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시하던 신화에 의문 가지고 자연을 세밀히 관찰해 존재 설명
![[김홍일쌤의 서양철학 여행] (1) 탈레스 “만물의 근원은 물”](https://img.hankyung.com/photo/201705/AA.13785385.1.jpg)
항구도시 밀레토스의 토양
![[김홍일쌤의 서양철학 여행] (1) 탈레스 “만물의 근원은 물”](https://img.hankyung.com/photo/201705/01.13839254.1.jpg)
지적 호기심의 추구가 철학
![[김홍일쌤의 서양철학 여행] (1) 탈레스 “만물의 근원은 물”](https://img.hankyung.com/photo/201705/AA.13782944.1.jpg)
“만물의 근원이 무엇일까?” 바로 이것이 최초의 철학자 탈레스가 탐구한 주제다. 사실 이러한 질문을 던지고 그것에 대한 답을 찾는다고 해서 현실의 삶이 나아지거나 물질적인 풍요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지식을 추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앎 자체가 목적인 지적 호기심의 추구이다. 앎 자체를 목적으로 하여 탐구하는 것이 바로 철학의 본질이다.
탈레스는 어떻게 해서 모든 것이 물로 되어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일까? 이제 물이라는 물질 자체를 세밀히 관찰하는 탈레스의 생각을 따라가 보자. 물이 끓으면 수증기가 되고 수증기를 더욱 뜨겁게 하면 더운 바람이 되고 이것이 또 공기가 되고 이것이 어떻게 하여 영혼이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존재를 합리적으로 설명하다
즉 다양한 사물 간에는 차이점이 존재하지만 그것들 모두에는 어떤 근본적 유사점이 존재한다는 생각이며, 그것이 만물의 근원 물이라는 것이다. 예컨대 소가 풀을 먹고 우유를 생산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면 풀과 우유는 서로 다른 사물이긴 하지만 둘 사이에는 어떤 불변의 공통적이고 근원적인 어떤 것이 바로 물이라는 것이다. 물론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는 그의 대답은 과학이 발달한 오늘날의 시야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 비록 그가 사물의 배후에 있는 본질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더라도 그러한 결론에 이르는 과정은 철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신화에 의해 세계를 설명하는 당시 사회 분위기에서 그는 최초로 자연을 관찰하고 탐구함으로써 철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최초의 철학자로서 탈레스는 이전에 당연시되었던 신화에 의문을 제기하고 처음부터 새롭게 존재를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을 추구하였다. 바로 여기에서 철학이라는 방법의 존재 이유가 드러난다. 탈레스 이후 서양 철학자들은 예외 없이 이전의 사고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기보다 그것을 철저히 의심하고 ‘새로운 원리’를 찾아내려고 했으며, 이 점에서 볼 때 서양철학사는 최초의 철학자들의 열전이라 할 수 있겠다.
■ 필자 인사
저는 서울국제고에서 윤리과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서양철학 여행을 통해 여러분의 지적 지평이 넓고 깊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자, 긴 여행을 함께 떠나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