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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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얼어붙은 지구에서 유일하게 따뜻한 '스노볼'…꿈의 공간에 가고 싶은 소녀의 이야기 담았죠
‘K팝을 넘어 K영어덜트가 온다.’ 국내 정상급 출판사인 창비가 한국형 영어덜트 시리즈 ‘소설-Y’를 출간하면서 내세운 캐치프레이즈다. 소설-Y시리즈는 박소영 작가의 《스노볼1》 《스노볼2》, 이희영 작가의 《나나》, 천선란 작가의 《나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스노볼》은 카카오페이지와 창비가 공동으로 공모한 2020년 ‘제1회 영어덜트 소설상’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현재 제3회 영어덜트 소설상을 모집하고 있는데 공모 요강에서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스토리의 재미와 감동을 즐길 수 있는 소설, 몰입감 넘치는 페이지 터너이면서 동시에 깊은 감동과 울림을 주는 작품을 기다린다’는 내용이 눈에 띄었다.영어덜트 소설상이 관심을 끄는 것은 창비가 장르소설 공모에 나섰다는 점과 함께 1회 당선작인 박소영 작가의 《스노볼》이 큰 화제를 모았기 때문이다. 2020년 10월 《스노볼》이 출간되자마자 CJ ENM에서 영상화를 확정했으며, 미국 등 3개국에 번역 수출을 계약했다.요즘 공모전에 당선되어도 웬만해서는 눈길을 끌기가 어려운데 《스노볼》에 러브콜이 쏟아진 이유는 뭘까. 공모 요강의 요구 가운데 하나인 ‘몰입감 넘치는 페이지 터너’에 정확히 부합하기 때문이다.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하니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와 미국 영화 ‘트루먼쇼’를 떠올리게 하는 기상천외한 내용이 어떻게 그려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엄청난 일이 연이어 일어난다사상 초유의 재난으로 영하 41도의 혹한기가 이어진다는 설정부터가 긴장을 불러일으킨다. 대부분의 사람은 따뜻하게 생활하기 위해 전기를 만드는 일에 동원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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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미 작가의 BOOK STORY
아름다운 풍경과 달리 인간의 고독한 삶 담았죠
요즘 K팝, K드라마, K뷰티의 열기가 뜨거워 어깨가 으쓱해진다. 하지만 노벨상 얘기가 나오면 갑자기 움츠러들게 된다. 각 나라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노벨과학상(물리·화학·생리의학상)과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우리나라가 아직 배출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기만 하다.일본은 이미 수십 명의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했고 가와바타 야스나리, 오에 겐자부로라는 두 명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즈오 이시구로가 일본계 영국인인 데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매년 후보에 오르고 있어 우리나라의 수상을 더 기다리게 된다.한강 작가가 2016년 국제적 권위를 자랑하는 맨부커 인터내셔널을 수상하면서 우리나라 작가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뜨거워졌다.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유능한 외국 작가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 우리에게도 곧 좋은 소식이 들릴 듯하다.가와바타 야스나리는 53년 전인 1969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설국》 《천우학》 《산소리》 등 많은 작품을 발표했는데 그 가운데서도 《설국》이 가장 유명하다. 《설국》은 36세 때 쓴 단편 ‘저녁 풍경의 거울’의 소재를 살려 드문드문 발표한 연작을 모아 중편소설로 완성한 것이다.가와바타 야스나리는 ‘내 소설의 대부분은 여행지에서 썼다. 풍경은 내게 창작을 위한 힌트를 줄 뿐만 아니라 통일된 기분을 선사해준다’고 했는데, 《설국》은 눈 내리는 니가타현의 온천장에 머물면서 집필했다. 풍경을 상상하고 명문장을 음미하라‘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섰다.’소설의 첫 부분을 외우는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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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누나와 다르게 난폭한 다섯째…도대체 왜 그럴까
소설이나 영화를 보고 딱 한 단어로 요약할 때 고구마나 사이다를 들먹인다. 2007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도리스 레싱의 소설 《다섯째 아이》는 고구마 쪽이다. 벤과 친구들의 일탈을 보며 ‘사이다’를 외치는 독자도 있을지 모르겠다. 172페이지로 얇은 책이지만 내용이 묵직해 읽고 나면 여러 생각이 떠오른다.도리스 레싱은 생전에 자신의 소설을 어떤 틀 속에서 해석하는 걸 경계했다. 그녀의 대표작인 《황금빛 노트북》을 여성해방운동 시각으로 분석하려는 시도에 대해 ‘국지적 해석이 아닌 모든 억압받는 집단의 해방’이라는 넓은 차원으로 보길 원했다. 작가는 1988년에 발표한 《다섯째 아이》를 1980년대 영국의 상황에 대한 정치적 비유 또는 우화로 읽지 않길 당부했다.직장 파티에서 만난 해리엇과 데이비드, 둘은 ‘보수적이면서 좀 답답한 사람, 수줍고 비위 맞추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평을 들었다. 남자를 사귄 적 없는 해리엇과의 만남에 매우 신중한 데이비드는 구석에서 술잔을 들고 서 있다가 마치 서로를 보는 듯한 느낌에 빠지게 된다.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해리엇과 달리 데이비드는 일곱 살 때 부모의 이혼을 겪었다. 선박 건조업자인 부자 아버지 제임스와 달리 어머니 몰리는 검소한 교수와 재혼했다. 여동생은 부자 아빠를 따라갔고 데이비드는 난방이 안 되는 낡은 엄마 집을 선택했다.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착한 부부해리엇과 데이비드는 최소한 여섯 명의 아이를 낳기로 하고, 런던에서 2시간 거리의 소도시에 호텔을 방불케 하는 큰 집을 마련했다. 이 집에서 6년 동안 네 명의 아이를 낳고 크리스마스와 부활절마다 수십 명의 친척들과 떠들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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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연주자들이여, 연습하고 연습하라" 바이올린 장인이 전하는 인생의 진리
