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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로 읽는 세상

    韓銀 금리인상 시사에…국채금리 일제히 급등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국고채(국채) 금리가 지난달 31일 일제히 뛰었다. 여당이 올 하반기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검토한다는 소식도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0.047%포인트 오른 연 2.179%에 거래됐다. 2018년 11월 22일(연 2.206%) 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단기물 금리도 나란히 상승했다. 5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66%포인트 상승한 연 1.739%로 마감해 2019년 5월 15일(연 1.755%) 후 최고치로 올랐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65%포인트 오른 연 1.227%로 마감해 지난 3월 15일(연 1.238%) 후 가장 높았다.장·단기 국채 금리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인 것은 한은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과 맞물린 결과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면 안 되지만 시기를 놓쳐서도 안 된다”며 “연내 인상은 경제 여건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간담회에서 발언 곳곳에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어조를 통해 연내 금리 인상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앞으로 두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현재의 기준금리(연 0.5%)보다 0.72%포인트가량 높게 형성됐다.국채 수급 상황도 금리 상승에 적잖게 작용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언급하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올해 2차 추경이 마련된다면 우리 경제에 특급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이날도 추경과 관련한 발언을 내놨다. 1인당 재난지원금을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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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중금리가 따라 올라요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영역이 바로 금리입니다. 금리는 돈을 빌려 쓸 때 지불해야 하는 가격을 말합니다. 이자율이라고도 보통 알려져 있는데요. 금리는 한국은행과 금융기업 간에 주로 쓰이는 상위 개념이고, 이자율은 금융기업과 일반 금융소비자 사이에 쓰이는 하위 개념이라고 보면 됩니다. 금리가 이자율에 영향을 미치죠.첫 문장에 나오는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의 정책결정 기구인 금융통화위원회(의장 한국은행 총재)가 정합니다. 돈의 가격에 기준이 된다는 의미에서 기준금리라는 말이 붙었습니다. 기준금리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각종 금융 이자율이 줄줄이 변합니다. 첫 문장의 주어가 한국은행인 이유를 아시겠죠? 금통위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하는 일이 무엇인지는 독자 여러분이 한 번 찾아보세요.한은이 기준금리를 언제 인상할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그럴 의사는 있는 모양입니다. 한은은 경기 변동, 경제 상황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해서 기준금리를 내릴지, 올릴지, 그대로 둘지를 결정합니다.한은이 금리를 인상하는 이유는 금리를 내리는 이유와 반대입니다. 한은은 경제가 어렵고, 기업이 투자를 꺼릴 때, 물가가 지나치게 낮을 때 대체로 금리를 내리는 조치를 취합니다. 돈을 빌려 쓰는 데 따른 비용을 낮춤으로써 차가워진 경제, 위축된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것이죠. 시중에 낮은 비용으로 돈이 많이 풀리도록 해서 경제를 데우는 겁니다. 금리 인상은 차가웠던 경제가 살아나고 기업이 과도하게 투자할 때, 물가가 오를 기미가 있을 때(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 있을 때) 취해진다고 보면 됩니다.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제가 많이 얼어붙자 한은은 기준금리를 연 0.5%까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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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복여행' 떠난 美…하루 3700만명 대이동

    미국 뉴저지주 올드타판에 거주하는 크리스티나 씨 가족은 차로 3~4시간 걸리는 관광지 저지쇼어로 주말 여행을 떠나려다 포기했다. 호텔 예약이 대부분 다 찬 데다 그나마 남아있는 곳도 하룻밤 묵는 데 500~600달러를 요구해서다.메모리얼 데이(현충일·31일) 연휴를 맞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인이 대거 여행길에 오르면서 휴양지와 관광지마다 장사진을 이뤘다. 공항, 기차역 등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이 많다는 것을 제외하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달 13일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규제를 해제한 이후 처음 맞은 연휴인 데다 여름 휴가철과도 맞물려 있어 들뜬 분위기가 역력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번 연휴기간 3700만여 명이 최소 50마일(약 80㎞) 이상 떨어진 거리로 여행을 다녀올 것으로 추산됐다. 작년과 비교하면 60% 증가한 수치다. 항공 여행객도 급증세다. 교통안전청(TSA)의 하루 집계 내역을 보면 지난달 28일 195만9593명이 공항 내 보안 검색대를 통과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이 나오기 직전이던 작년 3월 7일(211만9867명) 이후 14개월여 만의 최대치다. TSA는 이번 연휴 내내 하루 이용객이 2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관련 물가도 뛰고 있다. 렌터카 대여료는 지난 4월에만 작년 동기 대비 82.2% 폭등했다. 휘발유 가격은 7년 만의 최고치인 갤런(약 3.8L)당 평균 3달러에 달했다는 게 유가 분석업체 가스버디의 집계다. 이처럼 여행객이 쏟아지는 건 광범위한 백신 접종 후 미국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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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개가 치면 안전한 곳을 찾듯 돈도 안전한 곳을 좋아해요

