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고2 전국학력평가 탐구 응시 분석
현재 고2가 치르는 2027학년 대입에서 사탐런은 올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의 경우 수능 접수자 기준 사탐 1과목 이상 접수 비중은 77.3%에 달한다. 현 고2는 이 수준을 넘어 80%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뿐 아니라 내년 대입에서도 사탐런이 입시 최대 변수로 부상할 것이란 얘기다. 현 고2 사탐런 추이를 분석해본다.현행 통합 수능 체제에서 사탐런은 2025학년도 수능부터 감지된다. 수능 사탐 1과목 이상 접수 비율은 2023학년도 53.3%, 2024학년도 52.2%로 50%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하다 2025학년도 62.2%로 급등했다. 이어 2026학년도 수능에선 77.3%까지 폭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현 고2가 응시하는 2027학년도 수능에선 80%대 이상을 기록할 것이 자명해 보인다. 과탐 접수자는 10%대로 주저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탐으로 쏠리는 현상은 순수 문과생의 증가뿐 아니라 사탐런을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사탐런이란 수학은 미적분, 기하 등에 응시하면서 탐구 과목만 과학에서 사회로 갈아타는 현상을 말한다. 수시 수능최저 충족에서 사탐·과탐에 대한 제한이 없는 대학이 많고, 과탐 가산점의 영향력이 미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2 3월 대비 9월 증가 폭은 더 커졌다. 고2 때 사탐 응시 비중은 후반으로 갈수록 늘어나는 것이 통상적인 모습이긴 하다. 학교에선 고2부터 본격적으로 과학 선택과목을 배우는데, 고2 교육과정을 밟아가면서 어려운 과학 대신 사회를 선택하는 학생 비중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3월 대비 9월 증가 폭은 심상치 않다. 3월 대비 9월 증가 폭은 2023년 1.8%포인트, 2024년 3.2%포인트를 기록했다 2025년 5.5%포인트로 커졌다. 학생들이 예년보다 더 빠른 속도로 과탐에서 사탐으로 갈아타고 있다는 것이다.
사탐 9개 과목 중엔 생활과윤리 쏠림이 도드라진다. 생활과윤리 응시생 수는 9월 학력평가 기준 전년 8만5127명(23.6%)에서 금년 9만3611명(25.0%)으로 늘었다. 사회문화는 전년 7만1348명(19.8%)에서 금년 7만4657명(19.9%)으로 증가했다. 윤리와사상은 전년 5만518명(14.0%)에서 금년 5만4051명(14.4%)으로 3533명이 증가했다. 사탐 9개 과목 합산 인원은 전년 36만395명에서 금년 37만4223명으로 1만3828명이 늘었다.
과탐 인원은 반대로 큰 폭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화학1은 전년 대비 1만4656명(20.2% 감소), 생명과학1은 1만4536명(12.6% 감소), 지구과학1은 1만1533명(13.3% 감소), 물리학1은 6248명(10.7% 감소)이 줄었다. 4개 과목 합산 전년 대비 4만6973명(14.1% 감소)이 줄었다.
이처럼 고2에서 이미 사탐런은 진행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된다. 사탐런은 탐구 과목 간 유불리를 심화시킬 수 있다. 사탐런 심화로 과탐 응시생 수가 크게 줄면서 과탐에서 2등급 이내 상위 등급 인원은 큰 폭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과탐 응시생은 본인의 실력과 무관하게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구조다. 더군다나 2027학년도 입시가 현행 통합 수능 마지막 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험생 사이 불안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2027학년도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자연계 학과에서 사탐을 광범위하게 인정해주고 있다는 점도 사탐런을 더 가속화하는 배경으로 작용할 것이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10개 대학 자연계 학과 대부분이 수시에서 사탐 과목을 수능 최저 과목으로 인정하고 있다. 연세대 학생부교과, 서울대 학생부종합(일부 학과 제외)만 과탐을 필수로 응시해야 하고, 나머지 대학은 수능최저가 없거나 사탐이 허용된다. 서울대 학생부종합도 간호, 의류, 식품영양 등 일부 학과는 사탐을 인정한다. 수시에선 사실상 사탐 응시에 따른 불이익이 적다고 할 수 있다. 정시에선 대부분 사탐 응시를 허용하면서, 과탐에 3~6% 수준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차이를 두고 있다. 서강대와 한국외대는 정시에서 과탐 가산점도 없다. 과탐 가산점이 아쉽지만, 어려운 과탐보다는 쉬운 사탐에 응시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이 나올 법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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