고지대에 빼곡히 자라는 수많은 나무 가운데 가문비나무가 바이올린 제작에 사용되는 이유는 뭘까. 천천히 자라는 가문비나무는 밑동에서부터 40~50m까지 줄기만 쭉 뻗어 올라간다. 어두운 산중에서 위쪽 가지들이 하늘을 향해 뻗어 오르는 과정에서 빛을 못 본 아래쪽 가지들이 떨어져 나갔기 때문이다. 노래하는 나무가 될 만한 재목은 1만 그루 가운데 한 그루가 될까 말까 할 정도로 희귀하다. 저자는 이러한 정보를 알리면서 ‘울림이 좋은 바이올린 재목을 찾는 데 이렇게 큰 수고를 들여야 한다면, 울림이 있는 삶을 사는 데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까요? 삶은 순례의 길입니다.’라고 감탄한다.《가문비나무의 노래》는 마틴 슐레스케가 바이올린을 만들면서 깨달은 52편의 생각을 담은 책이다. 각 편마다 세계적인 사진작가 도나타 벤더스의 사진이 실려 있다. 가문비나무와 바이올린 만드는 모습, 작업장 풍경을 감각적으로 담았다. 두 사람은 독일이 자랑하는 장인이자 예술가이다. 조화로운 대립을 통한 성장마틴 슐레스케가 명상을 통해 건져 올린 생각은 기독교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노자와 도교에서 건져 올린 빛나는 문장들, 독서로 얻은 다양한 지식이 어우러져 큰 울림을 준다. 52편은 각각의 메인 에세이와 짧은 단상 몇 편씩으로 구성돼 있어 총 365편의 깊은 통찰이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옆에 두고 마음 가는 페이지를 열어 한 편씩 음미하다 보면 자신만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그 과정에서 《가문비나무의 노래》와 같은 나만의 《OOO의 노래》가 탄생할지도 모른다. 입시 준비로 분주한 학생도, 긴장과 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도 ‘나만의 노래’에 대한 영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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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서 버티고 끝내 살아남았다…한국어학당 강사 4인의 생생한 분투기
소설을 읽을 때 여러 가지를 기대하게 된다. 특히 장편소설이라면 더욱 더 많은 걸 얻고 싶어한다. 《코리안 티처》는 그런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는 소설이다. 외국 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강사에 대해 알 수 있고, 직장을 얻기 힘든 사회에서 고학력 여성들이 얼마나 고군분투하는지 간접 경험도 할 수 있다. 소설 속에서 제각각의 목적을 갖고 유학 온 학생들을 만날 수 있으며 나쁜 의도와 허술한 기획이 얼마나 허무하게 무너지는지 똑똑히 목격할 수 있다. 외국인에게 제대로 가르치려는 강사들의 ‘한글 연구’를 통해 우리가 몰랐던 우리 글의 강점과 맹점을 대하는 것도 큰 소득이다.제25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코리안 티처》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서수진 작가의 약력은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현재 호주에서 살고 있다’ 딱 두 줄뿐이지만 ‘작가의 말’을 읽지 않아도 ‘한국어학당 강사로 일했다’는 걸 눈치챌 수 있다.마지막장 작가의 말에서 ‘살아남는 것에 대해 쓰고 싶었다.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것, 벼랑 끝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고군분투하는 것, 버텨내는 것, 끝내 살아남는 것’이라고 밝힌 서수진 작가는 코로나19 사태로 강의가 중단돼 실직 상태에서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버텨내기 위한 고군분투‘고군분투하며 버텨내어 끝내 살아남기’란 녹록지 않은 일이다. 소설 속 한국어 강사직뿐 아니라 세상 모든 분야 가운데 벼랑 끝이 아닌 데가 없다. 매번 시험으로 우열을 가리는 학창 시절이 끝나면 좀 편할 것 같지만 인생은 경쟁의 연속이다. 그렇다고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코리안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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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법을 바꾸면 인생이, 세상이 바뀐다
코로나19로 인해 만남이 제한되고 있지만 세상은 분주하기만 하다. 대선정국이어서 뉴스가 넘쳐나고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을 보면서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아마도 많은 이가 ‘말조심 해야 한다’는 교훈을 마음에 새기고 있을 듯하다. 과거에 했던 말로 인해 엄청난 어려움에 처한 모습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말을 조심하고, 마음을 제대로 전달할까’를 생각하게 된다.‘말을 바꾸면 인생이 바뀌고 세상이 바뀐다’고 외치는 《신은경의 차차차》를 통해 말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해 보자. 《신은경의 차차차》는 제목에서 저자 이름이 이미 드러나는데, 그만큼 저자가 네임드(named)이며 브랜드(brand)라는 뜻이다. 신은경 작가는 KBS 아나운서가 된 지 3개월 만에 ‘9시 뉴스’ 앵커에 발탁돼 1992년까지 11년간 메인 뉴스를 전했다. 