    암호화폐 가격이 크게 출렁이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영원한 안전자산인 금(gold)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 기사입니다. 금을 사겠다는 사람이 증가한다는 것은 곧 금 가격이 오른다는 것을 의미하겠지요. 금값이 약세에서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대목이 눈에 들어옵니다.문제는 왜 금을 사겠다는 사람이 늘어나느냐에 있죠. 그 이유가 바로 기사의 첫 문장과 둘째 문장에 들어 있습니다. 분석 기사는 첫째 이유로 인플레이션 우려를 들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통화량 증가를 의미합니다. 시중에 돈이 늘어나면 돈값은 싸지고 돈을 주고 교환해야 하는 모든 것의 가격이 올라갑니다. 전형적인 인플레이션이죠.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등 거의 모든 나라가 코로나 이후 경제를 살리기 위해 돈을 풀었어요. 그 후유증이 바로 인플레이션입니다.시중에 넘쳐나는 돈은 어디로 흐를까요? 집에 현금으로 있거나, 은행에 저축돼 있거나, 어딘가에 투자될 겁니다. 경제가 불안한 상태라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가급적 안전한 곳에 투자하거나, 아니면 조금 위험하더라도 수익률이 높은 곳에 투자하려고 할 겁니다.그래서 최근 사람들은 비트코인이라는 암호화폐에 많이 투자했습니다.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많은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했던 이유였습니다. 돈이 몰리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6만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지요. 참고로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했던 2009년 10월 비트코인 가격은 겨우 0.000994달러였습니다. 12년이 지난 지금 가격은 엄청나게 올랐습니다.그런데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주말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급락한 것이죠. 변동성이 크다는 표현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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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에 투자한 한국법인 955개…고용 9만명 육박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가 꾸준히 늘면서 현지법인 숫자가 1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내 고용 인원도 계속 늘어 9만 명에 육박했다.한국무역협회 워싱턴지부가 미국 기업신용정보회사 D&B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기준 미국에 설립 또는 인수를 통해 운영 중인 한국계 투자 법인은 총 955개로 집계됐다. 2019년(867개)과 비교하면 88개 늘었다. 현지 지사까지 포함한 총 사업체 수는 2019년 1635개에서 1823개로 증가했다.투자 법인의 산업별 분포를 보면 도·소매 업종이 342개로 가장 많았다. 제조업(281개), 기타서비스(193개), 건설·금융·교통(111개)이 뒤를 이었다. 제조업 중에서는 자동차, 반도체, 플라스틱, 가전 순으로 업체 수가 많았다.현지 고용 인원은 올해 3월 기준 8만9271명이다. 최근 2년간 연평균 2.5%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업별로는 삼성과 CJ가 각각 1만 명 이상을 고용 중이다. 현대차·기아차와 두산그룹의 미국 내 채용 인원은 각각 5000명을 넘었다. LS, 휠라(FILA), LG, 한화, SK, 한진, 롯데, SL코퍼레이션 등은 1000명 이상을 둔 기업으로 꼽혔다.고용 인원을 산업별로 구분하면 제조업이 5만2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도·소매(2만1000명), 건설·금융·교통(9000명), 기타서비스(7000명)가 뒤를 이었다.한국 법인이 가장 많이 진출한 지역은 캘리포니아(324개)였다. 이어 텍사스(97개), 뉴저지(75개), 조지아(66개), 뉴욕(65개), 앨라배마(61개) 순으로 한국 법인이 많았다. 2019년과 비교해 한국 법인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도 캘리포니아였다.이수빈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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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화폐 변동성 커지자…다시 빛나는 '안전자산' 金

