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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수출 '장밋빛' 전망 매번 빗나가…12개월 연속 '마이너스'

    올초만 해도 정부는 수출 실적이 올해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반기(1~6월) 수출이 부진해도 하반기(7~12월)엔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었다. 정부 기대와 달리 하반기에도 수출 부진이 계속되자 “10월에 수출 실적이 바닥을 찍을 것”이라고 했다. 11월부터는 수출 감소율이 한 자릿수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10월에 전년 동기 대비 14.8% 하락한 데 이어 11월 수출도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수출 12개월 연속 ‘마이너스’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12월(-1.7%)부터 지난달(-14.3%)까지 12개월 연속 하락세(전년 동기 대비)를 이어가고 있다.지난달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산업부 내부 전망이 어긋난 데는 대형 해양플랜트 인도가 취소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해양플랜트는 해저에 매장된 석유, 가스 등을 탐사·시추·발굴·생산하는 장비다. 해양플랜트 업계에서는 통상 최초 계약을 맺을 때 계약금을 일부 주고, 조선사가 계약된 품질의 설비를 기한 내에 완성하면 계약금을 제외한 나머지 돈을 치르고 선박을 인도받는다. 인도가 취소되거나 지연되면 남은 건조대금을 제때 회수하기 힘들다.산업부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유럽에 납품할 예정이던 대형 해양플랜트 인도가 갑자기 취소되면서 선박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넘게 감소했다”며 “우리나라 수출 구조가 반도체 등 특정 품목 및 국가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점도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중국 시장 위축되고 반도체·석유화학 부진미·중 무역갈등 여파가 지속된 데다 주력 산업인 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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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에도 우울했던 2019년 ‘무역의 날’

    한국 경제는 수출을 기반으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왔다. 다른 나라보다 자본과 자원이 빈약했지만 무역을 통해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보호무역주의가 대두하면서 한국 경제는 위기에 처했다. 보호무역이란 각국 정부가 높은 관세를 매기거나 까다로운 규제를 적용해 수입제품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무역정책을 뜻한다. 보호무역주의는 세계 최고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시작하면서 촉발됐다.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은 거대한 내수시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보호무역주의 아래에서도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다. 하지만 한국처럼 내수시장이 작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보호무역으로 인한 타격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 대통령 축사에도 분위기 싸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최근 한국의 무역 성과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10대 국가의 수출은 줄었지만 한국은 올해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를 달성했고, 11년 연속 무역흑자라는 값진 성과를 이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념식에 참석한 무역인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기업들은 미·중 무역전쟁에 일본과의 관계마저 나빠져 내년 경영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성과만 강조하는 대통령 축사를 들으니 마음이 더 답답해진다”고 토로했다. 각종 경제 동향 분석자료 및 통계 지표를 보면 기업인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8일 발간한 ‘경제동향 12월호’에서 9개월 연속 ‘경기 부진’ 진단을 내렸다.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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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대학에 지원할까?"…오는 26일부터 대입 정시모집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통지표가 지난 4일 수험생들에게 배부됐다. 올 수능 응시자는 48만4737명(재학생 34만7765명, 졸업생 13만6972명)이었다. 수능 응시자가 50만 명 미만으로 줄어든 것은 1994학년도 첫 수능이 시행된 이래 처음이다.이번 수능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공식 발표 사흘 전 성적이 유출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수능을 총괄 관리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보안관리가 너무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능 성적은 정시뿐만 아니라 논술, 학생부종합전형 등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을 지원하는 데도 매우 중요하다. 올해 수능 만점자는 15명(재학생 13명, 졸업생 2명)이었다. 2020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은 오는 26일 시작된다. 사진은 수능 성적표를 받은 대전 둔원고 학생들이 지원 가능 대학을 살펴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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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캐릭터 '펭수'의 유쾌한 활약

