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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기타

    생산요소시장은 수요자에 의해 독점 되기도 해요

    지금까지 생산요소시장으로 다룬 노동·자본·토지시장은 완전경쟁을 전제로 시장의 작동 원리를 다루었다. 하지만 생산요소시장도 상품시장처럼 불완전경쟁 시장이 될 수 있다. 생산요소시장에서 불완전한 경쟁이 나타나는 경우는 상품시장보다는 드물고, 불완전경쟁을 야기하는 주체도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가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번 주에는 불완전한 경쟁이 일어나는 생산요소시장을 살펴보자. 특히 한 생산자가 생산요소의 유일한 수요자가 되는 시장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수요자가 유일한 시장의 경우 앞서 상품시장에서 다룬 공급이 독점인 시장과 구분하기 위해 수요독점시장이라고 부른다. 수요자가 유일한 시장은 공급자가 유일한 시장보다 드물기 때문에 ‘독점’ 대신 ‘수요독점’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영어로는 공급이 독점인 경우 ‘monopoly’로, 수요가 독점인 경우 ‘monopsony’라는 완전히 다른 표현을 사용한다. 생산요소시장과 독점생산요소시장에서 공급에 의한 독점을 살펴보면, 토지의 경우 공급이 거의 고정된 생산요소지만, 공급자가 여러 명이므로 공급자에 의한 독점이 나타날 수 없다. 오히려 노동이나 자본의 경우 한정된 뛰어난 능력을 갖춘 경우 공급에 의한 독점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만, 완전히 대체 불가능한 생산요소의 경우에만 독점이 나타나므로 이 경우에도 독점이 되기는 어렵다. 노동이나 자본의 경우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는 생산요소가 존재하므로 특정한 생산요소가 반드시 있어야만 생산이 가능한 경우는 거의 나타나기 힘들다. 이에 비해 특정 생산요소를 사용하는 생산자가 유일한 경우는 발생하기가 쉽다. 생산요소시장에서 수요독점이 되려

  • 경제 기타

    역사 속 금 이야기

    제62호 주니어 생글생글 커버스토리에선 금의 역사를 다뤘습니다. 금을 향한 인간의 욕망과 도전이 역사의 궤적을 어떻게 바꿔 놨는지 일러스트를 곁들여 재미있게 이야기했습니다. 금과 관련된 속담과 격언도 살펴봤습니다. 내 꿈은 기업가에선 남다른 포부로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기업을 일군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의 삶을 소개했습니다. 주니어 생글 기자들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주변의 고마운 선생님을 인터뷰해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 경제 기타

    주가 수익·손실 2.5배로 커지는 파생상품이죠

    금융위원회가 차액결제거래(CFD) 제도 개선에 나선다. CFD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도 증권사를 통해 레버리지 투자(빚투)를 할 수 있는 장외파생상품이다. 금융위 등은 최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무더기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 이른바 ‘작전 세력’이 CFD를 악용해 주가 조작 거래 등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략) 금융위는 우선 종목별 CFD 잔액을 공시하도록 제도를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특정 종목에 CFD 물량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 투자자가 알 수 없는 ‘깜깜이 구조’다. 금융위는 이날 CFD에 대해 ‘종목별 매수 잔량 등의 공시 미비’를 제도상 보완 필요사항으로 꼽았다. - 2023년 5월 3일 자 한국경제신문 기사 - 요즘 뉴스에서 많이 등장하는 차액결제거래(CFD)라는 장외파생상품의 거래 방식을 바꾸겠다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CFD는 경제 공부를 꾸준히 해온 사람들에게도 낯선 개념입니다. 주식을 활용하기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투자 구조가 훨씬 복잡한 파생상품입니다. 이해하기 어렵다 보니 아무나 투자하기도 어렵습니다.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한 잔액이 5000만원을 넘거나 소득이나 자산이 많은 사람 가운데서 전문투자자 자격을 받은 사람들만 투자할 수 있습니다. CFD는 내가 가진 돈보다 더 많이 주식에 투자한 것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상품입니다. 1000원만 가지고 있어도 2500원어치 주식을 사는 것과 똑같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수익도 많이 나지만 손실도 2.5배 많이 납니다. 주가가 오르면 적은 돈으로도 큰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주가가 떨어지면 손해가 큽니다. CFD에 투자하면 원금보다 더 많은 돈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주식에 투자할 때는 최악의 경우