    올 들어 약세를 보이던 금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증시가 출렁이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까지 변동성이 커지면서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에 다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8월물 금 선물은 트라이온스당 1883.90달러에 거래돼 올해 1월 이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1954달러까지 올랐던 금값은 이후 약세로 돌아서 3월 1678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달까지도 1700달러 선에서 횡보하다가 이달 들어 다시 급등하고 있다. 이달 상승률은 7%에 달한다.금값이 뛰는 것은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투자심리가 다시 이동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며 변동성이 커지자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꺾이고 있다는 얘기다.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 배경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이라는 인식이 한몫했는데, 변동성이 커지면서 헤지 자산으로서 매력이 약해지고 있다”며 “이달 들어 비트코인 신탁 자금은 급격히 줄어드는 반면 금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5월 셋째주 금 선물 및 옵션에서 롱(매수) 포지션을 12%까지 높였다. 이는 작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투자업계에서 ‘큰손’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기 한 달 전부터 암호화폐 대신 금 투자를 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JP모간은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 선물과 펀드에서 자금을 빼 포지션을 지속적으로 줄여왔다”며 “비트코인 펀드에 대한 4주간의 기관 자금 유입은 4월 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rd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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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삶의 질, 개도국 남아공보다 못해…4년간 20계단 하락 42위"

    문재인 정부 출범 때 세계 상위 30% 수준이던 한국의 삶의 질 지표가 4년 만에 중위권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올해 한국의 삶의 질은 개발도상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루마니아보다 낮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부동산값 폭등 등에 따른 주거 비용과 생활비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글로벌 통계 사이트 넘베오(Numbeo)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삶의 질(quality of life)’ 지수는 130.02를 기록했다. 평가 대상국 83개국 중 42위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생활비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는 넘베오는 구매력,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 생활비, 오염, 안전 등 여러 분야를 평가해 삶의 질 지수를 구한다.이번 조사 결과 한국 바로 위에는 남아공(39위), 루마니아(40위), 푸에르토리코(41위)가 있다. 남아공과 루마니아는 1인당 국민소득이 각각 한국의 15%, 43% 수준이다. 1~5위는 스위스 덴마크 네덜란드 핀란드 오스트리아 등 유럽 국가가 차지했다.한국의 삶의 질 지수는 현 정부가 출범한 2017년만 해도 162.49로 67개국 중 22위였다. 불과 4년 만에 지수는 30포인트 떨어지고, 순위도 20계단이나 곤두박질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임기 동안 한국의 삶의 질 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2013년 23위(135.62)에서 2016년 21위(170.29)로 2계단 올랐다.현 정부 들어 한국의 삶의 질 지표가 크게 악화된 데에는 주택 가격 폭등과 생활비 부담 증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넘베오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PIR은 23.63년이었다. 1년치 연봉을 한푼도 안 쓰고 부동산을 사는 데 대략 24년이 걸린다는 것을 뜻한다. 이 수치는 낮을수록 삶의 질에는 유리하지만, 한국은 비교대상국 109개국 중 12위로 상위 10% 수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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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어나는 반복 수급…뒤늦게 '실업급여 얌체족'에 칼뺀 정부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실직자의 생계와 직결되는 실업급여 혜택 축소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는 최근 반복수급자와 지급액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고용노동부가 지난 16일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2016~2020년 실업급여 반복수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실업급여를 3회 이상 받은 사람은 9만4000명에 달했다. 이들에게 지급한 금액만 4800억원에 이른다.잦은 실직과 취업으로 실업급여를 반복 수급하는 사람은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직전 5년간 3회 이상 실업급여를 받은 사람은 2017년 7만7000명, 2018년 8만3000명, 2019년 8만7000명이었다가 지난해에는 9만4000명이었다. 이들에게 지급된 실업급여 액수는 2017년 2339억원, 2018년 2940억원, 2019년 3490억원, 2020년 4800억원이었다. 불과 3년 새 지급액이 두 배 이상 폭증한 것이다.이런 배경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서비스업종의 고용충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지만 정부가 지난해 재정을 투입해 95만 개의 직접일자리를 창출해 실업급여 대상자를 늘린 영향도 적지 않다. 여기에 정부가 2019년 10월 실업급여 보장성을 대폭 강화한 것은 ‘불난 데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정부는 당시 실업급여를 받는 실직자 연령 구분을 기존 3단계(30세 미만, 30~49세, 50세 이상)에서 2단계(50세 미만, 50세 이상)로 단순화하고, 수급 기간을 기존 3~8개월에서 4~9개월로 늘렸다. 또 실업급여 지급 수준을 종전 평균임금의 50%에서 60%로 올리면서 하한액을 하루 6만120원으로 정했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하루 8시간 주5일 풀타임 근로자의 최저임금(월 179만5310원)보다 실업급여 하한액(181만원)이 많아지는 일도 벌어졌다.정부가 고용보험제도개선TF를 꾸리고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