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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생글이 통신

    대학 진학의 중요성과 내게 맞는 전공 고르기

    저는 부산국제외고를 졸업했고, 고3 때는 정시로 서울대 인문계열에, 이후 수시 반수를 통해서 서울대 경제학부에 합격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공부를 잘해야 하는 이유와 전공 고르는 법에 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고등학생 때 선생님들께서 대학 진학의 중요성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강조하시는 것을 보고 왜 그런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대학 진학을 사회에 나가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해봅시다.학창 시절에 열심히 노력해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한 사람은 큰 성취감을 느낄 겁니다. 사회생활의 첫걸음에서 ‘성공’을 경험한 사람은 그 이후 맞이하게 될 여러 기회에도 자신감을 갖고 지원하고, 또 그 기회에서도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반면 바라던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다면 자신감이 떨어져 그 이후의 다양한 기회에 도전하기를 주저하게 될 수 있습니다. 어른들은 이미 사회에서 그걸 느꼈을 것이고, 학생들이 조금 더 나은 사회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신 걸 거예요.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처럼, 시작을 성공한 사람과 아닌 사람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학과 선택을 고민하는 학생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경제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중학교 때 ‘주니어 테샛’을 공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보다 훨씬 흥미로웠고, 그래프를 이용해 현상을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고등학생 때도 경제학을 공부하며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인 ‘테샛’에 응시하기도 했고, 학교 특강과 동아리 활동을 통해 관심사를 심화시켰습니다. 저에게 주니어 테샛을 공부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우리말다운 '민법 조문'을 보고 싶다

    가)사단법인은 사람이 없게 되거나 총회의 결의로도 해산한다.(민법 제77조 ②항)나)채권은 10년간 행사하지 아니하면 소멸시효가 완성한다.(민법 제162조 ①항)민법 조문을 그대로 옮긴 것인데, 얼핏 보기에도 비문(非文)임이 드러난다. 비문이란 어법에 맞지 않아 틀린 문장이다. 우리 민법에는 이런 오류가 200개도 넘는다고 한다. 민법이 1958년 제정 공포됐으니 60년 넘게 방치돼온 셈이다. 민법은 대한민국 법률 가운데 가장 조항 수가 많다. 1118조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특히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규율하는 법이라, 법 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법률이다. 국립국어원 공공언어지원단장을 지낸 김세중 박사가 민법 개정 운동에 나선 까닭이기도 하다. 민법 제정 64년…비문만 200군데 넘어올 한 해 우리말과 관련해 조용히 활동하면서도 가장 큰 울림을 준 학자로 그를 꼽을 만하다. 처음에는 신문 사설을 대상으로 했다. 그러다 우리 생활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게 법조문이라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민법의 오류 분석에 매달렸다. 그 결과를 모아 <민법의 비문>이란 책을 펴냈다. 나아가 SNS 활동 등을 통해 꾸준히 법조문 속 문법 오류를 알리고 개선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그의 지적을 듣다 보면 민법 비문의 유형이 어쩌면 그리도 일반 글쓰기에서의 오류와 똑같은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예문 가)는 이른바 ‘등위접속 오류’의 대표적 사례에 해당한다. ‘-과(와), -나, -며, -고, -거나’ 등이 국어의 등위접속어다. 이들은 문장 안에서 앞뒤에 오는 말을 대등하게 연결해주는 문법요소다. 이때 ‘대등하게’에 주목해야 한다. 접속어를 사이에 두고 명사면 명사, 동사면 동

  • 영어 이야기

    '95% of votes tallied'는 무슨 뜻일까요?

    The prestigious Seoul National University was the only university in South Korea to rank among the top 100 universities in terms of producing future entrepreneurs as evaluated by the Seattle-based global market research firm PitchBook Data, Inc.The annual university ranking compares schools by tallying up the number of alumni entrepreneurs who have founded venture capital-backed companies. The rankings are powered by PitchBook data and are based on an analysis of more than 144,000 VC-backed founders, according to the company.Those who graduated from Stanford University in California topped both the undergraduate and graduate lists. UC Berkeley, another well-renowned university in California, took the second spot for undergraduate programs, and Harvard University was second among MBA and other graduate programs.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시장조사회사 피치북데이터가 집계한 ‘스타트업 창업자를 배출한 세계 100대 대학’ 순위에서 한국 학교로는 서울대가 유일하게 포함됐다.이 회사가 매년 발표하는 순위는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 유치 실적이 있는 스타트업 창업자를 동문으로 몇 명이나 두고 있는지를 대학별로 합산해 비교한다. 올해는 이 기준에 부합하는 세계 14만4000여 명의 창업자를 분석해 학교별로 순위를 매겼다.미국 스탠퍼드대는 학부생과 대학원생 기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스탠퍼드대와 마찬가지로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UC버클리는 학부생 부문에서 2위에 올랐고, 하버드대는 MBA와 대학원생 기준으로 스탠퍼드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해설놀이공원이나 관광지에 입장할 때 통과하는 사람 수를 계산하는 조그만 기계를 본 적 있나요? 손에 쥐고 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버튼을 누르면 숫자가 올라가는 장치인데, 보통 계수기라고 부릅니다. 영어로는 tally counter라고 하죠.

