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철의 한국 한국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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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철의 한국 한국인 이야기
(1) 탈레스 “만물의 근원은 물”
최초의 철학자로서 탈레스의 사상을 탐색해보자. 이는 단지 과거에 존재하였던 한 철학자를 아는 데 그치지 않고 그때부터 오늘날까지 철학자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최초의 철학자일진데 그가 철학하는 일과 그 이후 2700여년 동안 철학자들이 하는 일의 성격은 비록 주제는 다를지라도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항구도시 밀레토스의 토양탈레스는 소아시아의 이오니아 해안에 위치한 항구 도시 밀레토스 출신이다. 밀레토스는 중계 무역을 하던 무역항으로서 지중해 여러 국가에서 상인들이 드나드는 가운데 이질적인 다양한 문화가 교차하며 공존하는 지역이었다. 타 문화를 접하고 교류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자연히 개방적이고 합리적 사고가 자리 잡을 수 있는 기반이 되었고, 해상 무역과 같은 경제 활동을 통해 얻은 부는 지적 호기심을 펼칠 수 있는 여유를 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조건들은 왜 밀레토스에서 철학이라는 학문이 성립할 수 있었는지를 잘 설명해 준다.지적 호기심의 추구가 철학대부분 서양 철학사 책에서 탈레스는 최초의 철학자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에 대한 기록은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일화에 의하면 그는 일식을 정확히 예측한 것으로 알려졌을 뿐만 아니라, 삼각형의 닮음의 비를 활용하여 이집트에서 피라미드 높이를 측정했다고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철학자로서 탈레스의 진면목은 다음 일화에서 잘 드러난다. 어느 날 탈레스가 별을 탐구하기 위해서 밤하늘을 보면서 걸어가다가 우물에 빠졌다. 그러자 동행하던 하녀가 하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알기 위해서 정신이 팔려 발 아래 놓여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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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중세 귀족들이 향신료에 열광했던 진짜 이유는?
☞옆에서 소개한 사례는 미국의 과학저술가 스티븐 존슨의 책 《원더랜드》(프런티어 펴냄·444쪽·1만6000원)를 발췌해 재구성한 것이다. 이 책은 인류 역사의 혁신이 획기적 아이디어나 기술이 아니라 사소해 보이는 놀이에서 비롯됐다고 소개한다. 패션, 쇼핑, 음악, 맛, 환영, 게임, 공공장소 등 여섯 주제로 나눠 즐거움을 찾는 인간의 본성이 상업화 시도와 신기술 개발, 시장 개척으로 이어진 다양한 사례를 담았다.어느 초등학교 역사책이든 향신료 무역이 세계 역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담고 있다. 세계무역, 제국주의, 콜롬버스와 바스코 다 가마의 항해와 발견, 로마의 멸망, 주식회사, 베니스와 암스테르담의 변치 않는 아름다움, 이슬람교의 세계적 확산, 여러 풍미가 뒤섞인 도리토스의 맛까지 모두 향신료에서 비롯됐다. 인간이 향신료에 맛을 들였기에 오늘날의 세계가 존재하게 된 셈이기도 하다.욕망과 환상의 사치품지금 일상에서 값싸게 누릴 수 있는 향신료는 한때 말도 못하게 비싼 사치품이었다. 인간이 ‘그까짓 맛’ 때문에 그토록 엄청난 비용을 기꺼이 지불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향신료 열풍이 일어난 이유는 기본적인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게 통상적인 해석이다. 고대 로마시대나 중세에는 겨우내 음식을 저장하는 방법으로, 상하기 시작한 고기의 역겨운 맛을 덮기 위해 향신료를 썼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가설을 부정하는 논리도 있다. 후추나 육두구는 거금을 들여야 살 수 있었으므로 1600년대 가격 하락 전까지 유럽 상류층만 맛볼 수 있었다. 그런데 유럽 귀족에겐 신선한 고기나 생선이 동나는 적이 없었다. 그들에게 향신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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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컴퓨터 키보드의 조상은 피아노의 건반 '소리의 진화'가 디지털 혁명을 이끌었죠^^
☞옆에서 소개한 사례는 미국의 과학저술가 스티븐 존슨의 책 원더랜드(프런티어 펴냄·444쪽·1만6000원)를 발췌해 재구성한 것이다. 이 책은 인류 역사의 혁신이 획기적 아이디어나 기술이 아니라 사소해 보이는 놀이에서 비롯됐다고 소개한다. 패션, 쇼핑, 음악, 맛, 환영, 게임, 공공장소 등 여섯 가지 주제로 나눠 즐거움을 찾는 인간의 본성이 상업화 시도와 신기술 개발, 시장 개척으로 이어진 다양한 사례를 담았다.4만3000년 전 슬로베니아 북서쪽 변방 동굴에 살던 어린 곰 한 마리가 숨졌다. 그로부터 1000년 후 독일 남쪽 블라우강 숲속에서 매머드 한 마리가, 5000년 후에는 백조 한 마리가 숨졌다. 이들 생명체가 사후에 맞은 운명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남은 뼈가 인간의 손으로 정교하게 다듬어져 ‘피리’로 변신했다는 것. 지금도 연주가 가능할 만큼 잘 보존된 것도 있다.수만년 전 인간이 음악에 눈뜬 이유는음악과 관련된 기술의 역사는 생존을 위해 만든 옷이나 사냥 도구의 역사만큼이나 길다. 훗날 학자들은 뼈에 뚫린 피리 구멍 사이의 간격이 완전 4도와 완전 5도 소리를 내도록 배치됐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4도와 5도는 현대음악에서 많이 쓰는 화음의 뼈대를 이룬다. 한 옥타브 차이는 주파수가 정확히 2 대 1인 음정을 만들어 청각에 생생한 울림을 남긴다.음향이론의 기본도 몰랐을 초기 인간이 왜 악기를 만들었을까. 음악은 인간에게 쾌락을 준다. 설탕이나 아편이 뇌의 쾌락중추를 자극하는 방식은 간단하지만, 음악은 보다 은밀한 방식으로 자극한다. 인간은 이미 체험한 음악이 아니라 새로운 음악을 계속 추구하게 된다. 뼈로 만든 인류 최초의 피리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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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철의 한국 한국인 이야기
통계학·보험·헤지펀드·스마트폰의 공통점은? 도박을 연구하던 괴짜 천재들 덕에 탄생했죠 !
