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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재관의 인문 논술 강의노트

    진로 고려해 인문·예체능 논술전형 살펴보자

    생글생글 독자 여러분, 겨울방학 알차게 보내고 있나요? 이제 고3이 될 수험생 여러분과 새롭게 고 1, 2학년으로 진학해 입시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시작할 새내기들을 위해 이번 호부터 2024학년도 대입 인문논술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1. 논술전형 총 145명 증가2024학년도 논술전형에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와 울산대가 논술전형을 폐지했습니다. 그러나 총인원은 145명 증가했습니다. 2개 학교가 논술전형을 없애고 27개 대학에서 소폭으로 모집 정원을 줄였으나, 새롭게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추가되고 모집 정원을 늘린 학교가 일부 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가천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국외대 글로벌, 홍익대 세종(자연계열만 실시)에서 모집 인원이 늘었고, 3개 대학(동덕여대, 삼육대, 한신대)에서 논술전형을 신설해 양적으로 전년도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서울 권역에 있는 주요 대학에서 모집 인원이 감소하는 추세여서 경쟁률이 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중에서도 한국외대는 72명이나 모집 인원을 줄여(인문계열 모집 313명→241명) 경쟁률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글로벌캠퍼스에서 67명의 인원을 추가 모집해 인원을 분산한 셈입니다.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성균관대는 20명을 더 모집합니다.서울과 수도권 및 기타 지역의 논술 현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논술을 꾸준히 장기적으로 연습하면, 다른 전형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대입에서 역전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으므로 목표 의식을 갖고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구체적으로 각 대학의 인원 증감은 인문계열과 예체능계열에 한해

  • 신동열의 고사성어 읽기

    일망타진 (一網打盡)

    ▶한자 풀이    一: 한 일    網: 그물 망    打: 칠 타        盡: 다할 진한 번 그물을 쳐서 물고기를 다 잡다범인이나 무리를 한꺼번에 모두 잡음  -<송사(宋史)>송나라 인종은 온유한 성품으로 학문을 숭상하며 선정을 베풀었다. 인재를 널리 등용해 문치를 폄으로써 이른바 ‘경력의 치’로 불리는 군주 정치의 모범을 보였다. 당시 명신인 범중엄(范仲淹)을 비롯해 구양수(歐陽脩), 사마광(司馬光), 주돈이(周敦), 정호(程顥), 정이(程顥) 등이 인종을 보필했다.하지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법. 이름을 날리던 현사(賢士)들이 제각기 정론을 주장하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 당파(黨派)가 생기고 대신(大臣)들이 자주 바뀌게 되었다. 이 무렵, 청렴하고 강직한 두연(杜衍)이 재상에 올랐다. 당시에는 왕이 대신들과 상의하지 않고 독단으로 조칙을 내리는 내강(內隆)이라는 관행이 있었는데 두연은 이런 관례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두연은 인종의 내강을 묵살하거나 보류했다가 10여 통이 쌓이면 그대로 왕에게 돌려보내곤 했다. 두연의 이런 행동은 인종의 마음을 상하게 했고, 왕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짓이라 하여 조야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공교롭게도 이때 관직에 있던 두연의 사위 소순흠(蘇舜欽)이 나랏돈을 횡령하는 부정을 저질렀다.평소 두연을 못마땅하게 여겨온 어사(검찰총장격) 왕공진은 소순흠을 잡아 엄히 문초했다. 그러고는 기회는 이때다 하고 그와 가까이 지낸 사람들을 모두 공범으로 몰아 잡아 가둔 뒤 두연에게 큰소리로 보고했다. “모든 범인을 일망타진(一網打盡)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두연도 재임 70일 만

  • 진로 길잡이 기타

    "'인문학 버스' 타고 미디어·기업 현장 투어해요"

    “지구를 지키기 위해 개인이 물을 절약하고 스위치 끄는 것을 습관화한다면 기업은 도구와 기계를 만들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일조합니다.”지난 18일 서울 퇴계로 댄포스코리아에 모인 고교생들은 김성엽 동북아총괄대표의 설명에 호기심을 보이며 귀를 쫑긋 세웠다. 김 대표는 “환경문제는 10년 뒤 여러분의 현실이 될 것”이라며 “ESG에 대해 남과 다른 사고를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댄포스는 덴마크를 대표하는 에너지 솔루션 기술 기업이다.이날 댄포스코리아 방문은 ‘ESG와 함께하는 인문학 버스’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경희대와 한국경제신문사, 댄포스코리아, 행복우물 출판사, 한국문학연구원은 미래 세대의 교육·문화·기업에 대한 이해와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기 위해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ESG와 함께하는 인문학 버스’에 탑승한 학생들은 주관 기관에서 특강을 듣고 견학 체험을 한다. 특강은 문인, 언론인, 출판인, 기업인 등 각계 전문가들이 진행한다.이에 앞서 한경미디어그룹을 찾은 학생들은 ‘미디어의 이해’ 특강을 듣고 한국경제신문 편집국과 한국경제TV 생방송 현장 등을 견학했다. 이어 오후에는 경희대를 방문해 박주택 국어국문학과 교수로부터 ‘ESG와 한국 문학’이란 주제의 특강을 들었다. 행복우물 출판사는 인문학적 소양을 키울 수 있는 도서 <뉴욕, 사진, 갤러리>를 참가 학생들에게 선물했다.‘ESG와 함께하는 인문학 버스’ 1회차에는 충암고 동명여고 마산무학여고 화수고 등 15개 고교에서 35명이 탑승했다. 참가 학

