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 인기 학과 트렌드 분석
대학의 전통적 인기 학과를 꼽는다면 인문은 경영, 자연은 전기전자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시류를 타지 않고 꾸준히 인기를 끄는 곳이 있는 반면, 정부 정책 및 대학 내 혜택, 입시 환경에 따라 급부상하는 학과도 있다. 최근 인문은 자유전공, 자연은 반도체학과 등이 좋은 예다. 최근 5개년 주요 10개 대학에서 수험생 선호도가 높았던 인기 학과를 분석해본다. 대학별로 인문(인문자연통합 포함), 자연계열(의약학 제외) 정시 합격선 상위 3개 학과를 골라낸 뒤, 그 안에서 어떤 학과가 다수를 차지했는지 비중을 살펴보는 방법으로 인기 학과를 분석했다.
2025학년도 2위엔 자유전공(4개 학과)이 이름을 올렸다. 자유전공 학과는 지난해부터 각 대학에서 모집 정원이 크게 늘었다. 계열 내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유형과 계열 상관없이 모든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 이수할 수 있는 유형으로 크게 나뉜다. 흔히 무전공, 광역선발, 자유전공학부, 자율전공학부 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곳이다. 자유전공은 경영, 경제, 행정 계열 학과 다음에 위치하다 지난해 2위로 올라서며 인기 학과로 급부상했다. 특히 서울대 내에서 순위 상승이 눈에 띄는데, 정시 합격선 순위에서 지난해 1위엔 광역(학부대학)이 이름을 올렸고, 2위는 자유전공학부가 차지했다. 인문계열 1·2위를 모두 자유전공이 차지했다. 경영대학은 3위에 올랐다.
자유전공의 급부상은 통합수능 체제에서 본격화된 이과생의 인문계 학과로 교차지원 증가를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통합수능 체제에서 상당수 이과생(수학 미적분, 기하 선택)이 수학에서 압도적 유리함을 이용해 인문계 학과로 전향하면서 대학 수준을 한두 단계 높여 상향 지원하는 틈새 전략에 집중했다. 주요 대학 인문계 학과 합격생의 절반 이상이 이과생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심지어 일부 인문계 학과는 100% 이과생인 곳도 상당수로 나타났다. 이 같은 입시 환경에서 자유전공 계열은 문과생뿐 아니라 이과생에게도 좋은 선택지로 급부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대학 입학 후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이점과 함께 최근 정부 정책에 따라 자유전공 모집 규모를 크게 늘린 것 또한 수험생들의 관심을 끈 배경으로 보인다.
인문계열 내 통계 관련 학과의 순위 상승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통계 관련 학과는 2021학년도 1개에 불과했지만 2023학년도 2개, 2024학년도 3개, 2025학년도 4개로 대학 내에서 순위를 꾸준히 높여왔다.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으로 취업이 용이하고, 최근엔 빅데이터 분석 등 관련 산업이 성장하면서 통계학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인문계열 각 대학 1위를 살펴보면, 서울대는 광역(학부대학), 연세대는 경영학과, 고려대는 통계학과, 성균관대는 글로벌경영학과, 서강대는 인문학기반자유전공학부, 한양대는 정보시스템학과(상경), 중앙대는 공공인재학부, 경희대는 조리&푸드디자인학과, 이화여대는 인공지능데이터사이언스학부(인문), 서울시립대는 행정학과로 나타났다.
의약학계열을 제외한 순수 자연계 학과 사이에선 반도체학과의 부상이 눈에 띈다. 반도체학과는 2021, 2022학년도 2개를 유지하다 2023학년도 이후 5개로 크게 늘면서 최근 3년 꾸준하게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자연계는 반도체, AI, 컴퓨터 학과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분위기다. 반도체학과는 대기업 취업 보장 등 파격적 혜택으로 수험생 사이 관심이 높은 학과다. 로봇·인공지능과 같은 첨단 산업이 발전하면서 AI, 컴퓨터 학과 등 관련 학과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자연계 전통적 강자인 전자전기 관련 학과는 다소 약세를 띠고 있다. 전자전기는 2021학년도 5개에서 2025학년도 2개로 줄었다.
대학별 상위권 학과를 살펴보면, 서울대 1위는 수리과학부, 2위는 컴퓨터공학부, 3위는 전기정보공학부로 분석됐다. 연세대는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지구시스템과학과 순으로 합격선이 높았다. 고려대는 인공지능학과, 전기전자공학부, 차세대통신학과 순으로 합격선이 높게 형성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 외 각 대학 1위 학과로는 성균관대는 양자정보공학과, 서강대는 SCIENCE기반자유전공학부, 한양대는 건설환경공학과, 중앙대는 창의ICT공과대학, 경희대는 한약학과, 이화여대는 뇌인지과학부(자연), 서울시립대는 자유전공학부(자연)로 확인된다.
만약 자유전공 학과 등 무전공 선발로 지원하려는 학생이라면 향후 대학 입학 후 전공 선택에서 제한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 의약학·간호·사범계열 등 특수성이 요구되는 학과는 전공 선택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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