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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과 놀자

    날카로운 칼로 천천히…"톡 쏘는 물질 덜 나와요"

    양파는 묘한 식재료다. 생으로 먹으면 톡 쏘는 매운맛이 입안을 자극하는데 열을 가하면 달콤한 맛이 살아나 볶음밥, 자장면, 카레 등 다양한 요리에 쓰인다. 여기에 식이섬유와 세포 손상을 막아주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혈압을 낮추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런데 이 매력적인 식재료에 꽤 성가신 면이 있다. 바로 칼로 썰기만 하면 눈물을 쏟게 해 손질하기가 골치 아프다는 점이다. 이 문제를 과학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을까.우선 무엇이 눈물을 유발하는지 살펴보자. 양파 세포에는 황화아미노산이라는 물질과 이를 분해하는 효소가 분리된 상태로 들어 있다. 그런데 양파를 칼로 자르거나 치아로 으깨면 세포가 파괴되면서 두 물질이 화학반응을 일으키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물질이 생성된다. 그중 하나는 양파 특유의 매운맛을 내는 ‘티오설피네이트’고, 다른 하나가 바로 눈 점막을 자극해 눈물이 나게 만드는 ‘프로파네티올-S-옥사이드’다.원인 물질이 무엇이든 우선 양파를 썰 때 눈이 자극받지 않는 게 급선무다. 사람들은 보통 양파를 물에 담가두거나 고글을 쓰고 손질하는 방법을 택한다. 경험에서 얻은 지혜다. 한편에서는 이 익숙한 불편함을 과학적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실험을 통해 양파를 자를 때 정확히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어떻게 하면 눈물을 덜 흘릴 수 있는지를 규명하는 것이다. 최근 미국 코넬대학교 연구팀이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arXiv)’에 발표한 연구가 좋은 예다.연구팀은 고속카메라와 미세입자 추적 기술을 이용해 양파를 자를 때 세포 속에서 어떤 물질이 어떤 형태로 방출되고, 어떤 속도로 공기 중으로

  • 숫자로 읽는 세상

    "수능으론 부족"…고1부턴 정시도 '교과역량' 확대

    고1 학생들의 대학 입시 전략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고교학점제와 내신 5등급제, 선택과목이 사라지는 통합형 수학능력시험이 현재 고1 학생에게 처음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028학년도 대학 입시부터는 수능에 올인하는 전략으로는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10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는 2028학년도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 2단계로 나눠 전형을 진행할 예정이다. 1단계에서는 3배수를 선발한다. 합격 기준은 ‘수능 점수’가 아니라 ‘수능 등급’이다.2단계에서는 수능 60%, 교과역량평가 40%를 합산한다. 현재 20%인 교과역량평가 비중을 40%로 확대하는 것이다. 수능은 백분위 합산 점수를 환산해 활용한다. 서울대는 “공통 수능에서 확인하지 못하는 학생의 개별적 특성과 자질을 교과역량평가에서 심층 평가해 대학 학업 적응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교과역량평가에는 과목 이수 충실도, 학업성취도, 학업 수행 내용, 공동체 역량 등이 포함된다. 과목 이수 충실도는 서울대에서 요구하는 전공 연계 과목을 선택했는지가 매우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대는 지난 6월 ‘2028학년 전공 연계 과목 선택 안내’를 발표하면서 “권장과목은 지원 자격과 무관하나 모집단위가 권장하는 과목의 이수 여부는 수시 서류평가와 정시 교과역량평가에 반영된다”고 명시했다.서울대는 인문계열로 불리는 모집단위는 제2외국어, 한문을 한 과목 이상 이수하도록 권장했다. 의약계열을 포함한 자연계열은 기하, 미적분Ⅱ를 권장과목으로 제시했다. 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 등은 개별 학과에 따라 물

  • 대학 생글이 통신

    후배 멘토링으로 보람이 컸던 생글기자 OT

    지난 8월 11과 12일 2025 생글기자 오리엔테이션이 서울 국제청소년센터 유스호스텔에서 열렸습니다. 올해 새로 선발된 중고등학생 생글기자 40여 명과 생글기자 출신 대학생 선배 16명, 그리고 한국경제신문 관계자 여러분이 함께했습니다. 신입 생글기자와 선배들의 만남은 설렘 반, 어색함 반으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이내 즐거운 분위기로 바뀌었고, 더 긴 시간 함께하지 못한다는 아쉬움 속에 1박 2일의 일정이 마무리됐습니다.신입 생글기자들은 임명장과 명함을 받아 들고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지난 1년간 열심히 활동한 생글기자에 대한 시상식도 있었습니다.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들의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신문 읽기와 경제 이해’ 강의는 신문을 효율적으로 읽는 방법과 신문 기사를 통해 경제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또 ‘생글생글 이렇게 만듭니다’ 강의를 통해 생글생글이 어떤 주제를 어떤 관점에서 다루고, 어떤 과정을 거쳐 제작되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AI 시대의 글쓰기’ 강의는 인공지능(AI) 시대 글쓰기의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저녁 식사 후엔 대학 생글이 선배들과 신입 생글기자들이 함께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대입·진로 토크 콘서트’는 생글기자들이 대학 입시와 진로 선택, 공부 방법 등에 대해 자유롭게 질문하고 대학 생글이들이 멘토로서 답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선배들의 말을 열심히 받아 적는 친구도 있었고, 연락처를 물어보며 나중에 궁금한 점이 생기면 또 물어보겠다는 친구도 있었습니다.또래 친구들이 함께 모였는데 강의만

