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조 변화와 함께 자녀의 부모 부양은 절대적 의무가 아니라 선택 사항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노인 부양의 책임을 개인이 아닌 국가와 사회가 함께 져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생글기자 코너] 노부모 부양, 개인과 사회가 역할 분담해야
부모 부양과 관련한 가치관이 크게 바뀌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73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부모를 모실 책임이 전적으로 자녀에게 있다’는 데 동의하는 비율이 20.6%에 불과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47.6%로 동의한다는 응답의 두 배가 넘었다.

과거와 비교하면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2007년 조사에선 자녀가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데 대해 찬성 의견이 52.6%로 반대 의견(24.3%)의 두 배가 넘었다. 2013년을 기점으로 찬반 비율이 역전됐고, 이후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다.

사회구조가 변화하면서 자녀의 부모 부양은 더 이상 절대적 의무가 아니라 선택 사항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청년 세대의 취업난과 주거비·생활비 상승 등 경제적 부담이 커진 것 또한 큰 이유다. 노인 부양의 책임을 개인이 아닌 국가와 사회가 함께 져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40~50대 중장년 세대의 부담이 집중된다. 이들은 ‘마처 세대’라고 불린다. ‘마지막으로 부모를 부양하고, 처음으로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세대’라는 뜻이다. 노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 그리고 본인의 노후 준비까지 삼중의 부담을 동시에 떠안은 세대다.

이렇듯 노인 부양을 가족의 책임으로 한정하기는 어려워졌다. 전통적 가치관에 얽매일 것이 아니라 변화된 현실에 맞는 새로운 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개인과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균형 있게 역할을 분담할지 고민해야 한다. 노년층의 생활 보장과 함께 자녀 세대의 삶도 지속 가능해질 수 있도록 사회구조적 변화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류세빈 생글기자(밀성제일고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