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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동작이 디지털로 기록…현실로 들어오는 가상공간

    인류의 상상은 하나둘 현실이 되고, 현실과 가상은 갈수록 경계가 모호해진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연결(connection)’이고, 그 토대에는 디지털이 있다. 자율주행자동차,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은 인류 삶의 풍속도를 빠르게 바꿔 놓는다.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하늘을 나는 택시’도 현실로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은 인문과 기술의 교점에 있다”고 했다. 인문이 꿈꾸는 세상을 기술이 실현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이라는 뜻이다. 사진은 서울 삼선동 한성대에서 열린 ‘상상파크’ 개관 기념행사에서 학생들이 자신들의 움직임을 디지털 형태로 기록하는 ‘모션 트래킹’ 기술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성대 상상파크는 VR·AR 기술 체험과 콘텐츠를 개발하는 실습 및 오픈 스튜디오 등으로 조성된 창의융합교육 공간으로 지난 1일 개관했다.사진 제공=한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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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학에 오는 외국인 유학생이 급증하는 이유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 유학생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등록금 동결과 입학금 폐지, 강사법(고등교육법 개정안) 시행 등 대학의 재정 상황을 악화시키는 정책이 잇따르자 대학들이 앞다퉈 ‘돈이 되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교육부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지난 4월 기준 16만165명으로 전년 대비 12.6%(1만7960명) 증가했다. 5년 전인 2014년(8만4891명)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많다. 이동은 국민대 국제교류처장은 “외국인 유학생은 재정적인 측면에서 각 대학에 크게 기여한다”며 “어학연수생까지 포함하면 전체 등록금 수입의 20%가량을 유학생에 의존하는 대학도 있다”고 말했다.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입학정원 감소는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의존도를 더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서울대와 고려대 등 서울 주요 대학 열 곳 중 아홉 곳은 재학생 중 외국인 유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섰다. 서울의 한 사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상당수 대학은 재정적인 이유로 유학생을 무분별하게 유치해 제대로 관리도 못하고 있다”며 “유학생들이 한국어가 서툴러 수업 진행이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교육부는 더 강력한 대학 구조조정 방안을 들고 나왔다. 평가에 따라 정원 감축 인원을 각 대학에 지정하는 방식 대신 대학 자율적으로 입학 정원을 줄이도록 했다. ‘강제’에서 ‘자율’로 방침이 바뀌었지만 대학이 느끼는 압박감은 더 커졌다. 평가에서 신입생과 재학생 충원율 지표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나선 이유는 무엇인지, 정부가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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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대학 외국인 학생 3400명에서 16만명으로 급증

    서강대에서 경제학원론 강의를 하는 김모 교수는 요즘 고민이 많다. 강의실 절반가량을 메우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어가 서툴러 수업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어서다. 한국어 교재 대신 모국어 개론서를 책상 위에 펼쳐 놓은 유학생들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중간·기말고사를 어떻게 치러야 할지도 걱정이다. 김 교수는 “우리뿐만 아니라 상당수 대학이 외국인 유학생들로 인해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최근엔 수가 많은 중국인 유학생이 아예 중국어로 강의해달라고 학교 측에 요구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20년 만에 40배 늘어난 외국인 유학생외국인 유학생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학령인구 감소세가 두드러지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부터다. 2009년 ‘반값 등록금’ 정책이 시행되면서 외국인 유학생 증가에 가속도가 붙었다. 1999년 3418명에 불과하던 국내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은 올해 16만165명으로 늘어났다. 20년 만에 40배 넘게 증가했다. 주요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비율도 갈수록 높아졌다. 서강대는 비학위과정으로 재학 중인 유학생을 포함한 외국인 유학생 비율이 23.9%에 달했다. 캠퍼스를 누비는 학생 네 명 중 한 명은 외국인이라는 얘기다. 서울 주요 10개 대학 중 서울대를 제외한 9개 대학이 모두 외국인 유학생 비율 10%를 넘어섰다.외국인 유학생이 늘어나는 현상 자체는 한국 대학의 경쟁력이 높아진 결과라는 교육계의 긍정적 시각이 있다. 문제는 재정난에 시달리는 대학들이 ‘돈벌이’ 수단으로 무분별하게 외국인 유학생을 받아들이면서 벌어졌다. 유학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같이 수업을 듣는 한국 학생들이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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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군 창군 70주년…국력이 강해야 국방도 튼튼

    경제와 국방은 나라를 번영시키고 존속시키는 두 기둥이다. 국민의 안보의식도 국가 존속의 바탕이다. 경제와 국방이 튼실해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다. 어느 나라도 그런 국가를 얕보지 못한다. 최근 러시아 군용기가 잇달아 한국 방공식별구역을 비행한 것도 우리의 국방력을 얕본 탓이다. 우리 군은 F-15K 전투기 등 10여 대를 긴급 투입해 대응했지만 최근 한·미동맹이나 한·미·일 안보협력이 원활하지 않은 틈새를 파고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보에서 동맹은 국가를 지키는 핵심이다. 사진은 지난 20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ADEX(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19’ 행사에서 공군 블랙이글팀이 축하비행을 하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공군은 올해 창군 70주년을 맞아 블랙이글팀의 축하 비행과 함께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별도의 기념행사를 열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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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경제 '동반 스태그네이션' 우려 커졌다