  • 경제 기타

    상품 많이 팔리는 곳일수록 토지가격 높아져요

    우리는 살면서 토지 가격이 비싼 곳에서 만들어졌거나 판매되는 물건이 더 비싸다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반대로 상품 가격이 비싸져서 토지 가격이 올랐을 수도 있는데,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토지시장의 작동 원리를 통해 높은 토지 가격으로 인해 상품값이 비싸진 게 사실인지 알아보자. 토지의 수요와 공급생산요소로서의 토지는 토지가 주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토지시장에서 거래되는 대상도 토지가 주는 서비스가 될 것이다. 토지가 주는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상품 생산자이므로, 생산자는 노동과 자본의 수요자이면서 동시에 토지에 대한 수요자가 된다. 토지 공급자는 토지 서비스를 시장에 제공하는 토지 소유자다. 그러나 토지는 자본과 달리 생산을 통해 늘어나지 않는 본원적 생산요소다. 또 다른 본원적 생산요소인 노동은 이민이나 출산 장려 등으로 공급량이 달라질 수 있지만, 토지는 거의 수직에 가까운 공급곡선을 보인다. 물론 지난주에 생산요소로 사용되는 토지의 공급이 매우 비탄력적이기는 하지만 완전히 고정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동이나 자본에 비해 공급이 매우 비탄력적이므로, 이번 주에는 공급곡선을 수직으로 가정하고 토지시장에 관해 설명할 것이다. 토지시장상품시장이나 생산요소시장처럼 일반적인 시장의 경우 수요와 공급의 상호작용에 의해 거래량과 판매가격이 결정된다. 토지시장의 경우 토지 공급량이 완전히 고정돼 있으므로 시장에서 거래되는 토지 공급량은 항상 일정하고, 토지 가격은 오직 토지에 대한 수요에 의해서만 결정된다. 즉, 토지 수요자가 토지를 사용하는 데 비싼 값을 치를

  • 경제 기타

    토지는 비탄력적으로 공급되는 생산요소죠

    생산요소의 공급은 수요와 달리 요소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다루고 있다. 노동과 자본의 공급 과정과 시장의 작동원리에 대해서는 이미 설명을 마쳤고, 이제 남은 생산요소는 토지다. 이번주부터 2주간 토지의 공급과 토지시장의 작동에 대해 살펴보자. 자본은 생산된 생산요소지만 토지는 생산을 통해 수량을 조절할 수 없는 본원적 생산요소다. 토지는 앞서 살펴본 노동과 비슷한 특징을 보이기도 하고, 자본과 비슷할 때도 있다. 따라서 토지의 공급과 시장 작동은 이미 배운 노동·자본과 비교 또는 대조하면서 설명해나갈 예정이다.생산요소로서 토지의 의미경제현상을 다루는 학문인 경제학에서 생산요소로서 토지가 언급되는 경우 토지는 땅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땅을 포함한 자연 자원까지 포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토지를 생산요소로 이용한다는 의미는, 땅에 농사를 짓는다거나 구조물을 세워 이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 땅에 있는 자원을 사용하는 경우까지도 포함한다.토지의 분류토지는 노동이나 자본과 달리 공급량이 거의 고정된 생산요소다. 물론 바다를 메우는 간척 사업 등으로 국토 면적을 늘릴 수는 있지만, 이렇게 늘리는 것도 한계가 있으므로 한 나라의 토지 규모는 거의 고정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다른 생산요소에 비해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대다수 국가는 토지를 사용 목적에 따라 분류한다. 미래를 위해 사용을 제한해놓은 토지를 우리나라에서는 그린벨트라고 부른다. 현재 사용할 수 있는 토지도 주거용, 여가용, 산업용, 농업용 등으로 분류해 용도를 한정했다.토지 공급의 의미토지를 생산요소로 다루는 경우, 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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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경제패권 쥔 나라의 화폐가 하는 역할

