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읽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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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국민소득 감소는 '쌀독'에서 '쌀'이 줄어든다는 의미
뉴스를 해설하기 전에 퀴즈 하나를 내볼게요. 세계 여러 나라 중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 이상이고, 인구가 5000만 명 이상이며, 무역액(수출+수입)이 1조달러 이상인 나라는 몇 개일까요? 세 개의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나라는 7개뿐입니다. 그럼 대한민국은 여기에 들어갈까요? 네 당당히 들어갑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그다음이 한국입니다. 몇몇 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은 3만달러 이상이지만 인구가 적거나(스위스 싱가포르 네덜란드), 또 몇몇 나라는 무역액이 1조달러 이상이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 이하(중국 등)입니다. 여러분이 사는 대한민국은 ‘헬조선’이 아니라 ‘위대한 나라’입니다. 대한민국은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님을 이런 지표를 통해서 객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1인당 국민소득이 개인의 행복을 규정하지는 않습니다. 행복은 각자에 달려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종교생활을 함으로써 행복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세계를 대상으로 장사를 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새로운 기계를 개발하는 데서 행복을 찾기도 합니다. 행복은 주관적인 개념이어서 그것을 잴 수 있는 객관적인 잣대는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가 단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국가가 행복한 국가냐고 할 때 그 기준은 모호합니다. 모두가 종교인이라면 아마도 하루하루 예배를 하는 것에서 국민 전체가 행복을 느낄 수 있겠지요.우리는 국가 대 국가를 평가할 때 이런 주관적인 기준보다 객관적인 기준을 적용합니다. 그것이 경제학에서 말하는 거시경제 지표입니다. 거시경제 지표가 좋은 나라일수록 어릴 때 죽는 영아 사망률이 낮고, 질병으로 죽는 비율도 낮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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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캠핑용품이 불티나게 팔린다
아웃도어 의류와 캠핑용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답답한 ‘집콕’ 생활에서 벗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낮으면서 운동도 할 수 있는 취미로 등산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의 아웃도어 매출은 작년보다 40~100%가량 늘었다. 캠핑용품 판매도 2~3배씩 증가했다.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전 점포의 지난달 아웃도어 부문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41% 늘었다. 이달 들어선 증가율이 104%로 뛰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2월 아웃도어 매출이 작년보다 64.1%가량 늘었고, 3월 들어선 103.3%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아웃도어 제품 판매가 43.5%, 58.1%의 증가율을 보였다.신세계백화점은 이 같은 소비 트렌드에 맞춰 8일부터 14일까지 ‘밀레’ 제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노스페이스’, ‘K2’, ‘아이더’, ‘블랙야크’ 등 여러 브랜드를 모아 등산에 입문하는 2030 ‘산린이(등산+어린이를 합친 신조어)’를 위한 온라인 행사도 준비 중이다.산에 올라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는 젊은 층과 함께 레깅스 판매도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지난달 레깅스 등 애슬레저(운동복과 평상복을 겸할 수 있는 옷)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70.2% 증가했다. 배우 수지가 모델로 활동 중인 K2의 2월 매출은 작년보다 70% 늘었고, 이달 들어서도 9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K2 관계자는 “레깅스에 예쁜 양말을 신고 산에 올라 인증샷을 찍는 2030 산린이들의 새로운 문화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며 “등산화, 레깅스, 바람막이 재킷 등 봄 신상품 판매가 예상보다 좋다”고 말했다.민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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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을 한국에서 매매할 수 있다는 것: 신뢰와 개방성 덕분이죠
우리는 해외 주식을 한국에서 사고 팔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두 가지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하나는 매매를 이어줄 수 있는 온라인 결제시스템입니다. 다른 하나는 두 나라 사이의 매매를 가능케 하는 신뢰, 약속, 개방 시스템입니다. 전자는 하드웨어, 후자는 소프트웨어인 셈입니다. 국가 간 거래는 하드와 소프트 웨어 위에서 이뤄지는 것이지요. 재화와 서비스의 거래가 자유롭지 못한 국가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개방적인 국가입니다만 북한과 같은 나라는 문을 닫고 살기 때문에 교환과 거래가 원활하지 않습니다.이 기사는 한국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을 많이 매매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막대 그래프 높이를 보면 당장 알 수 있습니다. 주식 거래액이 3개월 사이에 크게 늘었습니다. 수치는 윗 기사를 참고하시고요. 우리 투자자들은 테슬라라는 미국 기업의 주식을 좋아하는군요.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고 매수를 늘린 것이지요. 테슬라는 주식 발행수와 현재 가격을 곱한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웃돕니다. 일론 머스크라는 이름을 들어보셨는지요. 바로 이 회사 창업자입니다. 우주 여행 사업을 꿈꾸고, 우주선 로켓을 재사용하는 기술을 상용화 하려는 기업가입니다. 운전자 없이 운행하는 자동차를 만드는 데도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초기 자동차 소비자들은 전기차를 우습게 여겼지만 지금 많은 소비자들이 테슬라 차를 찾고 있습니다. 