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 랠리

허니문 랠리는 새 정부가 출범한 직후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뜻한다. 선거 과정에서 고조된 정치·사회 전반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경제를 살릴 여러 정책이 강력하게 추진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이 주가 강세를 견인하는 것이다. 어느 대통령이든 취임 초반에는 지지율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이를 신혼부부에 비유해 ‘허니문 기간’이라고 부르는 데서 유래했다.
유진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1981년부터 2022년까지 아홉 차례 대선에서 선거일 한 달 후 주가가 오른 경우는 여섯 번이었다. 코스피지수 상승 폭이 가장 컸던 때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87년 13대 대선으로, 선거 후에 한 달간 주가가 24.1% 급등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뽑힌 2017년 19대(3.1%),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22년 20대(3.0%) 대선 때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허니문 랠리는 ‘법칙’이라기보다 ‘속설’이다. 주가지수는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복합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전적으로 대통령 때문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환위기, 금융위기 등을 고려하면 대선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선거 전후 주가 변동성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되는데, 불확실성 완화가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에도 허니문 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국내 증시가 워낙 오랫동안 지지부진한 성과를 보여온 탓에 투자자들의 피로감과 불신이 커서다.“불확실성 해소는 주가에 긍정적 요인”