  • 대입 전략

    SKY 정시, 최초 인원 대비 평균 9.5% 더 뽑아…지난해 고려대 219명, 연세대 167명 수시이월 발생

    지난해 전국 대학의 수시이월 인원은 총 3만6226명에 달했다. 정시에서 뽑기로 했던 최초 계획 대비 실제 최종에선 3만6000여 명을 더 뽑았다는 것이다. 정시 지원전략에서 수시이월 규모는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 중 하나다. 올해 고3 학생 수는 전년 대비 3.5%(1만5455명) 줄었다. 수시이월도 전년과 유사하거나 소폭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2022학년도 전국 대학의 수시이월 규모를 분석해본다. 정시 최초 대비 인원 증감률 전국 평균 43.5%, 지방권 대학 87.9% 더 뽑아현재 정시요강에 기재된 모집 인원은 최초 계획일 뿐 실제 정시 선발 규모와는 차이가 있다. 수시이월 인원을 알아야 정시 최종 선발 규모를 알 수 있다. 수시이월은 수시에서 뽑지 못해 정시로 넘기는 인원을 말한다. 각 대학은 수시 미등록 충원 마감 후 정시 원서접수 직전 수시이월을 포함한 최종 모집 인원을 홈페이지에 발표한다. 올해는 12월 27일(화)과 29일(목) 사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별 수시이월은 많게는 1000명이 넘기 때문에 정시 지원전략 수립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 중 하나다.종로학원이 지난해 수시이월을 분석해본 결과 전국 225개 대학의 수시이월은 총 3만6226명에 달했다. 정시 최초 계획 대비 인원 증감률은 평균 43.5%에 이른다. 실제 최종 정시에서 최초 계획했던 인원의 43.5%를 더 뽑았다는 것이다. 2021학년도엔 이 비율이 51.8%에 달했다. 주요 대학 및 권역별로 수시이월을 살펴보면, 주요 21개 대학은 정원 내외 기준으로 964명이 수시에서 이월돼 최종 정시에서 2만4992명을 뽑았다. 최초 인원 대비 증감률은 4.0% 수준이다. 주요 21개 대학을 제외한 서울권 대학은 834명이 수시에서 넘어와 최종 정시 인원이 8753명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同床異夢 (동상이몽)

    ▶한자풀이同: 같을 동床: 침상 상異: 다를 이夢: 꿈 몽같은 잠자리에서 다른 꿈을 꾸다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함을 이름   - 남송(南宋)의 학자 진량(陳亮)<201>중국 역사에서 춘추전국시대는 혼란기였다. 주(周) 왕실의 권위가 무너지면서 제후국들은 합종연횡(合從連橫)을 거듭했다. 힘이 약하면 뭉치고, 힘이 강해지면 어제의 동맹을 먹이로 삼는 걸 서슴지 않았다. 공자 맹자가 인(仁)과 덕(德)을 주창한 배경이며, 오늘날에도 합종연횡에서 음모적 색채가 짙게 배어나는 이유다.동상이몽(同床異夢)은 같은 잠자리에서 다른 꿈을 꾼다는 말이다. 겉으로는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다른 생각,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을 이른다. 남송(南宋)의 학자 진량(陳亮)이 처음 사용한 말로 전해온다.상(床)은 평상 또는 잠자리를 가리킨다. 예로부터 침대를 써온 중국에서는 나무로 다리를 세우고 그 위에 널빤지를 얹혀 잠자리로 썼는데, 이게 상이다. 온돌 문화인 우리나라에서는 방바닥 잠자리가 상인 셈이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을 기상(起床)이라 하고, 병자가 앓아누운 자리를 병상(病床)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동상이몽은 동상각몽(同床各夢)으로도 쓴다.면종복배(面從腹背)는 겉으로는 복종하지만 속에는 딴마음을 품고 있음을 이른다. 우리 속담 ‘앞에서 꼬리치는 개가 뒤에서 발뒤꿈치 문다’와 뜻이 같다. 입에는 꿀이 있고 배에는 칼이 있다는 구밀복검(口蜜腹劍), 마음이 음흉해 겉과 속이 다르다는 표리부동(表裏不同)도 면종복배와 뜻이 겹친다.공자의 동이불화(同而不和)는 소인(小人)의 사귐을 이르는 말이다. 겉으로는 화(和)하고 동(同)하는 듯하지