헨리 포드가 자동차를 싼 값에 내놓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믿지 않았던 것처럼, 초기 전기자동차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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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해외주식 거래 56조 최대…서학개미, 테슬라·팔란티어 샀다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거래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거래액(매수 결제액+매도 결제액)은 497억2950만달러(약 55조9954억원)였다. 전월 대비 35%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최대치다. 작년 11월 23조8836억원→12월 34조547억원→올 1월 41조4381억원 등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다만 매수와 매도가 동시에 늘면서 순매수액은 줄었다. 지난달 순매수액은 3조6019억원으로 전월 대비 38% 줄었다.2월 순매수액은 테슬라가 3426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팔란티어(2884억원)와 유니티소프트웨어(2252억원)가 뒤를 이었다. 팔란티어는 빅데이터 분석 기업으로, 주로 정보기관 등을 상대로 사업한다. 유니티소프트웨어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게임업체다.거래액으로도 테슬라가 4조5400억원으로 1위를 지켰다. 게임스톱이 2위로 3조3780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주도주에 대한 선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단기 차익을 노린 매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항홀딩스 거래액은 9770억원으로 가장 많이 거래한 종목 6위에 올랐다. AMC엔터테인먼트는 9548억원으로 7위를 기록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해외 투자라는 게 국내 경제의 모멘텀(동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일어나는 대체적인 투자”라며 “유동성 장세가 펼쳐진 이후 한쪽으로 쏠림 현상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 게임스톱, 테슬라 열풍, 비트코인 열풍 등도 그런 연장선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포모(FOMO)증후군의 일환으로 급등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모증후군은 자신만 흐름이나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 같은 심각한 불안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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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은 '승자독식' 시장…네이버-카카오 "양보는 없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역사는 IT 플랫폼 경쟁의 과정으로 요약된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은 첫 만남도 그렇다. 이 GIO는 1999년 인터넷 검색 서비스를 운영하는 네이버컴을 창업했다. 앞서 김 의장은 1998년 온라인 게임 유통업체인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을 설립했다. 두 회사는 모두 수익을 낼 수 있는 일정 규모의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 한게임은 서비스 개시 3개월 만에 회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무료라서 돈은 제대로 벌지 못했다.반면 네이버컴은 기술력과 돈은 있었지만 사용자 증가 속도가 더뎠다. 두 기업은 서로의 부족한 부문을 메우기로 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탄생한 NHN(현 네이버)은 인터넷 검색과 게임포털이라는 IT 플랫폼에서 국내 1위 사업자로 올랐다.두 기업 간 경쟁이 ‘국지전’ 성격으로 연기를 피우기 시작한 때는 김 의장이 NHN을 떠나 카카오(당시 아이위랩)를 설립한 2006년이다.스마트폰 확산을 앞두고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라는 또 다른 IT 플랫폼에서 경쟁의 열기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톡, 라인 등을 잇따라 내놨지만 카카오톡에 국내 시장을 빼앗겼다. 다만 네이버의 라인은 일본, 대만, 태국 등에서는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등 해외에서 크게 성공했다.김주완 한국경제신문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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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값 인상 놓고…"총대 누가 메나" 눈치싸움 치열
식품업계는 통상 연말연초에 가격 인상을 발표한다. 원자재 가격 인상, 인건비 부담 상승 등을 이유로 든다. 한 업체가 총대를 메면 다른 기업이 뒤따르는 식이다. 올해도 햇반부터 빵 햄버거 통조림 등 주요 품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라면업계도 눈치를 보고 있다. 다른 품목보다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이 커서 선뜻 못 나서고 있다. 인상 발표를 했다가 번복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올초 식료품 가격 인상도 예년과 다르지 않다. 국내 두부 시장 1위인 풀무원이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10%가량 인상했다. 동원F&B도 꽁치와 고등어 통조림 가격을 각각 13%, 16% 올렸다. 샘표식품도 반찬 통조림 제품 12종을 35%가량 인상된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코카콜라도 출고가를 100~200원가량 인상했고, 롯데칠성음료는 대표 제품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가격을 각각 6.6%, 7.9% 인상했다. 즉석밥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CJ제일제당과 오뚜기도 출고가를 7~8% 올렸다. 술값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맥주와 막걸리에 붙는 주세를 개편하면 주류 제조사가 세금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할 수 있다. 파리바게뜨와 맥도날드, 롯데리아 같은 프랜차이즈 기업도 연초 가격 인상에 나섰다.라면회사도 눈치를 보고 있지만 선뜻 가격 인상엔 못 나서고 있다. 라면은 ‘서민 먹거리’로 인식돼 유독 소비자 저항이 심하다. 오뚜기는 진라면 가격을 9% 인상하겠다고 했다가 닷새 만에 자진 철회했다. 오뚜기는 2008년 3월 진라면 가격을 올린 게 마지막이었다. 농심과 삼양식품도 각각 2016년과 2017년에 마지막으로 가격을 올렸다.박종필 한국경제신문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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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장바구니 물가가 그렇게 많이 올랐다면서요!"