    ‘펭수’ ‘아기상어’ ‘엘사’….대한민국 또는 세계를 뒤흔드는 이름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직장인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EBS의 인기 캐릭터 펭수, 중독성 있는 노래로 세계 어린이들을 사로 잡은 아기상어,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는 모두 캐릭터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처럼 실재하지는 않지만 대중은 엘사의 드레스를 사고 아기상어 공연을 가며 ‘펭수 굿즈’에 열광한다. 유튜브 시대를 맞아 캐릭터의 잠재력이 커지면서 한국의 캐릭터산업이 문자 그대로 ‘물 만났다’는 평가다.펭수는 외교부가 홍보 영상에 등장시키는 등 정부 부처와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달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펭수 제작사인 EBS가 받는 수신료를 늘려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2015년 세상에 나온 아기상어는 제작사인 스마트스터디 실적을 끌어올리는 일등 공신이다.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세계로 놓고 보면 엘사를 탄생시킨 디즈니가 대표하는 미국, 헬로키티와 포켓몬스터 등 다채로운 캐릭터를 보유한 일본이 캐릭터산업의 중심축이다. 디즈니는 겨울왕국과 라이언킹 등 애니메이션으로 아이들을 사로잡은 동시에 마블코믹스와 21세기폭스를 인수해 성인 팬덤도 구축했다. 일본은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폐막식에서 슈퍼마리오 캐릭터를 국가의 상징으로 등장시킬 만큼 캐릭터산업이 핵심 분야 중 하나다. 펭수와 아기상어가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원인은 무엇인지, 미국과 일본은 어떻게 세계 캐릭터산업을 이끌게 됐는지 4면과 5면에서 자세히 살펴보자.노유정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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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헬로키티' 가치 24조…美 '미키마우스'는 매년 6조 벌어

    2016년 8월 2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냥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폐막식 현장. 다음 올림픽 개최지를 소개하기 위해 전광판 속 영상에 등장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리무진에 올라 도쿄 시내를 달리던 중 리우 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닌텐도 비디오 게임 캐릭터인 슈퍼마리오로 변신한 그는 파이프를 타고 땅속을 통해 도쿄 반대편 리우를 향해 맹렬한 속도로 돌진한다. 10초 후 파이프를 통해 스타디움에 나타난 슈퍼마리오는 붉은 색 모자와 푸른색 작업복을 벗어 던진다. 그 슈퍼마리오는 아베 총리였다. 슈퍼마리오라는 하나의 캐릭터를 통해 일본의 국가 정체성을 전 세계에 손쉽게 보여준 인상적인 장면이었다.캐릭터산업의 메카, 일본세계 캐릭터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캐릭터·라이선스 시장 규모는 약 1805억달러(약 214조원)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일본은 미국과 함께 캐릭터산업을 양분하고 있다. 헬로키티, 포켓몬스터, 도라에몽, 건담, 드래곤볼 등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캐릭터는 손으로 꼽기 힘들 정도다.일본 캐릭터의 특징은 일본 특유의 ‘가와이(귀여운) 문화’가 숨어 있다는 점이다. 가와이 문화는 2차대전 패전 후 극도의 허무주의에 빠져 있던 일본인들이 로봇 캐릭터 ‘아톰’을 통해 ‘크고 거대한 것 대신 작고 귀여운 것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면서 만들어졌다. 올림픽 폐막식에서 슈퍼마리오를 일본의 대표적 국가 이미지로 선택한 것 역시 ‘귀여운 캐릭터=작지만 강한 일본’이란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일본에서 산업적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예로 ‘헬로키티’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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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좁은 취업문, 공무원 채용은 내년에 더 늘어