  • 대학 생글이 통신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을 위한 루틴

    학생부종합전형을 위해 어느 정도로 공부해야 할까. 자기 페이스에 맞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을 보며 페이스를 맞춰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생부종합전형 학생으로서의 루틴을 공유하고자 합니다.제 경우, 하루를 좌우하는 것이 플래너였기 때문에 잠들기 전 반드시 플래너를 썼습니다. 수시를 준비하는 동안은 수업 시간이 중요하므로 그날그날 시간표를 파악하고 자투리 시간을 짜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외에는 비슷한 루틴이었습니다. 밤 12시~오전 6시 취침 이후 아침 공부 시간을 확보하고, 조례 후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듣고, 수업이 끝나면 그날 배운 것을 전부 복습했습니다. 자습 때는 과제를 먼저 끝내고, 그날 수업한 과목 위주로 복습 겸 공부를 했습니다. 자습 시간 끝물에는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좋아하는 과목을 공부했습니다.수업 시간에도 플래너가 중요했던 이유는 ‘기록’을 위함이었습니다. 수업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하고, 생활기록부를 채우기 위해 과목 하나하나의 과제를 메모했습니다. 과제 하나, 발표 하나를 하더라도 생활기록부 콘셉트에 맞게 주제를 짜고, 관련 책을 읽거나 추가적인 공부를 하려면 메모하고 일정을 정해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문법 수업에서 개인 발표가 예정돼 있으면, 우선 일정을 정리합니다. 발표일에 따라 자료 조사와 발표 자료 작성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사용할지 구상하고, 이를 플래너에 기록해놓습니다. 이후 자료 조사 시기가 중요한데, 적절한 주제를 정해 수업과 연관 짓는 것이 까다로운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법 관련 진로였기에 법제처의 ‘알기 쉬운 법령 만들기’ 정책에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요구사항에 집중…논술의 본질인 '추론'을 이해할 것

    [문제] (가)를 토대로 ‘지도란 무엇인가?’에 대해 답하고, (나)의 추론 방식을 참조하여 (다)의 지도 [A]와 [B]에 나타난 제작자의 관점을 각각 설명하시오. (1200자, 100점 / 제시문은 2022년 11월21일자 16면 참조)[해설] 답안을 작성할 때는 요구사항에 대한 답이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하면서 글의 내용을 바탕으로 적절한 표현을 선택해 논리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문제에서 첫 번째로 요구하는 것은 지도의 의미를 (가)를 바탕으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가) 지문에서는 지도가 3차원의 실체를 2차원의 평면으로 작성하는 것이므로 변형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따라서 제작하는 과정에 제작자의 의중이 반영될 수밖에 없고, 객관적 정보를 전달하는 것 같아도 실질적으로는 주관적인 세계관과 의도가 반영될 수밖에 없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도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지리적 사실을 가장한 주관적이며 자기중심적인 정보전달 매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다음 요구사항은 (나)의 추론방식을 참조해 (다)의 지도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가)의 맥락을 바탕에 두면서 (나)의 추론방식을 정리해야겠네요. (나)에서는 지도를 확보한 인물을 영국 동인도회사의 사령관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용자 혹은 사용방식의 추론입니다. 또한 중국이 본래 모습대로 표현되지 않고 항로 위주로 표현돼 있다고 설명하면서 해도의 목적으로 제작됐음을 추론합니다. 선주들의 거래지역 위주로 강조돼 있으며 중국어 표기 등을 바탕으로 지도 제작자와 사용자, 그리고 지도 제작자의 의도 등을 추론해나가는 (나)를 바탕에 두면 (다)에서도 제작자나 사용자, 그리고 지도 제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因果應報 (인과응보)

    ▶한자풀이 因: 원인 인果: 결과 과應: 응할 응報: 갚을 보행한 대로 대가를 받는다결과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음 -《대당자은사삼장법사전(大唐慈恩寺三藏法師傳)》‘선(善)을 쌓는 집에는 경사로움이 있다.’<역경>에 나오는 말로, 행한 대로 그 대가를 받는다는 뜻이다. 선행에는 좋은 결과가, 악행에는 나쁜 결과가 따른다는 말이다.인과응보(因果應報)는 불교 용어로 <역경>에 나오는 위 구절과 뜻이 오롯이 맞닿는다. 씨를 뿌려야 곡식을 거두고, 그물을 쳐야 물고기를 잡는 이치다. 업(業)은 미래 선악의 원인이 되는,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짓는 선악의 소행으로, 불교 윤회(輪廻)사상의 바탕이 되는 개념이다. 과보(果報)는 과거에 지은 선악업(善惡業)에 의해 현재 받고 있는 결과로, 이숙과(異熟果)와 뜻이 같다. 인과응보라는 말은 <대당자은사삼장법사전(大唐慈恩寺三藏法師傳)> 등에 나온다.불교는 선악(善惡)의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낙고(樂苦)의 결과가 있다고 한다. 윤회에 의하면 오늘의 나는 어제 누군가 행실의 열매이고, 내일 누군가의 씨앗이다. 인과응보는 일은 반드시 바른 곳으로 돌아간다는 사필귀정(事必歸正), 자기가 만든 새끼줄로 자기 자신을 묶는다는 자승자박(自繩自縛), 자신이 저지른 일의 결과를 자신이 감수한다는 자업자득(自業自得)과도 뜻이 같다.불교의 인과사상은 권선징악(勸善懲惡)에도 그대로 투영된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는 이런 기록이 있다. ‘<춘추(春秋)>의 문장은 간략해 보이지만 뜻이 다 담겨 있고, 사실을 서술하지만 뜻이 깊고, 완곡하지만 도리를 갖추었고, 사실을 다 기록하되 왜곡하지 않고, 악을 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