이후 영국 웨일스대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차의과학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스피치 관련 책을 펴내고 있다.저자는 서문에서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면, 혹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고 싶다면, 말하기를 바꾸라’고 권한다. 말은 우리의 마음과 정신과 태도를 몽땅 바꾸는 가장 강력한 버튼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가장 많이 팔린 책인 성경의 ‘입으로 시인한 대로 되리라,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려있다’는 구절과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을 생각하면 저자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고마워요, 미안해요, 괜찮아요이 책은 1부 도전, 2부 기회, 3부 변화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도전 편은 ‘앞으로 무조건 이렇게 말하자’는 표제 아래 ‘따뜻한 말을 하자, 웃는 얼굴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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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 소년과 도시 소녀의 우정과 사랑…판타지로 풀어낸 성장 스토리 흥미진진
요즘 영어덜트 소설이 자주 거론된다. 청소년소설 당선작인 손원평의 《아몬드》, 구병모의 《위저드 베이커리》가 갑자기 영어덜트 소설로 분류되어 고개를 갸웃거리는 독자들도 있다. 카카오페이지와 창비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영어덜트 소설 공모’ 요강을 보면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스토리의 재미와 감동을 즐길 수 있는 소설, 몰입감 넘치는 페이지터너이면서 동시에 깊은 감동과 울림을 주는 작품’을 기다린다고 나와 있다.영어덜트 소설은 ‘12세부터 18세까지의 청소년 독자층을 대상으로 하지만 18세 이상의 성인 독자층이 절반 이상일 정도로 넓은 연령대에 인기 있는 장르’를 뜻한다. 주인공이 고난과 시련, 모험과 사랑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영어덜트 소설로는 《헝거 게임》 《메이즈 러너》 《트와일라잇》을 들 수 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은 “청소년소설 속 주인공의 갈등이 여러 장르로 뻗어나간 것이 영어덜트물이다. 즉 외국에서 영어덜트물의 주인공으로 청소년이 선택된 것은 청소년이야말로 장르문학의 모양을 빌려 정체성을 찾아 떠나는 주인공이 되기에 최고의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익인들의 신비하고 신기한 기운여러 전문가가 ‘한국에서 영어덜트물을 잘 쓸 기대작가 1순위’로 구병모 작가를 꼽는다. 《버드 스트라이크》를 읽으면 왜 그가 기대 작가로 부상했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읽는 동안 영화 ‘아바타’와 소설 《정글북》이 떠오르면서 디즈니 영화와 마블 영화 여러 편이 눈앞을 휙휙 지나가는 느낌을 받는다. 매우 구체적인 묘사로 인해 생동감이 넘치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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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집중한 새벽 시간'이 삶을 바꾸다
당신의 하루는 몇 시에 시작되는가.모든 사람에게 매일 24시간이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사용하는 방법은 다 다르다. 변호사인 김유진 작가는 새벽 4시30분에 하루를 시작한다. 그는 새벽 시간을 잘 활용해 미국 미시간주립대와 에모리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뉴욕주와 조지아주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국내 대기업에서 사내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구독자가 20만 명이 넘는 유튜브 ‘김유진 미국변호사YOOJIN’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새벽 댓바람에 척척 일어나서 많은 사람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저자에겐 거칠 게 없어 보이지만 초등학교 2학년 때 뉴질랜드로 유학 가서 왕따를 당하는 등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원하는 로스쿨에 가기 위해 힘든 준비를 했고 첫 번째 변호사 자격증 시험에서 낙방했다.저자는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새벽 시간을 잘 활용해 좋은 결과를 낳았다. 뉴질랜드 유학시절 맹렬한 새벽 연습으로 전국청소년수영선수권대회에서 1등을 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로스쿨에 다닐 때 일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존경하는 사람들에게 만나고 싶다는 이메일을 보낼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로펌 대표변호사가 아침 6시30분에 다운타운 레스토랑으로 오라는 답신을 보내왔고, 그곳에 갔을 때 유명 법조인들이 조찬 모임을 하고 있었다. 저자는 유명인들이 일찍 움직이는 것에 자극받았고, 더욱 새벽을 활용하는 일에 열심을 냈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면 안정감이 생긴다새벽 4시30분에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내가 주도하는 시간’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종일 일하느라 피곤한 저녁보다 새벽은 에너지가 훨씬 많다는 걸 강조했다.&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