  • 대학 생글이 통신

    고교 입학 전 성취감과 재미 다 잡는 방학 보내기

    1월 말입니다. 학업 걱정으로 머릿속이 복잡할 예비 고1 친구들에게 고등학교 입학 전 남은 방학 기간을 알차게 보낼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과목별 학습 목표량 정하기공부하는 과정에서 학습량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시작하기에 앞서 방학 동안의 학습 목표량을 정확히 정해둘 것을 추천합니다.예를 들어 ‘국어 5개년 기출문제집 한 권 끝내고 기본서 한 권과 인강 병행하기.’ ‘수학 상에서 부족한 부분 위주로 문제 풀고, 고난도 문제집 3회독 하기.’ 이런 식으로 먼저 공부할 도서와 분량을 정해놓은 뒤 계획을 한 달 분량으로 나누고 그것을 다시 1주일, 하루치 분량으로 세분화하면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학습할 수 있습니다.# 휴식 시간 틈틈이 독서하기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시간을 내서 책을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시간이 많은 이때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추천 도서를 인터넷에서 검색하거나, 주변 도서관에 ‘고등학생 필독서’ 코너가 있다면 문학·역사·철학·과학·정치·법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합니다.저는 생활기록부를 위한 독서보다는 지식 축적을 위한 독서를 한다고 생각하고, 다시 읽고 싶은 부분과 제 의견을 독서 노트에 기록했습니다. 나중에 발표 또는 대학 면접을 준비할 때 큰 도움이 되므로 여러분도 자신만의 독서 기록장을 만들고 책을 꾸준히 읽을 것을 추천합니다.# 매일 일정 시간 국어 문제 풀기고등학교 국어를 처음 공부하는 학생은 덮어놓고 사교육에 의지하기보다 문제를 스스로 풀어보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합니다.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춰 문학 세 지

  • 대학 생글이 통신

    새 학년, 아노미 상태에서 벗어나는 법

    생글생글 독자 여러분 모두 한 학년씩 올라가는 시기입니다. 새 학년이 되기 전 방학에 무엇을 하면 좋을지 알려드리겠습니다. # 부족한 과목 집중적으로 공부하기학기가 시작되면 수업 시간에 집중해야 하고, 다가오는 내신 공부와 다양한 학교 활동에 집중해야 합니다. 따라서 내신 공부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방학을 이용해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찾아 채울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겨울방학을 이용해 시간을 재며 다음 학년도의 모의고사를 풀어보았습니다. 실전처럼 시간을 맞추고, 이후에 채점하고 오답 분석을 했습니다. 저는 국어에서는 문학이 약했고, 사회탐구 중 선택과목으로 고른 한국지리 과목에서 약점을 보였습니다. 따라서 방학 때 이 두 가지에 무게중심을 두고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공부법을 알아보거나 학교 선생님들과 상담하며 계획을 세웠습니다. 균형 있게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교적 여유로운 학년 말 기간을 이용해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보완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공부할 필요도 있습니다. 이제 고3이 된다면 2023학년도 수능 문제를 풀어볼 것을 추천합니다. # 생활기록부 풍부하게 만들기2024학년도 대입은 수시 전형에서 달라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기존에 활용하던 자기소개서, 수상 경력, 독서 기록 등이 반영되지 않아 학생의 탐구 능력을 보여줄 방법이 제한됩니다. 따라서 교과 세부능력 특기사항과 진로활동, 자율활동이 매우 중요해집니다. 세특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 관심 분야와 교과목을 연결해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수행평가를 발전시켜 탐구 능력을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나아가 생활기록부가 축소되고 자소서가 폐