    세계 경제가 스태그네이션(stagnation·장기 경기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조업과 금융, 투자심리 등이 동시에 위축되면서 세계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된 지 2년도 채 안 돼 ‘침체 경보’가 울리고 있는 것이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와 공동으로 분석·발표하는 글로벌 경제회복지수(타이거지수)가 지난 8월 기준 0.4428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6년 5월 -0.2692를 기록한 이후 3년여 만의 최저치다. 에스워 프래서드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지속적인 무역분쟁과 지정학적 위험, 통화정책의 제한된 효과 등으로 투자와 생산이 위축되고 있다”며 “각국 정부가 제때 구조개혁에 나서지 않으면 글로벌 스태그네이션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등 주요 경제기관도 잇달아 글로벌 경기 침체를 경고하고 있다.글로벌타이거지수에 따르면 국가·지역별로는 경기 둔화 양상이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8월 수치가 5.1008로 상대적으로 괜찮은 편이고 중국(3.0269)과 일본(4.2976)도 당장은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연구소의 진단이다. 하지만 독일 수치가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등 유럽 국가들의 상황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한국은 수치가 가장 나쁜 나라 중 하나다. 한국의 8월 수치는 -7.5127로 기준점인 0을 크게 밑돌았다. 수치상으로는 한국 경제가 이미 경기 침체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JP모간 등 9개 투자은행(IB)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평균 1.9%에 그쳤다.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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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기초체력 튼튼"에서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 바꿔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진행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미·중 무역 분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빠르게 악화되고,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도 엄중한 상황을 맞고 있다”고 우려했다. 하루 앞서 열린 7대 종단 지도자들과의 오찬에서는 “세계경기가 아주 빠르게 하강하는 가운데 우리 경제도 여전히 많은 어려움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전에 “한국 경제의 근본적인 성장세는 건전하다”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은 튼튼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던 것과 사뭇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3개월 만에 낮춘 금리…“더 내릴 여력 있다”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청와대를 포함해 정부에서 누구도 현 경제상황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위기감을 전했다.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낸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나흘 후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로 낮춰 잡았다. 6개월 만에 0.6%포인트나 떨어졌다.한국은행도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연 1.50%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올해 2%대 성장이 불투명해진 데다 대내외 경기 여건이 빠르게 나빠진 데 따른 결정이다. 지난 7월 기준금리를 낮춘 뒤 석 달 만에 다시 인하 카드를 꺼낸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기준금리는 2016년 6월~2017년 11월의 사상 최저 수준(연 1.25%)으로 다시 낮아졌다.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교역 위축으로 수출과 투자가 부진하고, 소비 증가세도 약화됐다”고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또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7월 전망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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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국 경제 줄줄이 침체 조짐 속 한국 상황은 더 심각

    세계 경제가 가라앉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등 글로벌 무역갈등, 중동의 정치 불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갈등 등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경제 주체들이 투자와 소비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무역전쟁의 한복판에 있는 중국은 물론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선진국까지도 경기 둔화에 시름하고 있다.한국 상황은 더 심각하다. 대부분의 경제 지표는 이미 내리막을 걷고 있으며, 대내외 기관들이 예측하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두 달 연속 떨어졌다.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중국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대(對)중국 수출 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가 극심한 타격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 경제 침체, 한국에 직격탄지난 15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2019년 10월 세계 경제 전망’을 보면 한국 경제가 얼마나 암울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IMF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로 내다봤다. 지난 4월 전망 때 한국의 성장률은 2.6%였다. IMF가 새로 제시한 성장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지난달 각각 내놓은 전망치(2.1%)보다 낮다.IMF가 불과 반년 만에 개별 국가의 성장률 전망치를 0.6%포인트나 내려잡은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4월만 해도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3%로 하향 조정하면서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낮추지 않았다. “글로벌 경기는 둔화되고 있지만 중국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고, 한국 정부가 경기를 띄우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게 이유다.짧은 기간에 급격히 전망이 악화된 이유는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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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초과학 강한 일본 올해도 노벨상 받아…한국은?

    올해 노벨상 시즌이 마무리됐다. 지난 7일 노벨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8~9일 물리·화학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결정됐다. 노벨상은 스웨덴의 다이너마이트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1901년부터 시상(경제학상은 1969년)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일본은 올해로 스물네 번째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서양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초과학 강국’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휴대폰 배터리 등에 쓰이는 2차전지 상용화에 공이 큰 요시노 아키라 일본 메이조대 교수 겸 아사히카세히 명예연구원이 올해 화학상을 받았다.일본은 1949년 유카와 히데키의 노벨물리학상 수상 이후 24명의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물리학상 11명, 화학상 8명, 생리의학상 5명이다. 일본은 2000년대 들어 수상자가 늘고 있다. 특유의 장인정신 문화와 100년 이상 축적된 과학기술이 어우러진 결과라는 분석이다.노벨과학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나라는 미국(270여명)이다. 이어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스위스, 스웨덴, 러시아 순이다. 수상자 수 기준으로 일본은 세계 5위이지만, 한국은 아직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이유는 뭘까. 먼저 과학기술 연구 기간이 해방 이후 60여 년으로 아직 상대적으로 짧다. 단골 수상국들은 길게는 수백 년간 원천기술을 축적해왔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응용기술에 단기간 모든 걸 쏟아부은 한국은 엄밀히 말해 그동안 ‘단 한 번’도 노벨상 경주에 참가한 바 없다”고 말했다. 장기 연구가 어려운 풍토와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도 기초과학이 약한 이유로 꼽힌다.이해성 한국경제신문 IT과학부 기자 ihs@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