☞옆에서 소개한 사례는 미국의 과학저술가 스티븐 존슨(사진)의 책 《원더랜드》(프런티어 펴냄·444쪽·1만6000원)를 발췌해 재구성한 것이다. 이 책은 인류 역사의 혁신이 획기적 아이디어나 기술이 아니라 사소해 보이는 놀이에서 비롯됐다고 소개한다. 패션, 쇼핑, 음악, 맛, 환영, 게임, 공공장소 등 여섯 주제로 나눠 즐거움을 찾는 인간의 본성이 상업화 시도와 신기술 개발, 시장 개척으로 이어진 다양한 사례를 담았다.게임은 인간이 만든 가장 오래된 문화유물이다. 이집트 파라오는 동물의 발목뼈로 만든 ‘아스트라갈리’로 주사위놀이 비슷한 게임을 했다. 우르 왕릉에서는 오늘날의 ‘백개먼’과 비슷한 게임이 발견됐다. 수천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이런 정교한 게임도구들을 보면 우연과 무작위성을 향한 인간의 관심이 매우 뿌리깊은 듯하다. 자연의 기본원리를 아직 밝혀내지 못했던 과학 이전의 세상에서, 우연의 요소가 작용하는 게임은 날마다 삶이 던지는 무작위성에 대해 인간이 예행연습하는 셈이었다.주사위게임에서 확률공식을 찾다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형태의 주사위는 체스게임의 진행 속도를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1283년 스페인의 한 체스 플레이어는 “게임 한 판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지친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빨리 진행하기 위해 도입한 게 주사위”라고 기록했다. 체스는 논리와 정보에 기초한 게임이었기에 우연과 운이 작용하는 주사위를 도입한 방식은 얼마 안 가 사라졌다. 하지만 주사위는 체스 이외 분야에서 사회를 변화시키는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다.16세기 이탈리아의 젊은 의학도 지롤라모 카르다노는 도박장에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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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기타
숫자는 거짓말을 안 한다? 대중을 속이는 못된 통계도 있다 !
‘숫자는 거짓말을 안 한다’고 철석같이 믿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아니다. 거짓말을 자주 한다. 자기 주장을 그럴싸하게 포장하려고 입맛에 맞는 수치만 골라쓰는 사람이 있어서다.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이런 쓴소리도 했다. “세상에는 세 가지 거짓말이 있다.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라고.가려내자! 엉터리 통계경제학 교수 출신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틈만 나면 “4대 그룹 매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9년 전만 해도 40%였지만 지금은 50%가 넘는다”며 재벌을 비판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생산된 부가가치의 합인 GDP를 해외에서 80%를 벌어들이는 4대 그룹(삼성·현대차·LG·SK) 매출과 비교하는 건 비교기준이 틀렸다. 그의 계산법대로라면 중소기업의 GDP 비중은 120%다.국토교통부는 ‘인구 5000만명 중 30.1%가 전국의 개인 토지 소유’라는 보도자료를 냈고, 언론은 이걸 인용해 ‘땅 한 평이라도 가진 사람, 국민 10명 중 3명’이라고 썼다. 토지 불평등의 근거로 들기 딱 좋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있으나마나한 통계다. 한집에서 부동산은 보통 가장 명의로 등록한다. 4인 가구라면 25%가 땅을 독식한다고 말하는 셈이다.대체휴일제 도입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 여론조사에선 찬성이 76.7%,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에선 반대가 85.3%였다. 문체부는 쉬는 걸 좋아하는 직장인들에게, 경총은 휴일이 늘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 자영업자와 임시직에게 물어봤기 때문이다.칼럼니스트 대럴 허프는 통계에 속지 않는 방법으로 △누가 발표했나 △어떻게 조사했나 △빠진 데이터나 숨겨진 자료는 없나 △데이터와 결론 사이에 쟁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