    수능 국어에서는 브레턴우즈 체제와 트리핀의 딜레마 등 달러를 둘러싼 다양한 지문이 출제되고 있습니다. 내용이 워낙 생소한 데다 변별력 있는 문제가 포함된 지문으로 출제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흔들리는 달러 패권?통화는 상대적 가치에 의해 변합니다. 각국의 통화정책, 재정정책, 경제상황, 에너지 문제, 지정학적 문제 등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아 하루에도 수백 번 숫자가 변하죠. 지난해 달러는 유례없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미국의 통화정책이었어요.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서 달러의 가치가 높아진 겁니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어요. 강달러를 넘어선 ‘킹달러’ 흐름이 꺾이는 모양새입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문제를 이유로 달러 패권 자체가 막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미국이 금리 인상 흐름을 멈췄고, 미국의 정부 부채 규모가 커진 탓이죠. 여기에 중동에 대한 미국의 지배력은 약해졌고, 중국과의 갈등 문제도 악화될 조짐을 보입니다.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하던 미국의 지위가 흔들리면 달러도 같이 흔들릴 수밖에 없죠. 기축통화 역사 보니정말 미국 달러의 시대는 저물까요? 먼저 기축통화가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며 바뀌는지 역사를 알 필요가 있어요. 인류 최초의 기축통화는 금이죠. 금은 희소하고 쉽게 나눌 수 있고 그 자체로 가치가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가장 안정적인 실물 자산으로 꼽히죠. 금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그 나라의 부를 측정하는 요소였어요. 금 보유량과 화폐의 가치를 연동한 것을 금 본위 체제라 합니다. 무역을 통해 부를 쌓는 나라가 곧 금을 많이 가지게 됐고, 그 나라 화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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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교, 국가 간 줄다리기

    제57호 주니어 생글생글은 커버스토리에서 외교에 대해 다뤘습니다. 이달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과 연계해 국가 간 정상 외교와 다자회의, 대사의 역할 등을 살펴봤습니다.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역사 속 외교 이야기도 다뤘습니다. 내 꿈은 기업가에선 환경 보호를 목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이본 쉬나드 파타고니아 회장의 삶을 돌아봤습니다. 주니어 생글 기자들은 각자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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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자율 낮을수록 더 많은 자본축적 가능해져요

    경제학에서 자본이 생산요소 중 하나로 언급되는 경우, 자본은 ‘자본재가 주는 서비스’라는 의미로만 사용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에 알아볼 자본시장도 생산요소시장이므로 여기서 자본은 ‘자본재가 주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하지만 자본시장은 자본재를 대여해주는 시장 이상의 의미가 있다. 자본시장의 작동 원리를 살펴보기에 앞서 그 의미를 파악하고, 이어 자본시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관해 알아보자. 자본의 공급자경제학에서 자본을 생산요소로 다루는 경우 그 의미는 ‘자본재가 주는 서비스’이므로 자본의 공급자는 대여를 목적으로 자본재를 소유한 사람이다. 자본재 소유자가 기업에 자본재를 빌려줘 이들을 자본 공급자로 볼 수도 있겠지만, 궁극적인 공급자는 따로 있다. 자본재는 본원적 생산요소인 노동이나 토지와 달리 생산된 생산요소로, 이를 생산하는 데는 자원이 필요하다. 자원은 한정돼 있으므로 자본재를 많이 생산하려면 소비재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소비가 감소해야 하고, 이는 저축이 늘었다는 의미다. 생산자들이 자본재를 대여하려면 먼저 생산돼야 하고, 자본재가 생산되기 위해서는 가계의 저축이 증가해야 하므로 자본의 궁극적인 공급자는 저축의 주체인 가계가 되는 것이다. 자본시장의 작동자본시장에서 자본의 수요자는 생산자이고, 공급자는 가계다. 자본시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거래되는 대상은 자본이다. 하지만 여기서 자본은 ‘자본재가 주는 서비스’라고 했으므로 거래 대상은 결국 ‘자본재가 주는 서비스’가 된다. 따라서 자본시장은 자본재가 주는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