    대한민국의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고용률이 높아지고 실업률이 낮아지는 등 취업문이 넓어졌다는 통계가 나오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르다. 정부가 지원하는 60대 이상 고령자의 ‘초단기 알바’가 급증한 영향이 크다. 경제 생산성이 가장 큰 40대 고용은 지난해 6월 이후 17개월 연속 10만 명대 감소가 이어지고 있고, 제조업 취업자도 19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대학 졸업자 취업 역시 사상 최악 수준이다. 사진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9 공직박람회’에서 참가자들이 부스를 둘러보며 공직자 채용정보를 알아보는 모습이다. 현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2022년까지 5년간 공무원을 17만4000명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공무원 채용 인원은 2017년 1만9293명, 2018년 2만4475명, 2019년 3만3000명으로 늘어났다. 내년 공무원 채용도 올해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에서는 국민의 세금 부담을 가중시키는 공무원보다 기업이 창출하는 일자리가 늘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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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오는 미세먼지가 얼마나 되길래

    한국 초미세먼지(PM2.5)의 32%는 중국 영향이라는 한국 중국 일본의 공동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이 한국 초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 숫자의 의미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최근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공동연구(LTP)’ 요약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LTP는 한·중·일 3국 과학자들이 2000~2017년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의 원인을 연구한 결과다. 예컨대 중국이 대한민국 서울 초미세먼지 발생에 몇% 영향을 끼치는지 분석한 내용도 포함됐다. 애초 이 보고서는 지난해 발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중국의 초미세먼지 발생량이 줄고 있으니 최신 자료를 반영해야 한다”고 반대하면서 미뤄졌다.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LTP 요약보고서 발간 직후 “한국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의 평균 32%는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고, 51%는 국내 요인으로 발생했다”고 말했다. 일본의 기여율은 2% 수준으로, 나머지 15%는 북한 등 기타 국가의 영향이라고 봤다. 하지만 이 숫자의 의미를 두고 특히 한·중 간 해석이 다르게 나왔다. 각 국가의 분석이 차이를 보이자 ‘평균값’을 낸 결과이기 때문이다.매년 12월~3월 하늘을 뿌옇게 뒤덮으며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초미세먼지는 정확히 무엇인지, 공동 연구 결과가 발표된 뒤에도 중국발(發) 초미세먼지에 대한 논란은 왜 계속되는지 등을 4, 5면에서 자세히 알아보자.구은서 한국경제신문 경제부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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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미세먼지, 韓 "중국발 39%"에 中 "23% 뿐" 대립

    “서울지역 초미세먼지(PM2.5)의 39%는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고, 자체적으로 발생한 것은 42%다.”(한국 국립환경과학원)“중국이 서울 초미세먼지에 미친 영향은 23%에 불과하고, 63%는 한국 내에서 생겨난 것이다.”(중국환경과학원)한·중·일 3국 과학자들이 함께 진행한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공동연구(LTP)’ 요약보고서에서 ‘서울지역’ 초미세먼지 원인을 두고 각국은 다른 분석을 내놨다. 그런데 어떻게 “한국 초미세먼지의 32%는 중국에서 비롯됐다”(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고 말할 수 있을까. LTP 요약보고서 발간 뒤에도 중국발(發) 초미세먼지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도시별 수치 놓고 시각차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최근 LTP 요약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한국은 국립환경과학원, 중국은 중국환경과학원, 일본은 환경연구소가 각각 (한·중·일 초미세먼지 영향에 대한 분석을) 수행한 뒤 평균값을 내게 됐다”며 “3국 과학자들이 한 장소에 모여 동일한 모델을 돌린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LTP 분석 대상은 3국 주요 도시 12곳이다. 한국 3곳(서울 부산 대전), 중국 6곳(베이징 톈진 상하이 칭다오 선양 다롄), 일본 3곳(도쿄 오사카 후쿠오카)의 초미세먼지에 한·중·일이 미치는 영향을 세 나라가 각각 분석했다. 그다음 상세 기여율과 평균값을 공개하는 데 합의한 것이다.상세 기여율은 제각각이다. 예컨대 한국 연구진은 서울 초미세먼지 기여율을 한국(42%) 중국(39%) 일본(1%) 기타(18%)라고 봤다. 반면 중국은 한국(63%) 중국(23%) 일본(0%) 기타(13%)라고 분석했다. 즉 32%라는 숫자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