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상처를 입는다며 승부를 가르는 제도를 모두 없애는 것이 올바른 해결책일까.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겨루고 결과에 승복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 학창 시절 해야 할 중요한 공부다.
서울시교육청 조사 결과 지난해 서울 지역 초등학교 605곳 중 218곳(36.0%)은 운동회를 ‘놀이 체험형’으로 진행했고, 106곳(17.5%)은 운동회를 아예 열지 않았다. 운동회뿐이 아니다. 교내 대회와 상장 수여, 칭찬 스티커 등 경쟁 요소가 포함된 여러 제도가 줄줄이 사라지는 추세다. 서울 지역 초등학교 10곳 중 6곳은 교내 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회에서 패배하거나 상을 받지 못한 학생들이 느낄 박탈감과 좌절감이 이유라고 한다. 운동회 경기에서 졌을 때 아이가 속상해한다며 학교에 불만을 제기하는 일부 학부모의 민원도 주된 원인이다.
학생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해서 경쟁하고 승부를 가르는 모든 제도를 없애는 것이 과연 올바른 해결책일까.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겨루고 결과에 승복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 학창 시절에 해야 할 중요한 공부라고 할 수 있다. 운동회와 각종 대회를 없앤다면 학생들은 즐거운 추억을 갖지 못할 뿐 아니라 제대로 경쟁하는 법도 배우지 못하게 된다. 패하고 실패하는 과정에서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힘을 얻기도 한다.
학교에서 경쟁을 없앤다는 것은 아이들이 교육받을 기회를 빼앗는 것과 같다. 운동회와 각종 시상 제도의 교육적 의미를 살려 지켜나갈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윤지후 생글기자(글벗중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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