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배가 후배에게
여름방학 기간에 학보 수습기자를 하면서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기록의 힘을 배웠습니다. 일상의 작은 변화에 관심을 갖는다면 세상을 또 다른 시각으로 바로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여름방학 기간에 학보 수습기자를 하면서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기록의 힘을 배웠습니다. 일상의 작은 변화에 관심을 갖는다면 세상을 또 다른 시각으로 바로볼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학 생글이 통신] 대학 학보 수습기자의 치열했던 여름방학](https://img.hankyung.com/photo/202509/AA.41614342.1.jpg)
고등학교 때부터 언론인이 되고 싶었고, 그런 꿈을 안고 대학에 입학한 저는 학보사 활동을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학보사는 동아리와 달랐습니다. 2주에 한 번 신문을 발행해야 하고, 중간중간 온라인으로 내보낼 기사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매일 기삿거리를 찾아 발표하고, 팀별로 회의하며, 교내 이슈를 찾았습니다. 기삿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평소 가 보지 않던 학과의 건물에도 들어가 보고, 무심코 지나치던 게시판도 유심히 살펴보며 걸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뉴스를 읽을 때도 어떤 사건 혹은 사회적 흐름이 우리 학교와는 어떻게 연결될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 학보에 기사를 쓴다는 것은 단순한 글쓰기가 아니라 우리 학교의 하루하루를 역사에 남기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기사를 쓰기 위한 취재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보람찼습니다. 학교 내 관련 부서에 전화를 걸어 정보를 확인하고, 학생 자치단체를 찾아가 학생들과 인터뷰했습니다. 작은 목소리도 기사화하면 의미가 생겼고, 지면에 실리는 순간 하나의 역사로 남았습니다. 기자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사람이라는 점을 실감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불교 열풍’을 다룬 기획 기사였습니다. 최근 20~30대에서 불교가 주목받는다는 뉴스를 보고, 우리 학교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하는 질문을 품고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마침 총학생회가 한국외국어대와 함께 여름방학에 템플스테이를 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는 직접 참가해 학생들의 반응을 생생하게 보고 듣고 기록했습니다.
또 중앙도서관의 도서 대출 순위를 분석하며 불교와 관련된 도서의 대출 현황을 확인했습니다. 다른 대학의 종교학과, 불교학과, 철학과 교수님들께 메일을 보내 인터뷰도 했습니다. 이렇게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대학주보’의 한 면을 가득 채웠을 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저는 이번 방학 동안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기록의 힘을 배웠습니다. 사실 우리는 모두 기자가 될 수 있습니다. 친구의 한마디, 일상의 작은 변화에 관심을 갖는다면 세상을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서현 경희대 미디어학과 24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