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길잡이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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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길잡이 기타
글씨 쓸 땐 끼적끼적,가려울 땐 끌쩍끌쩍
1930년대 '시인부락' 동인으로 함께 활동한 서정주와 김동리는 연배도 비슷해 자주 술자리를 가졌다. 하루는 술이 거나해진 김동리가 "어젯밤 잠이 안 와서 지었다"면서 자작시 한 편을 읊었다. 끄트머리에 가서 '벙어리도 꽃이 피면 우는 것을…'이라는 대목에 이르자 서정주가 탄성을 지르며 말했다. "내 이제야말로 자네를 시인으로 인정하겠네." 말 못하는 벙어리도 꽃이 피면 운다는 표현에서 내심 탁월한 서정미를 느낀 것이다. 그러자 김동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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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띄어쓰기 공략법 : 접두사와 관형사의 구별
'한걸음'과 '한 걸음'은 다르다 ① 그는 15년 동안 만화 편집 및 기획 분야에서 한 우물만 파 온 사람이다. ②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집까지 한걸음에 달려갔다. 띄어 쓰기를 까다롭게 하는 것 중 하나가 형태는 같으면서도 때론 관형사로, 때로는 접두사로 달리 쓰이는 경우다. 관형사라면 당연히 뒤에 오는 말과 띄어 써야 하고 접두사라면 붙여 써야 하므로 이를 구별해야 한다. 그것은 '의미'의 차이로 가능하다. '한'이 관형사로 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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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성석제「내 인생의 마지막 4.5초」
합리적인 지배의 메커니즘 ⊙ 정치 권력의 실천 방식 정치 권력이 행사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그 하나는 경찰,군대,관공서와 같이 공적 권력을 물리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억압적 국가기구이며,다른 하나는 교육이나 종교,정치,언론과 같이 사회의 지배적인 이데올로기를 은밀히 주입시켜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권위에 복종하게 하는 이데올로기 국가기구다. 얼마 전 교육의 문제를 논의할 때도 언급한 적이 있듯이 이러한 구분은 후기 맑시스트로 알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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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30> - Be All Ears!
지난 연재에서 여러 번 소개하고 독자들이 이제는 충분히 습득하였을 것으로 믿는 문장의 기본 문형 및 구문을 결정하였다면,다음 차례는 세부적 표현들을 하나씩 채워나가야 한다. 하지만 막상 영어 표현을 채워나가려고 하면 개별 단어를 사용하여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어떻게 사용하나 막막해 할 때가 많다. 그 이유는 개별 단어들을 합해 단일 표현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 영작문을 작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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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 로널드 레이건의 공산주의 몰락 예견 <上>
“day by day democracy is proving itself to be a not at all fragile flower.” ⊙ 배경 이 연설은 40대 미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이 런던 웨스트민스터 의회에서 행한 연설이다. 레이건 대통령은 소련의 경제 상황을 근거로 소련의 몰락을 예측했지만 당시 그의 말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부구조와 상부구조의 모순에서 혁명적 위기가 도래한다는 마르크스의 말을 빗대 소련 체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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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반딧불 사냥꾼
螢 雪 之 功 반딧불 형 눈 설 어조사 지 공 공 반딧불과 눈의 공. 어려운 처지에서도 학문에 힘써 이룬 성공 중국의 동진(東晋)시대에 차윤(車胤)이라는 사람은 집이 너무 가난해 기름 살 돈이 없자 반딧불을 잡아 얇은 주머니에 넣어 그 빛으로 공부를 했다. 또한 같은 시대에 손강(孫康)이라는 사람은 집이 가난해 눈에 비친 달빛을 이용해 책을 읽었다. '하늘은 어떤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기 전에 몸과 마음에 고난과 역경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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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에리히 프롬「자유로부터의 도피」
자유라는 선물뒤엔 고독과 불안이란 짐이 뒤따른다 진정한 행복의 요건은 '지각하는 만큼의 자유(perceived freedom)'라는 말이 있다. 과연 그럴까 하는 의문이 반사적으로 응집하다가도,내밀한 기쁨을 맛보는 순간이 어느 때인가를 떠올리면 고개를 끄덕이며 이 주장에 수긍하게 된다. 간혹 허여되는 완벽한 자유의 시간은 삶의 지복(至福)이다.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쓰면서 거리낌없이 돌아다니는 일은 정말이지 그렇게도 즐거울 수가 없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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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학년도 한국외대 수시2학기 외대프런티어Ⅱ 논술(오후) 풀이 (下)
문화적 정체성은 그 자체가 섞인 결과물이다? ☞ 지난호에 이어 자료 1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두 공동체가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데,이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제3의 언어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가정해 보자. 이러한 상황이 오랜 기간 지속될 경우 틀림없이 혼성어(pidgin)라고 불리는 새로운 형태의 언어가 만들어질 것이다. 실제로 지중해 연안 항구에 사는 사람들은 19세기까지 이런 새로운 형태의 통용어(lingua fran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