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면접은 정답을 말하는 자리가 아니라 나라는 사람과 나의 사고방식, 사유 방향을 보여주는 과정입니다. 학과, 전공 중심이 아닌 나 중심의 서사가 면접에서 돋보일 수 있습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면접 핵심은 지식 아닌 나의 태도 보여주는 것
최근 영상·영화 관련 학과 진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의 면접 준비를 도와줬습니다. 보통 수험생들은 지원하는 학과와 전공에 대해 자기가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입시 면접에서 면접관들이 알고자 하는 것은 수험생의 전공 분야 지식만은 아닙니다. 따라서 내가 이 분야에 대해 얼마나 잘 아느냐보다는 나는 어떤 사람이고, 이 분야를 전공해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중심에 두고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영상·영화 관련 전공을 지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면접 준비 방법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첫째,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진로를 구체화해 보세요. 단순히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는 식이 아니라 매체를 넘나드는 창작자가 되고 싶다는 식으로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각 학과와 나를 연결해 봅니다. 예를 들어 영상학과에서는 다양한 영상 매체를 탐구하며 그 목표에 다가갈 수 있고, 영화학과에서는 서사 구조를 깊이 있게 배워 여러 매체에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 명확할수록 어느 대학, 어느 학과에서 면접을 보든 일관성 있게 답할 수 있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보여줄 수 있습니다. 면접의 핵심은 내가 가진 지식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과 나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둘째, 해당 학과에 대한 사전 조사를 바탕으로 나만의 키워드를 만들어 보세요. 대학별로 면접 예상 질문지를 만들어 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여러 형태로 준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비효율적입니다. 대학마다 요구하는 인재상에 맞춰 키워드를 차별화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영상학과라면 ‘매체 확장성’, 영화학과라면 ‘인간에 대한 통찰’, 콘텐츠학과 라면 ‘융합적 사고력’과 같이 키워드를 조정하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준비하면 면접에서 무엇을 보여주고 어떤 점을 강조해야 할지 좀 더 뚜렷하게 방향을 잡을 수 있습니다. 대학별, 학과별로 따로 준비하는 것은 철저한 대비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정작 보여줘야 할 진정성을 전달하는 데에는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면접은 정답을 말하는 자리가 아니라 나라는 사람과 나의 사고방식, 사유 방향을 보여주는 과정이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

학과 중심, 전공 중심의 답변이 아닌 나 중심의 서사가 강한 학생이 면접에서 돋보일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대입 면접에서 여러분이 가진 개성과 장점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유진 성균관대 영상학과 24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