  • 생글기자

    방학의 본래 의미 되찾을 수 있어야

    휴식과 보충을 위한 시간이라는 방학의 원래 의미를 되찾으려면 사교육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자기 주도 학습을 통해 스스로 계획하고 공부할 때 학습 효과도 더 커질 것이다. 초중고교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됐다. 여름방학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고 느끼는 학생이 많을 것이다. 방학 기간 자체가 짧기도 했지만, 더욱 그렇게 느껴질 만한 이유가 있다.방학의 본래 의미는 휴식과 보충에 있다. 45분 단위로 짜인 시간표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학기 중에 가지 못한 여행을 가거나 부족한 공부를 보충하는 시간이다. 잠도 충분히 자면서 체력을 보충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하지만 우리나라 학생들이 방학을 보내는 모습은 다르다. 아침 일찍 학원에 가서 밤늦게야 집에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하며 학기 중보다 오히려 더 바쁜 일정을 보낸다. 학원 시간에 맞추느라 더욱 수동적으로 생활하고, 수면 시간은 학기 때와 마찬가지로 부족하다. 학기 중에 부족했던 부분을 방학 때 채우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하겠지만, 요즘 학생들의 모습은 그런 수준을 넘어선다.과도한 사교육 열풍이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초등학교 6학년이 고등학교 수학을 배우고, 6세 이하 영유아도 절반가량이 사교육을 받는 현실을 아무리 생각해도 지나치다. 어린 학생들에게 과도한 학습을 요구하는 세태가 방학 생활마저 바꿔놓았다.휴식과 보충을 위한 시간이라는 방학의 원래 의미를 되찾으려면 사교육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자기 주도 학습을 통해 스스로 계획하고 공부할 때 학습 효과도 더 커질 것이다. 방학 때만이라도 학생들이

  • 최준원의 수리 논술 강의노트

    순서를 세는 것, 논리적 추론의 시작

    만일 1, 2, 3, … 과 같이 나열된 항의 k번째 항이 무엇인지를 묻는다면 누구나 쉽게 k라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n, n-1, n-2, … 와 같이 거꾸로 나열된 항의 k번째 항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약간의 논리적 추론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처럼 순서를 세는 것, 즉 카운팅은 수리적 추론의 시작이다. 이러한 훈련이 잘되어 있을 경우 수리논술에서 수열, 순열, 조합 등의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이들 단원에서 출제되는 문항은 간단한 기초 문항부터 매우 복잡한 문항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출제될 수 있으므로 이를 잘 연습해볼 필요가 있다. 

  • 테샛 공부합시다

    "테샛으로 경제 읽는 방식과 시야 넓혔죠"

    지난 6월 시행한 테샛 98회 시험에서 고교 개인 부문 대상을 차지한 채하진 학생(채드윅국제학교 10학년·사진)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테샛을 선택한 이유는 뭐죠?어려서부터 금융과 투자 관련 기사를 즐겨 읽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이슈가 가격·고용·소비자 후생 등에 미치는 연쇄 효과가 궁금해졌고, 제가 이해한 경제 논리가 이 상황들을 설명할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재학 중인 학교에서 경제 과목을 선택하려 하는데 수업에서 배우게 될 미시·거시 개념을 다양한 방식으로 검증할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경제신문에서 주관하는 ‘테샛(TESAT)’이 단순 암기보다는 이해와 논리로 답을 찾는 연습을 꾸준히 할 수 있어 저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데 매우 적합한 시험이었습니다.▷테샛 공부법을 알려줄 수 있나요?테샛은 홈페이지에 기출문제와 해설, 생글생글 등 참고 자료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특히 한국경제신문 기사를 꾸준히 읽는 것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저는 주요 기사의 제목과 본문의 핵심 주장, 기사 속 수치가 가리키는 흐름, 그리고 관련 경제 개념을 차분히 연결했습니다. 예를 들어 “금리가 오르면 어떤 지표들이 움직이는가?”를 스스로 묻고, 물가·환율·고용 지표와 연계된 경제 개념을 정리했습니다. 또한 유튜브의 경제 채널을 볼 때도 개념을 연결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며 이해력을 키웠습니다. 그리고 금융업에 종사하시는 아버지나 학교 친구들과 경제를 주제로 의견을 나누면서, 같은 사안이라도 시각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며 시야를 넓혔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 생글기자

    청소년을 극단적 선택으로 내모는 사회

    청소년들이 여러가지 스트레스를 받는 데 비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통로는 부족하다. 문제를 보다 엄중하게 인식하고 적극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지난 6월 부산 브니엘예고 학생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다. 학교 측과 특정 학원의 유착 관계, 무용 강사 교체로 인한 학생들의 스트레스, 학생들이 당한 폭언 등이 사건의 배경에 있어 더욱 충격을 줬다.한국에서 청소년 자살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지는 이미 오래됐다. 청소년 자살률은 성인보다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자살이라고 하지만, 순전히 자의로 죽음을 택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모든 사람은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따라서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면 그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성적 스트레스, 경제적 어려움, 가정불화 등이 청소년 자살의 주된 원인이다. 그중에서도 대학입시를 포함한 성적 스트레스가 많은 청소년을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고 있다. 최근 만난 서울 목동의 한 학원장은 “좋은 대학에 가야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사회 분위기 속에 학생들은 대입에 대한 큰 압박감을 받는다”고 말했다.청소년들이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는 데 비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통로는 부족하다. 이 학원장은 “학생들이 마음을 열고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이나 방법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청소년1388’ 상담 전화를 비롯해 각급 학교에서도 학생 상담 제도를 두고 있지만, 청소년 자살률이 뚜렷하게 낮아지지는 않고 있다. 문제를 보다 엄중하게 인식하고 적극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 스도쿠 여행

    스도쿠 여행 (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