 달했다. 신용도가 오른 기업은 5곳에 그쳤다. (중략)내년에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 기업이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영 환경 악화가 저조한 기업 실적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신용도가 떨어지면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유동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2022년 12월 28일자 한국경제신문 기사 -기업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대체 신용등급이 무엇이고, 기업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기업의 신용등급이란 신용평가사가 기업이 채권시장에서 돈을 빌렸다가 갚지 못할 가능성을 평가해서 등급을 매긴 겁니다. 세계적으로는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가 3대 신용평가사로 꼽힙니다. 국내에선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습니다.기업 신용등급은 크게 10개 등급으로 구분합니다. 가장 높은 등급은 AAA, 다음이 AA, A로 넘어가는 식입니다. 이렇게 A부터 C까지 9개 등급으로 기업을 줄 세우고,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기업에는 D등급을 부여합니

  • 경제 기타

    채권·지급준비제도로 시중 유동성 조절해요

    대표적인 통화 정책 수단인 ‘공개 시장 운영’은 중앙은행이 민간 금융 기관을 상대로 채권을 매매해 금융 시장의 이자율을 정책적으로 결정한 기준 금리 수준으로 접근시키는 것이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수하면 이자율은 하락하고, 채권을 매도하면 이자율은 상승한다. 이자율이 하락하면 소비와 투자가 확대되어 경기가 활성화되고 물가 상승률이 오르며, 이자율이 상승하면 경기가 위축되고 물가 상승률이 떨어진다. 이와 같이 공개 시장 운영의 영향은 경제 전반에 파급된다.- 2018학년도 6월 평가원 모의고사 22~25번 지문 中 -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각국 중앙은행의 역할과 영향력에 대한 지문을 꾸준히 출제하고 있습니다. 2018학년도 6월 모의고사에서도 중앙은행의 공개 시장 운영에 대한 지문이 등장해 수험생들을 당황시켰습니다. 이후 시험에서는 중앙은행의 규제 방법 그리고 환율 결정 방법까지 출제 개념이 확장됐습니다. 이미 나온 중앙은행의 역할 관련 지문을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하는 이유입니다.최근에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긴축’이라고 불리는 정책이 주로 경제신문에서 언급됩니다. 하지만 금리를 올리는 게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인지, 그것이 왜 긴축과 관련있는지, 방법은 어떻게 되는 건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적습니다.우선 중앙은행이 무엇인지부터 얘기해볼까요. Fed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를 줄여서 부르는 이름입니다. 왜 이름이 두 개냐고요? 12개의 연방준비은행을 하나로 묶는 ‘제도’이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라 부르고 중앙은행의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미국 중앙은행인 동시에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