오늘 저녁 집안에서 식료품 구매를 담당하는 분께 직접 물어봅시다. “요즘 장바구니 물가 어때요?” 이 기사의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엄마, 아빠, 누나, 형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다. 장바구니 물가 조사는 가장 빠르고 가장 정확한 물가 조사다. 품목별로 한 번 물어보자. 달걀은 어때요? 국수는 어때요? 라면은 어때요? 두부는 어때요?여러분이 들을 수 있는 대답은 “많이 내렸어”가 아닐 것이다. 대신 “많이 올랐어. 올라도 너무 올랐어”라는 답을 들을 공산이 크다. 소비자는 식료품 가격이 오르지 않기를 늘 바란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태에서 늘 사먹는 식료품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가정주부는 가능한 한 생활비를 절감하기 위해 노력한다. 취업이 어렵고, 다니던 일자리마저 잃은 가정이 많은 지금의 여건에선 더 하다.두부와 콩나물은 정말 자주 먹는 식료품이다. 통조림도 마찬가지다. 사이다와 콜라도 자주 찾는다. 이런 것들의 가격이 적게는 6%대에서 많게는 16% 올랐다. 이슬비에 옷 젖는다고 100원, 200원 오른 게 모아지면 한 달 생활비가 껑충 뛴다. 소득은 그대로 이거나 오히려 줄었는데 먹는 비용이 늘었다. 혼자 사는 사람이 즐기는 즉석밥의 가격 인상도 부담으로 다가온다.기업은 올릴 수밖에 없다고 하고, 정부는 소비자 물가를 관리하느라 못 올리게 압력을 넣는 중이다. 이 때문에 라면 업체는 올리기로 했다가 철회했고, 누가 먼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까 눈치작전 중이다. 국제 밀가루와 팜유 가격이 오르고 인건비가 상승해서 라면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게 기업의 주장이다. 2017년에 가격을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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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시민 발 묶이자…버스 판매 반토막
지난해 고속·시내버스 판매량이 2019년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대중교통 이용객과 관광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등록된 디젤버스는 2523대다. 전년보다 41.4% 줄었다. 이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고속버스다. 현대자동차의 유니버스, 기아의 그랜버드 등이 포함된 고속버스 판매량은 전년 대비 45.6% 감소했다. 출퇴근용으로 수요가 많은 도심형 버스도 전년보다 29.5% 줄어들었다. 시내·마을버스로 주로 쓰이는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는 전년 대비 13% 감소한 2666대로 집계됐다.줄어든 수요는 고스란히 판매업체 피해로 돌아갔다. 자일대우상용차는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울산공장 문을 닫고 인력 감축에 들어갔다. 기아의 대형버스 판매량도 2019년의 절반 수준인 658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친환경 버스가 그나마 ‘버팀목’이 됐다. 현대차의 버스 판매량은 6837대로 전년에 비해 21% 감소했지만, 전기 버스 ‘일렉시티’(263대)와 수소 버스 ‘일렉시티 수소’(79대)의 판매량은 각각 전년보다 1.5배, 5배 늘어났다.피해는 버스 운영업체로도 확산하고 있다. 중소 버스업체들은 적자에 허덕이다 못해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 상장사인 동양고속과 천일고속은 모두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적자 규모는 각각 216억원, 100억원에 달한다. 지방의 소규모 버스업체들은 할부 유예 조치와 휴업·휴차 등으로 연명하고 있다. 업계에선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고속버스 업체들을 중심으로 폐업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선아 한국경제신문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