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수능 접수 분석
우려가 현실이 됐다. 올해 사탐런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2026학년도 수능 접수 현황 분석 결과, 탐구 과목에서 사회 과목 접수 인원은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탐에선 고득점 인플레가, 과탐에선 상당수 학생이 수시 수능최저 충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능 접수 기준 사탐런 현황과 영향을 분석해본다.2026학년도 수능 접수 인원 분석 결과, 탐구 과목에서 순수하게 사탐만 선택(사탐 1과목 또는 2과목)한 비율은 61.0%(32만4405명)로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탐 1과목+과탐 1과목’ 조합으로 접수한 16.3%(8만6854명)까지 합하면 사탐을 1과목 이상 접수한 전체 비중은 77.3%(53만1951명 중 41만1259명)에 이른다.
![[2026학년도 대입 전략] 사탐 1과목 이상 응시 77.3%, 사탐런 최대 변수로…과탐, 수능최저 충족 '비상', 탐구학습 준비 최선을](https://img.hankyung.com/photo/202509/01.41694962.1.jpg)
다음으로 윤리와사상 5만4014명, 한국지리 4만8500명, 세계지리 4만6497명, 정치와법 3만7889명, 동아시아사 2만3490명, 세계사 2만3208명, 경제 8525명 순으로 선택 인원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탐 9과목 과목별 접수자 합산은 전년 57만1810명에서 올해 72만9722명으로 증가 폭은 15만7912명(27.6%)에 달했다.
![[2026학년도 대입 전략] 사탐 1과목 이상 응시 77.3%, 사탐런 최대 변수로…과탐, 수능최저 충족 '비상', 탐구학습 준비 최선을](https://img.hankyung.com/photo/202509/01.41694966.1.jpg)
이는 사탐 과목에서 상위 등급 확보의 유리함을 넘어 성적 인플레까지 우려하게 만드는 수준의 상승이다. 사탐에서 수능 고득점자가 속출하면 수시 수능최저 충족자가 늘어나 수시에서 내신의 변별력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수시 수능최저 충족은 수시 합격에서 첫 허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수능 성적이 높아 수시 수능최저 충족 인원이 늘면 실질 경쟁률이 올라가게 된다. 결과적으로 수시에서 문과생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문제는 정시도 마찬가지다.
이런 문제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사탐 각 과목 난이도도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만점이 1등급 컷이 될 정도로 시험이 너무 쉬우면 1문제만 틀려도 3등급으로 주저앉을 수 있다. 수능은 9등급제로 1등급 4%, 2등급 11%, 3등급 23%의 구간을 갖는데, 만약 만점이 1등급 컷이고 만점자가 2등급까지인 11%를 넘어가면 2등급이 아예 사라진다. 모두 1등급을 받고 2등급이 없어지는 구조다. 결국 1문제만 틀려도 3등급이 나온다.
이 때문에 특히 사탐 응시자는 수능 난이도를 쉽게 예단해선 안 된다. 1문제만 틀려도 3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하고 만점을 목표로 학습해야 한다. 또는 출제기관이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예년보다 더 어렵게 출제할 가능성도 있다. 2025학년도 수능의 경우 사회탐구 1등급 컷은 45점, 생활과 윤리는 41점에서 형성됐다.
사탐이 성적 인플레를 걱정해야 할 상황과 반대로 과탐 접수자는 수시 수능최저 충족에 비상이 걸렸다. 과탐 8개 과목 접수자 합산은 전년 43만3506명에서 올해 32만7252명으로 10만6254명이 줄었다. 이에 따라 과탐 2등급 이내 인원은 8개 과목 합산 전년 4만9920명에서 올해 3만7604명으로 1만2316명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의대 등 최상위권 학생들이 수시 수능최저 충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대 대부분 수시 수능최저는 수능 영역별 1~2등급을 요구할 정도로 기준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