  • 대학 생글이 통신

    수험생활 시작은 마인드 컨트롤·진로 탐색부터

    이번에 수시로 이화여대 기독교학과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예비 고3 여러분께 제 수험생활을 토대로 몇 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수험생활 마인드 컨트롤많은 수험생이 가장 걱정할 만한 부분이 ‘마인드 컨트롤’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예비 고3 시절, 앞으로 있을 많은 시험을 걱정하며 시간을 보낸 기억이 있습니다. 다양한 글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던 중 가장 도움이 됐던 글귀를 여러분에게 공유하고자 합니다.‘고3 수험생활은 우리가 사회에 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모두에게 응원받는 시간이다.’저는 심적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이 문구를 끊임없이 되뇌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고 헤쳐나갈 수 있었습니다.수험생활이 끝난 이후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월부터 학교에서 자습을 시작해 6월에 이르자 주변에 지쳐가는 친구들이 늘었습니다. 주말에도 자습하고, 내신과 수능 공부를 병행하며 답답한 마음을 풀 곳이 없을 때 저는 입시가 끝난 이후를 머릿속에 그렸습니다. 친구들과 여행을 가고, 원하는 책과 영화를 실컷 보고, 입시 외에 하고 싶었던 공부도 마음껏 하는 나를 상상하며 지금의 시간이 미래를 위한 디딤돌이 될 거라고 여겼습니다.장소에 변화를 주며 공부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채광이 좋은 조용한 카페에서 수학 문제를 풀거나, 가보지 않은 도서관이나 스터디 카페, 독서실을 이용해보는 것, 교실에서 다른 친구와 자리를 바꿔서 공부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수능 시험장에선 내 자리가 어디일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환경 변화에 민감한 친구들은 이런 식으로 다양한 자리에 앉아보면 도움이 됩니다. 시험장에서 최상의 컨디

  • 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추상적인 지문 내용의 이해도를 측정하는 문제

    비판적 합리주의는 기존 과학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실의 관찰로부터 새로운 과학 이론이 비롯된다고 보았다. 이때 기존 과학 이론은 즉시 버려지고 기존 과학 이론을 수정하여 쓸 수는 없다. 과학자들은 기존 과학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실이 발견된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가설을 새로 수립하고, 가설을 시험할 수 있는 사례를 떠올린다. 만약 그러한 사례가 관찰되지 않는다면 그 가설은 잠정적 과학 이론의 지위를 부여받는다. 비판적 합리주의는 과학이 참된 진리에 도달할 수는 없으나 점진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모든 과학 이론은 잠정적이라는 것이다. 과학 이론은 거듭된 반증의 시도로부터 꾸준히 살아남을 수 있으나 언제라도 반증될 수 있기 때문이다.11. 윗글의 비판적 합리주의의 입장에서 <보기>를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보기>물질의 존재와 무관하게 공간은 항상 같은 상태라는 과학 이론이 그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던 시기에 아인슈타인은 이 과학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새로운 가설로 설명하고자 했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태양처럼 질량이 큰 물체는 주변의 공간을 왜곡한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후 에딩턴은 일식이 진행되는 동안 어떤 별의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일식 때의 별빛 위치가 일식이 아닐 때의 별빛 위치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를 토대로 에딩턴은 이 별빛은 태양에 의해 왜곡된 공간을 따라 휘며 진행한 것이라고 보았다.- 2022학년도 10월 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 -과학자들은 기존 과학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실이 발견된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가설을 새로 수립… 사례를

  • 홍성호 기자의 열려라 우리말

    '새해 첫날'과 '설'은 쓰임새 달라요

    ‘글쎄, 해님과 달님을 삼백예순다섯 개나/공짜로 받았지 뭡니까/그 위에 수없이 많은 별빛과 새소리와 구름과/그리고/꽃과 물소리와 바람과 풀벌레 소리들은/덤으로 받았지 뭡니까//이제, 또다시 삼백예순다섯 개의/새로운 해님과 달님을 공짜로 받을 차례입니다 … (하략)’ 굳이 제목을 말하지 않아도 새해를 맞는 시인의 소박한 마음이 잘 드러난다. ‘풀꽃’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의 시 ‘새해 인사’는 담백하면서도 새길수록 감칠맛이 난다.‘설’은 음력 1월 1일을 명절로 하는 말양력 1월 1일 ‘새해 첫날’과 음력 1월 1일 ‘설’ 사이, 요즈음엔 누구나 새해 인사를 준비한다. 새해를 맞아 웃어른께 드리는 인사를 한 단어로 ‘새해문안’이라고 한다. 절을 하며 웃어른께 안부를 여쭈는 것은 ‘절문안’이다. 나태주 시인의 ‘새해 인사’는 현란한 말 한마디 없어도 그 어떤 새해문안보다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서정적이고 감수성 넘치는 그의 시어는 정평이 나 있다. 해님과 달님, 별빛과 새소리와 구름, 그리고 꽃과 물소리와 바람과 풀벌레까지…. 읽을 때 쉽고 편하고 입에 착 감긴다. 이들이 곧 그의 시적 토양이자 우리말의 ‘힘’ 아닐까.나 시인은 2021년 한 인터뷰에서 “우리말은 정말로 좋고 훌륭하다. 예를 들어 ‘하늘, 사랑’ 같은 말들을 어떤 나라의 말로 바꿔도 우리말이 제일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시어들에는 눈에 띄는 특징이 하나 있다. 한글 자음 ‘ㄹ’이 자주 쓰인다는 점이다. 조선 중종 22년(1527년) 최세진이 <훈몽자회>를 지으면서 ‘ㄹ 梨乙(리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